유부남 짝사랑 글 읽고 동기 얘기 생각나서 써본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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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짝사랑 글 읽고 동기 얘기 생각나서 써본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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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유부남을 짝사랑하는 거? 괜찮을 수 있다. 근데 맞사랑이 되면 큰일난다.



 



얘가 약간 짤방같이 멜랑꼴리하면서 유머감각은 있는 애였는데, 대학 졸업하고 공부 좀 더 해서 전문직이 되었다.



나는 빌빌거리고 있을 때라 밥술 많이 얻어먹었다. 근데 얘가 이직 얘기하면서 전 직장동료였던 남자가 너무 좋아졌다는 얘기를 했다. 유부남이라고.



근데 나는 여초과라서 사실 이런 애들을 좀 많이 봤다. 직장에 잘생기고 눈웃음 좀 잘 흘리고 다니는 남자 있으면 기혼 여부를 상관하지 않고 일단 좋아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보다. 사실 남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일단 좋아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고, 그 뒤의 대응은 두 부류로 나뉜다.



 



1. 혼자서만 좋아하면서 그냥 직장에서 마주치거나 같이 일할 일 있으면 스트레스 수치 떨어지는 것으로 만족하는 부류.



2. 원글의 글쓴이처럼 계속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회를 노리는 경우.



 



나는 1번은 뭐 나름 건강한(건전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정신관리법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2번은 아무래도 좀 위험하다.



결혼이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무결한 것도 아니고, 와이프 얼굴도 보기 싫어질 때 2번에 해당하는 젊은 여자가 자기 주변에 있다면 흔들릴 사람 꽤 많다고 생각한다. 내 동기는 2번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 남자의 결혼이 매우 행복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다음 동기에게 그 남자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그 남자가 내 동기에게 요즘 자신 가정이 얼마나 파탄 직전인지를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코 좋은 결론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난 일단 '그래, 들키지 않고 재미 볼 자신 있으면 잘해봐', 에 해당하는 조언을 했던 것 같다.



 



재미는 봤고, 들키기는 제대로 들켰다.



 



간통죄 폐지된 이후라 형사는 안 맞았지만, 위자료 폭탄에 부인의 병원비까지 내줘야 했고, 부인이 직장을 찾아와 자살소동을 벌이며 피바다를 만들었고, 유부남은 자살했고 얘는 폐인이 됐다. 전문직이라 어디 이름만 걸어놔도 돈이 나오는 구석은 있는 모양인데, 허구한 날 술 먹고 전화하고(알콜성 치매도 좀 온 것 같다) 이제는 또 다른 유부남인 나를 유혹하고 그 지랄났다.



 



맞사랑이 되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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