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때 할머니선생이 악마였던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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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때 할머니선생이 악마였던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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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ilbe.com/3154498374 썰만화1http://www.mohae.kr/ssulmanhwa/937612



거의 20년이 되가지만, 똑똑히 기억난다.


그 마귀할멈이....



지금부터 묘사할 모든 일들은 초등학교 2학년 애들에게 벌어진 일이란걸 명심해줬으면 한다.



당시엔 초등학교라고 하긴 했는데 국민학교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던 때였는데


바야흐로 철없고 순수한 개구쟁이들 초2들이 막 막내학년에서 벗어나 기분 딱 좋아져서 시끌시끌한 3월이었다.


그리고 표정을 한껏 찌푸린 할매 한명이 교실에 들어왔다. 뚱뚱하고 쭈구리라서, 머리는 까만데도 젊어봐야 60후반처럼 보였다


들어와서는, 대뜸 사자후를 시전하면서 다 앉혀놓더라


그러곤 자기 이름을 한자로 칠판에 적고서 이런저런 노잼설교를 시작했다. 기억나는건 자기 별명이 '호랑이선생' 이라고, 알아서 조심하라는 말 정도


이게 그 이후로 벌어질 이년의 노이로제걸린 미친짓의 서곡일줄, 누가 알았을까


당시엔 급식차를 교실까지 끌고와서 학생들이 배식을 했다. 그런데 이년이 하는말이


예의가 있다고. 어른이 먼저 숟가락 들면 너희들 뜨고, 자리 뜨기전엔 먼저 나가면 안된댄다.


난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다. 아이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런데 아니더라


이 미친년이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급식차가 들어오면 자기가 가장 먼저 받고서 애들 다 받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먼저 우리 다 멍하니 밥 앞에두고 있는걸 얼마정도 구경하다가 숟가락을 들면, 우린 그제서야 어느정도 식은 밥을 먹기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그년이 다 먹으면 그때 일어나 식판놓고 나가서 공 차고 놀 수 있었고


1년내내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노는 시간이 15분남짓한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냥 쳐먹는놈들 있었는데 다 존나 등짝 쳐맞고 사자후 들으면서 찍쌌음 ㅇㅇ


아, 그리고 잔반은 '절대금지' 였다.


싫은 반찬을 안받을수도 없다. 깍두기든 나물이든 무조건 어느정도 이상 받은 후, 다 먹어야됬다.


여기서 벌어진 해프닝이 하나 있는데... 하.. 시발.. 생각할수록 화난다.


내가 당시에 숙주나물이 너무 싫었거든?


그래서 숙주나물이 나오는 날은 하루종일 공포에 부들부들 떨다가


조금씩 씹다가 그년이 안볼때 몰래 숟가락 들고오는 작은 통에 뱉어서 집에 가져가서 씻어버리곤 했는데 (잔머리 ㅍㅌㅊ?)


근데 2학기에 그게 한번 걸렸다....


애들 다 먹는데 그 자리에서 "야 이 새끼야!" 하고 등을 주먹으로 후려갈기더니


내가 눈물 찔끔대면서 춥! 킁! 춥! 울먹대는데


그걸 집어가지고 내 입에 쑤셔넣더라.. 씨발년...


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어서 그대로 땅에 떨어졌는데, 그거 내가치움



이년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땐 초등학교에 특수반이 없었어, 아니 있었는데 반에서도 같이 수업을 들었나? 그래서 반에 장애인이 한명 있었다.


그냥 ㅍㅌㅊ게 생긴 여자아인데, 약간 지능이 떨어졌다. 거의 실실 웃고다녔는데


이년은 얘한테도 가차없었다. 모든 기준 동일적용.


얘가 어느날은 입맛이 없었는지 뭔지 밥을 끝까지 안먹더라.


그런데 이년이 존나 화내더니 그대로 5교시까지 먹게함 ㄷㄷ


밥이고 국이고 다 식고, 냄새도 약간 나는데 그대로 훌쩍훌쩍 거리는걸 눈길도 안주고 가끔씩 "안먹으면 집에 못가!" 하고 그대로 수업진행.. (초딩땐 담임이 수업도 다 하니까)


나는 집 갈때까지 그대로 있는걸 봤다... 걱정되는데 일단 집에 갔음. 여기서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데, 아마 다음날 학교에 한번 안나왔던가 그랬을거다 (나라도 안나오고 싶었을듯)


이정도면 대 사건처럼 보이지만, 당시에 이정도 일은 일상적인 수준이었다. 어느날은 친구랑 집에 가는데, 나한테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면서 이런말을 하더라


"담임 개새끼, 죽여버리고 싶다!"


그러면서 나한테


"너 욕 아는거 있냐? 난 개새끼밖에 몰라, 담임새끼 더 욕하고싶은데, 아는 욕이 없어." 하더라


당시엔 몰랐지만, 나중에 이때의 일을 생각해보니 진짜 소름돋더라


'초2짜리 아이들이 자신을 욕하고싶은 강한 집념에 휩싸여서 욕을 배우러 다니게 만드는 담임선생' 이라니...


아마 그것보다 더 최악의 선생을 묘사할수 있는말이 있을까 싶더라.


아니나 다를까 우리반 애들은 전체가 아주 침울하고 예민하기로 유별났고, 우리들의 노고는 다른반 애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쉬는시간에도 거의 반은 반에 상주했기에, 우리는 그야말로 학교 오는게 지옥같았다.


선생이란 년이 맨날 우거지상에, 욕질에, 청소시키고, 여러가지 규정에, 숙제는 더럽게 많고.. 항상 교실을 정적이 기본이었으니


그년이 교실을 떠나기만 하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작은 소리로 욕을 퍼붓고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건 정말이지 진풍경이었다.


돌아보면 도데체 어떻게 이런 기형적인 학교생활이 학부모의 쿠사리도 없이 계속 유지됬는지도 미스테리다.


아마 초2라 표현능력도 부족하고, 마음이 여리고 순수하다보니 대처방법도 모르고, 자기 탓으로 돌려버리는 경우도 잦고, 늦게 끝내도 애들이라 학원같은것도 없으니 좀 귀가가 늦어도 별 상관 안썼던것 같다.



대망의 최악의 사건은 아마 내가 코피가 났던 사건일거다,


당시엔 한달에 한두권씩 그림책을 나눠주면 월말까지 읽은다음 가져오는게 있었는데, 한권이 안 걷혔다.


나였다. 내가 잊어버렸거든.... 패닉에 빠져서 온통 뒤졌는데 없더라.


난 도저히 그년이 나한테 무슨짓을 할 줄 몰라서 무서운 나머지 시치미 뚝 떼고 있었다.


역시나 자수할때까지 아무도 집에 못간다고 하더라.


난 이미 이런 온갖 정신적 고문에 약간은 익숙해진터라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도 될대로 되겠지 싶어 눈감고 범인 손들라느니 그딴거 해도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한 두시간? 정도 있었고, 그냥 보내주는데


이년이 애들 가방을 뒤지다가 


딱! 그 장애여자애 가방에서 책이 나온거다...


난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했다. 난 아무래도 집에서 책을 잊어버린것 같았고, 그애가 훔쳐갈 일도 없었을테니까... 아마 부모님이 사준 거거나 어디서 얻은 다른것이거나 했겠지


그런데 갑자기 담임년 눈이 돌아가더니 주먹으로 애 등짝이랑 어깨쪽을 존나게 패더라


애는 영문도 모르고 막 소리지르고 괴성지르고 애들 다 기겁하고


난 거의 오줌 지릴것같이 벌벌 떨고있었다. 그땐 내 어린 마음으론 도저히 몸도 안움직이고 말도 안나오는 지경이었다...



집에가서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다가, 내가 정직하게 말하면 의외로 용서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몇번이나 고민하다가 (지금 이게 초2들의 삶이란게 실감나노?)


결국 죄책감과 약간의 희망을 품고, 다음날 1교시 시작전에 담임이 내 옆에 지나갈때 입을 뗐다.


그거 내가 잃어버린거라고, 그 책은 걔거 맞다고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 자리에서 200쪽쯤 되는 교과서를 들고, 양손으로 세로로 잡고 내 머리를 위에서 강 스윙으로 찍으려는 모션을 하더라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아, 씨발년! 내가 이럴줄 알았어!' 이런 심정으로 감정이 북받혀서 머리를 약간 들어올렸는데


근데 그게 코에 정통으로 맞더라 ㅋㅋㅋㅋ


그대로 무슨 만화처럼 쌍코피 줄줄났는데, 울지도 않았고 많이 아프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애들 헉헉 꺄꺅 거리는데 그냥 그대로 친구 두명이랑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휴지끼우고 왔다.


오히려, 악몽같은 후환과 문책이 이걸로 퉁쳐진거라는 생각을 좀 했달까


그 뒤로 쉬는시간애 다른반 애들도 다 복도에서 내 근처에 와서 막 물어보더라, 이미 소문이 났었나보더라


그 뒤로 뭐 그 장애인 애는 책 다시 받았을것 같고, 따로 그 이후로 걔랑 얘기한적은 없었다.


확실한건 담임년은 그 애한테 사과를 하지도 않았고, 나한테는 툴툴거리면서 "새끼, 거기서 왜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지랄이야" 했더라는거다.


어쨌든 겨울방학도 찾아왔고, 그 악마와의 이 1년간의 악몽도 끝은 찾아왔다.


통지표 받고, 한명씩 담임이 안아주면서 집에 가는데


다들 싫은기색이 역력하더라... 


근데 참으로 이상한게 그렇게 악마같은년도 그렇게 마지막으로 자상한 말 좀 하면서 그렇기 안아주니까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애새끼 마음이 그 정도인거지...


3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자상한분 만났고 잘 지낼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이후의 기억은 거의 없다.



그리고 세월은 6년이 흘러흘러 중2때... 


책꽂이 깊은곳에서 그 책을 찾았다.


무슨 코끼리였나 코뿔소가 나오는 그림책이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나네.


그래서 추억에 잠겼다가, 기분이 좆같아져서 좀 분위기있게 태워보려고 라이터 찾다가 못찾고 그냥 종이 버리는곳이 버린 기억이 난다.



가끔씩 무의미한 짓이란걸 알면서도 내가 그 1년동안 그 '악마' 마귀할멈에게 이후 발달에 얼마나 악영향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3줄요약


1.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이 성격파탄 할망구


2. 장애인 여자애 포함해서 1년동은 온갖 치욕적 모욕받고 그림책을 살


3. 교과서로 쳐맞고 쌍코피도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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