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실습했던 썰.ssul 4편
익명_MTEyLj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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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11:39
출처http://www.ilbe.com/4082655333 1편 : http://www.mohae.kr/10624042편 : http://www.mohae.kr/10624323편 : http://www.mohae.kr/10624764편 : http://www.mohae.kr/1063991
아마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더 이상 썰풀면 안 그래도 노잼이던게 씹노잼 될 것 같음,
이건 응급실에서의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일이다. 그것도 딱 점심 식사를 끝내고 나서,
전전글인가 내가 소생실은 정말 죽기 직전인 환자가 들어가서 심폐소생술 받는 곳이라고 그랬지? 그 소생실이 갑자기 매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구조대원에서 연락이 왔다고 함.
5~7분 정도 있다가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밀고 들어오는데, 그냥 피비린내가 응급실 안을 가득 채우더라. 발끝부터 머리까지 시뻘건 피가 아직 덜 굳은채로 달라붙어있었고, 들것에 마구 흘러내려 병원 바닥에 뚝뚝 떨어졌음. 복부에 거즈를 잔뜩 덯어놓았는데 거즈에서 흰 부분을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근데 신기한 거는 환자의 의식이 있었다. 중년~할아버지 처럼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아파 미치겠다는 얼굴이었지만 일단 의식은 멀쩡했음.
딱 들어가서 의사들이 복부에서 거즈 벗기는데 ㅅㅂ 기겁함. 복부가 갈라져서 창자가 다 튀어나와있었음...
수술실도 2번 들어가봐서 내장을 본 적은 있는데, 그때도 내장이 튀어나오지는 않았었음. 이렇게 처참하게 튀어나와서 피흘리는 내장을 보니까 속 울렁거리더라. 원래 색이 약간 선홍빛이어야 정상인데, 푸르죽죽한게 상태가 심상치 않았음. 게다가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남...
극혐주의
대략 이정도 상태라고 보면 될거다. 저기서 색만 푸르죽죽하게 변하면 딱 맞음. 게다가 저렇게 탱탱한 게 아니라 무슨 가죽마냥 축 늘어져있었다.
전문의 교수님 오셔서 구급대원한테 정황 물어보는데, 나이는 70대, 자기 자신의 복부를 가위로 찔러서 자해. 그래가지고 의식있는 환자한테 가서 왜 자해했냐고 물어보니까 삶이 힘들어서 충동적으로 그랬다고 하더라. 내가 볼때 자기 선택을 존나 후회하는 얼굴이었다.
근데 응급실에서는 시술같은 간단한 봉합만 하지 실제 수술은 안함. 아니 그 전에 장비가 없고 무엇보다 살균이 안되어 있어서 못함. 할수없이 일단 몸에서 피 다 닦아내고 소변줄 꼽고 호흡기 달아주고 지혈, 그리고 수혈 정도만 하는데, 마취도 안하고 그냥 창자를 만져댔음. 보는 내가 더 아팠다.
출혈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피를 닦는 내내 느낀 건 몸이 차갑다와 창백하다밖에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내장에 상처는 딱히 보이지 않았음.
그 뒤 보호자 되는 할머니가 오셨는데, 할아버지가 자해했다는 소리 듣고 거의 쓰러지셨다. 정말 놀란 얼굴을 봤을때 할아버지가 힘들어 하던 거 자체를 모르던 눈치였음.
근데 의사들은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어차피 이미 자기들이 할 일은 다 끝냈고, 창자 튀어나온 것만 빼면 수치도 정상이고 환자가 의식까지 있으니까 별로 위험할 거는 없다고 함. 사실 저정도 외상이라도 처치만 잘하면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근데 의사로써는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게 더 좋아도 환자로써는 차라리 의식을 잃는 게 낫지. 죽을 정도로 아플테니까.
나는 저 창자를 어떻게 처리할까 존나 궁금했는데, 레지던트 4년차 형의 말에 따르면 그냥 다 집어넣고 봉합할 수 있다고 한다. 정 안되면 몇군데 절단해서 다시 봉합한 뒤 집어넣는다고...일단 집어넣고 위치만 대충 잡아주면 존나 아프기는 할텐데 창자가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고 한다.
뭐 외상 환자는 많이 오지만 그래도 법치국가인 한국이다보니 총상은 5주 동안 단 한 명도 없었고 기껏해야 칼에 조금 베인 사람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런 환자를 보게 되어서 뭔가 경험으로써는 좋았지만, 기분은 안 좋기도 했음.
일단 외상 환자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정말 싫어하는 환자들 중 하나다. 외상 환자는 대부분 너무 충격이 커서 심정지가 올때가 많은데 그럼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거든 ㅋㅋ 이게 진짜 중노동이다. 병원에서 실습하는 동안 CPR 자격증을 땄는데, 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실전에서는 좀 망설여질 거 같다. 제대로 하면 가슴뼈가 박살나서 움푹 내려앉을수도 있기 때문에 좀 두려워짐.
여하튼 할아버지는 외과 전문의가 내려와서 데려간다음, 수술해서 잘 입원하셨다고 한다. 중환자실도 아니고 일반 병실로 갔다고 하니까 뭐 예후도 나쁘지 않을 듯.
썰을 더 풀려면 더 풀겠지만 이제 슬슬 노잼이 되는 것 같다. 임팩트 있는 것만 다루다보니까 소소한 것들 다루면 아무도 안볼 듯.
마지막으로 이 썰이 주작이라는 게이들을 어떻게 설득시켜볼까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실습했다는 것을 인증할 방법이 없네. 아무래도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까 설명을 이상하게 하다보니 내가 봐도 글 전체에서 좆문가 냄새가 풀풀 나고 ㅋ 별로 안 믿겨질 듯. 명찰이나 카드, 가운도 죄다 반납해서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일단 미국에서 의학도를 꿈꾼다는 것 알아줬으면 함.
아마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더 이상 썰풀면 안 그래도 노잼이던게 씹노잼 될 것 같음,
이건 응급실에서의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일이다. 그것도 딱 점심 식사를 끝내고 나서,
전전글인가 내가 소생실은 정말 죽기 직전인 환자가 들어가서 심폐소생술 받는 곳이라고 그랬지? 그 소생실이 갑자기 매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구조대원에서 연락이 왔다고 함.
5~7분 정도 있다가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밀고 들어오는데, 그냥 피비린내가 응급실 안을 가득 채우더라. 발끝부터 머리까지 시뻘건 피가 아직 덜 굳은채로 달라붙어있었고, 들것에 마구 흘러내려 병원 바닥에 뚝뚝 떨어졌음. 복부에 거즈를 잔뜩 덯어놓았는데 거즈에서 흰 부분을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근데 신기한 거는 환자의 의식이 있었다. 중년~할아버지 처럼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아파 미치겠다는 얼굴이었지만 일단 의식은 멀쩡했음.
딱 들어가서 의사들이 복부에서 거즈 벗기는데 ㅅㅂ 기겁함. 복부가 갈라져서 창자가 다 튀어나와있었음...
수술실도 2번 들어가봐서 내장을 본 적은 있는데, 그때도 내장이 튀어나오지는 않았었음. 이렇게 처참하게 튀어나와서 피흘리는 내장을 보니까 속 울렁거리더라. 원래 색이 약간 선홍빛이어야 정상인데, 푸르죽죽한게 상태가 심상치 않았음. 게다가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남...
극혐주의
대략 이정도 상태라고 보면 될거다. 저기서 색만 푸르죽죽하게 변하면 딱 맞음. 게다가 저렇게 탱탱한 게 아니라 무슨 가죽마냥 축 늘어져있었다.
전문의 교수님 오셔서 구급대원한테 정황 물어보는데, 나이는 70대, 자기 자신의 복부를 가위로 찔러서 자해. 그래가지고 의식있는 환자한테 가서 왜 자해했냐고 물어보니까 삶이 힘들어서 충동적으로 그랬다고 하더라. 내가 볼때 자기 선택을 존나 후회하는 얼굴이었다.
근데 응급실에서는 시술같은 간단한 봉합만 하지 실제 수술은 안함. 아니 그 전에 장비가 없고 무엇보다 살균이 안되어 있어서 못함. 할수없이 일단 몸에서 피 다 닦아내고 소변줄 꼽고 호흡기 달아주고 지혈, 그리고 수혈 정도만 하는데, 마취도 안하고 그냥 창자를 만져댔음. 보는 내가 더 아팠다.
출혈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피를 닦는 내내 느낀 건 몸이 차갑다와 창백하다밖에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내장에 상처는 딱히 보이지 않았음.
그 뒤 보호자 되는 할머니가 오셨는데, 할아버지가 자해했다는 소리 듣고 거의 쓰러지셨다. 정말 놀란 얼굴을 봤을때 할아버지가 힘들어 하던 거 자체를 모르던 눈치였음.
근데 의사들은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어차피 이미 자기들이 할 일은 다 끝냈고, 창자 튀어나온 것만 빼면 수치도 정상이고 환자가 의식까지 있으니까 별로 위험할 거는 없다고 함. 사실 저정도 외상이라도 처치만 잘하면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근데 의사로써는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게 더 좋아도 환자로써는 차라리 의식을 잃는 게 낫지. 죽을 정도로 아플테니까.
나는 저 창자를 어떻게 처리할까 존나 궁금했는데, 레지던트 4년차 형의 말에 따르면 그냥 다 집어넣고 봉합할 수 있다고 한다. 정 안되면 몇군데 절단해서 다시 봉합한 뒤 집어넣는다고...일단 집어넣고 위치만 대충 잡아주면 존나 아프기는 할텐데 창자가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고 한다.
뭐 외상 환자는 많이 오지만 그래도 법치국가인 한국이다보니 총상은 5주 동안 단 한 명도 없었고 기껏해야 칼에 조금 베인 사람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런 환자를 보게 되어서 뭔가 경험으로써는 좋았지만, 기분은 안 좋기도 했음.
일단 외상 환자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정말 싫어하는 환자들 중 하나다. 외상 환자는 대부분 너무 충격이 커서 심정지가 올때가 많은데 그럼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거든 ㅋㅋ 이게 진짜 중노동이다. 병원에서 실습하는 동안 CPR 자격증을 땄는데, 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실전에서는 좀 망설여질 거 같다. 제대로 하면 가슴뼈가 박살나서 움푹 내려앉을수도 있기 때문에 좀 두려워짐.
여하튼 할아버지는 외과 전문의가 내려와서 데려간다음, 수술해서 잘 입원하셨다고 한다. 중환자실도 아니고 일반 병실로 갔다고 하니까 뭐 예후도 나쁘지 않을 듯.
썰을 더 풀려면 더 풀겠지만 이제 슬슬 노잼이 되는 것 같다. 임팩트 있는 것만 다루다보니까 소소한 것들 다루면 아무도 안볼 듯.
마지막으로 이 썰이 주작이라는 게이들을 어떻게 설득시켜볼까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실습했다는 것을 인증할 방법이 없네. 아무래도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까 설명을 이상하게 하다보니 내가 봐도 글 전체에서 좆문가 냄새가 풀풀 나고 ㅋ 별로 안 믿겨질 듯. 명찰이나 카드, 가운도 죄다 반납해서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일단 미국에서 의학도를 꿈꾼다는 것 알아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