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다단계 썰(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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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다단계 썰(스압)

익명_NjQuMzIu 0 1009 0
난 원래 평범하게 알바하고 있던 놈이었다. 

다단계썰도 내 이야기 아니라 하고 패스패스하던 놈이었지. 그런데 얼마 전에 알바를 관둠. 그런데 관두고 얼마 안되서 같이 일했던 아는 사람이 연락 오더라, 그래서 한번 보자했지. 

건대에서 만나 술먹으면서 알바 좆같았던 얘기 등등하다가 "내가 사업 비스무리한거 하고 있는데 해볼래?"라면서 권유하더라. 난 새 알바를 찾긴 했는데, 뭐 그거 알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서 ㅇㅇ했지. 그래서 약속시간 잡고 염병하길래 알았다 했다. 

그리고 알바 면접일은 다음 날이었음. 원래 만나기로 한 날이었는데 다음 날로 미뤘지. 

그리고 만나기로 한 날 그 형이 역삼역으로 오라한겨... 난 알았다하고 가고 있었지. 근데 출구를 나오는데 기분이 싸하드라. 주변에 웬 사람들이 출구로 나와 전화질중이었고, 나도모르게 나랑 비슷한 처지인거 같았다. 다단계라고 1차 눈치를 깜. 

마침 그 형이 걸어오데? 난 그냥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1차는 카페로 가서 간단히 듣고, 그 건물 2층으로 갔지. 근데 조그마한 원탁이 여러개 있었듬. 인테리어를 카페처럼 해놨더라.

그러나 나는 경계심에 잔뜩 무장한 상태였음. 조센징은 항상 조심해야한다. 헬조선 씨발 등등 주갤스러운 무장을 했지. 

그 형은 옆에 있고 ㅍㅎㅌㅊ보지잡이가 왔음. 나한테 인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아녜. 딱봐도 다단계가 연상됐지만, 초짜인 척 연기질함. 

그러더니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설교를 시작함. 원래 미국 유럽 등지에서 시작됐고, 합법적인 일이며, 우리는 조합에 가입되어있으니 불법적인 일을 못한다. 저리스크 고이윤이다, ABC이다, 체계는 SC-GC 블라블라....

난 과거에 대순진리회를 두 번(한 번은 소굴에 끌려가서 탈출) 조진 경험이 있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관심있는 척까지만 해주고. 그리고 다짐했다. 이따 집에가면서 이 기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고마리라...

다른 팀장 소개시켜주겠다며 기다리랜다. 기다렸다. 이번엔 몸매좋은 아지매가 대뜸 오더니 비슷한 설명을 한다. 달라진게 있으면 회사 연혁이랑 제품 간단히 보여주고, 자기네가 상장을 했는데 99000의 주가를 달성했댄다. 

이때 주갤럼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주갤눈팅 자주하던 나는 개소리임을 알았다. 

1. 주갤에서 전혀 언급 안된 회사 
2. YG급의 주가를 갖고 있는데, 광고 등을 전혀 못 봄.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닥치고 듣고 흘리기를 반복했다. 

이번엔 지가 아는 존경스런 팀장님을 부르겠단다. 

첫 인상은 좋았다. 그런데 또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간단명료한 방식으로 설명해주고, 효도팔이를 한다. 

븅신새낔ㅋㅋㅋㅋㅋ 난 부모의 갑질에 질려서 나홀로 탈조선하려는 시민인데 그딴 효도팔이가 잘도 쳐먹히겠다 ^^ㅗ

라고 했지만 부업으로도 4-50 먹을 수 있다해서 현혹됌... 그 다음은 다이아수저 만나러 가는데 6층까지 가서 만나고옴 ㅋㅋㅋㅋㅋㅋ 뭐 씨발 지 벵츠끌고 부모님 편의점 차려주시고 사업 한두개 한다고, 좆바쁘다고 함. 

그런데 얼마 전 주념글에서 니 이야기와 비슷한, 한남동 좆되는 빌라에 살고, 강연회장 앞에 외제차를 도배한 탈주갤럼 글에서 댓글에 불만갖고 의문갖고 존나게 손가락질한 주갤럼 댓글이 떠오르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주갤럼들에게 고맙다2

그리고 내가 현혹된듯한 포커페이스로 잘 들으니까 일찍 끝내고 보내줌 ㅋㅋ

그리고 끝나고 근처에서 그 형이랑 치맥빨러감. 근데 그 설교들 들으면서 방광이 터질거같기에 들가자마자 화장실 찾음. 그 형도 같이 들어옴. 게이새끼도 아니곸ㅋㅋㅋ

일단 거기까진 의심안하고 치맥쳐먹는데 중간에 팀장님이 오길래 불편한 자리 이리저리 말했다. 그래서 의심없이 포커페이스로 잘 달램 ㅋㅋㅋ 그러더니 바빠서 가보겠단다. ㅃ2. 스리고 더치페이함. 

그리고 내일 알바면접 이수역에서 있어서 집에 가겠다고 하니까  어차피 근처인거 찜방에서 쳐자고 가라더라. 그래서 노래방 갔다가 찜방으로 ㄱㄱ싱. 근데 노래방 내가 긁고 찜방은 현금할인이라 현금있냐면서 또 내가 냄. 

그때까지 맛폰은 사용도 안함. 그리고 누워서 자려는데 그때부터 나의 정보전은 시작됌. 

일단 다짜고짜 사파리 키고 그 회사에 대해 알아봄. 
씨발 네이버에 치니까 주가표가 안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가 99000이 검색해도 안뜰리가 있나...

그리고 구글링을 시전함. 치니까 여러기사 있길래 눈팅해보니 내가 설교들은 내용 일부분... 기자새끼들도 다단계인가? 싶음. 풉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본에 지사 있고 월드와이드 하다해서 영어로 치고 뒤에 jp붙이고 해봤는데 제대로 안뜨고 간헐적으로만 뜸. ㅋㅋㅋ

그리고 썰 중심으로 찾는데 대부분 주갤럼이 여자 찝적대다가 다단계에서 포기한 썰만 주구장창 나오길래 한번 쪼개고 어쩔 수 없이 일베에 가보기로 함. (근데 그 형은 잠 잘자더라 ㅋㅋㅋ)

다단계치니까 썰 많이 뜨길래 닥치는대로 리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시간 전까지 내 눈앞에 펼쳐진 일들이 그 속에 다 있었음. 다단계 새끼들 모니터링도 안하나 같은 수법으로 존나 우려먹고 지랄했던거임. 

원래 통베충들은 싫어하지만. 일게이들아, 오늘 새벽에 고마웠다 이기야~

난 속았다는 의문이 3%에서 100%가 되는 순간 잠은 다잤음 ㅋㅋ. 난 어느새 썰이 재밌어서 썰만 존나게 찾고 계속 읽고 또읽음. 통구, 붓싼썰도 보고하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듬. 

이거에 넘어갈 뻔 했다니... 등등 광신도 집회에 참여 안한거에 자신을 위로중 ㅠㅠ 그리고 여자에게 당했던 썰이 반정도 있길래 비웃음 ㅋㅋ

"여자를 조심하게, 특히 자네에게 관심을 갖는 여자라면 더더욱" -매그니토, 엑스맨 2 중에서-

아무튼 일어나서 씻고 알바면접보러 간다며 강의시간 전까지 온다고 함. 

근데 따라올 줄 알았던 애가 그냥 보내줌. 어?? ㅋㅋㅋㅋㅋㅋ

그 길로 면접보고 줄행랑 ㅋㅋㅋㅋ 바로 내 번호를 아는 두 명 블락시킴. 연락처, 카톡 등등 ㅋㅋㅋ

어차피 집주소는 얼버무리는 수준이었고 서울이랑 거리도 꽤 되기 때문에 해변가에서 다이아몬드 찾기 수준일거고 ㅋㅋㅋ 학교이름 말했는데, 지잡이고 휴학중이라 못찾음 ㅋㅋㅋ

그 형이 서초에 자취한다고 했는데, 날 찜질방 데려간것만 봐도 각이 나오지 ㅋㅋㅋ 그래서 술값이고 대신 내준돈만 거의 7만원 정도 되는데, 
그 정도면 그 사람과 나의 신뢰값&앞으로의 술안주값이라 치고, 또 일하던데서 월급 170 나왔길래 그냥 좋은 경험이었다, 불쌍한 새끼 구제한 셈 치고 눔어감

3줄요약
1. 지인에게 다단계 제의 들어옴
2. 눈치까고 포커페이스로 받아치다가 감시 소홀할 때 통베의 도움을 받음
3. 탈다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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