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연평해전 참전했던 썰
저때가 99년 6월 초였던가 한참더웠을땐데 그때 저기 있었다.
난 당시 똥배 기어링급 DDH 127미리 제1 장전수 였는데 2주넘게 경비뛰고
다른배랑 교대한뒤 입항하던 중이였지. 한창 입항하면서 들어가면 ㅂㅈ년 면회오라고 전화할 생각에 들떠있는데..
갑자기 실전 전투배치 경보가 울리더라.
몸은 반사적으로 뛰기 시작하고 내 전투배치 위치가 51포 제1장전수 자리라 마운트 속에 들어가
사출탄 올려놓고 사격할 준비를 마쳤지.
내가 타던 기어링급 DDH (저 배는 아니고 똑같이 생긴배)
함수에 만화 코난에 나오는 포같이 생긴 포신두개 달린 포가 51포, 저 포탑을 마운트라고 한다.
늘 하던데로 51포 회로 및 전도검사 인양기 장전기 검사하고 대기 하지만 머리속은
분명 전투배치 알림 방송에서 실전 전투배치라고(평소엔 전투배치 "훈련" 이란 말을 한다) 했던걸 들었기때문에
왜 실전전투배치 붙었는지 상당히 궁금한 상태였다. 마운트 안에선 당연히 밖이 안보임.
상황을 알수있는건 포장과 꼽사리로 들어온 갑판사관뿐. 포장이
"씨발 북한 경비정새끼들이 델타 XX구역에서 우리 참수리랑 붙었다" 얘기해 주더라.
우리가 몆시간 전까지 경비뛰고 있던 곳이였지.
그 순간까지도 실제 서로 포쏘고 교전할꺼라고 생각친 않았다.
그리고 다들 긴장해서 정적.. 한 십분쯤 흘렀을까.
귀에익은 40mm 자동포의 깡깡깡깡 하는 발사소리가 들리고 20mm 시발칸의 드드륵 드르륵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
중간중간에 생소한 소리의 포소리도 들렸는데 북한이 쏘는 이십 몆미리인가(기억이 잘 안나네) 포소리 인거 같더라.
우리는 항상 해상 나가면 두번정도 사격훈련을 하기때문에 포소리 들으면 몆미리 포인지 다 알수있다.
그러다가 우리측 40미리 20미리소리가 엄청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참수리 3대정도가 같이 쏘는거 같더라.
그때 포장이 127미리 포 장전명령을 내렸다.
이때부터 진짜 개 긴장했던거 같다. 40미리 20미리는 몰라도 127미리까지 쏘는건 전쟁이란 소리였기 떄문에
(물론 그뒤에 연평도에서 서로 포격전 해도 전쟁 안났지만, 당시까지만해도 그런 포격전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뒤 포장이 대기 명령을 내리고 FF, PCC가 먼저 올라간다고 얘기하더라
PCC, FF는 이것보다 조금더 큰배
그 뒤로 개긴장 상태에서 다시 몆분이 흐른뒤 40미리 20미리 포 소리 속에서 76미리 포격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76미리는 PCC, FF에 달려있는 주포.
그후 한 3분에서 5분동안 참수리 세척 PCC, FF 3척 정도가 동시에 쏘는 엄청난 포소리가 들리더라.
북한이 쏘는소리는 이때부터 안들림. 거의 난타였던거 같다.
그리고 포소리가 거짓말 같이 뚝 끊기더라. 포장이 함교랑 교신하는거 들어보니까 북한 고속정 두척인가 개박살 나서
더이상 사격중지 명령이 내려왔고 좀 있다가 북한에서 못움직이는 어뢰정인가 예인하려고 다른 고속정 한척이 내려왔는데
위에서 쏘지말라고 하더라. 예인해 가게 냅두라고.
그리고 올라가다가 북한 고속정 한척이 침몰중인거 같더라고 얘기해주더라.
그때 되서 전투배치 해제 명령이 떨어지고 장전되어 있던 포탄을 다시 빼냈지.
대략 전투배치부터 상황종료까지 총 1시간 정도였던거 같다.
서로 사격한건 한 20분 좀 안되는거 같고..
난 127미리 장전수였던 관계로 쏠기회는 없었지만 전투배치 해제되니까 다리가 풀리더라.
그리고 인천2함대 연안부두로 복귀하는데 옆에서 PCC, 영주함이였던거 같은데 검은 연기를 폴폴 품으면서 들어오더라
북한 탄에 기관실 근처가 맞아서 그렇다고 하더만.
그리고 우리측 참수리 승무원도 몆명 다쳤는데 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고
이후에 참수리 타던 동기랑 당시 PCC타던 동기들한테 실전상황 얘기를 들었는데
참수리 고속정 타던 동기는 북한 고속정 어뢰정이 NNL넘어와 있는상태라 그 주변을 몆십분째 돌던
상황이였는데 이미 우리 참수리가 북한고속정을 들이박고 밀어내기를 몆차례 했던 상황이였다고 한다.
동기가 탔던 고속정은 밀어내기를 직접한 함정이 아니고 그 주변을 돌던 중이였고. 그러다가 갑자기
북한 어뢰정이 쏘기 시작했고 바로 고속정장이 사격명령을 내렸다고 함.
근데 동기가 탄 고속정의 40미리가 작동불능이 됐는지 포탑이 안돌아가는 상태였고 20미리는 사격..
동기는 갑판병 소총수였기 때문에 K2로 쏘긴 쏘는데 바로옆에서 안돌아가는 포탑때문에 못소던
40미리가 정상작동 열나게 쏴재끼기 시작한 덕분에 거의 넉이 나간상태였단다(40mm 깡깡깡 하는 포소리는
실제로 들으면 127mm 포소리 보다 더 사람 혼이 나가게 함. 127미리는 중저음의 쾅 소린데 40미리는
헤머로 철모를 졸라 쌔게 내리치는것의 10배 정도 큰 고주파 소음임)
어쨌던 그렇게 참수리 3대 정도가 동시에 40미리 20미리를 2척 정도의 북한 고속정에 집중사격 하는데
사격전에 갑판위에 새까맣게 올라와있는 북한 수병 모습들이 연기에 가려서 하나도 안보였다함.
웃긴게 얘가 쏘면서도 좀전까지 북한애들이 갑판위에 엄청 올라와 있는걸 봤기때문에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찾아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렇게 사격하고 있는데 뒤에서 PCC 76미리 포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함
그때부터 북한 고속정 주위로 물기둥이 엄청나게 솟아서 거의 바로 침몰할줄 알았다고 하더라
개도 인정하는게 실질적으로 북한 고속정을 박살낸건 PCC의 76미리.
76미리가 사격을 계속하면서 북한 고속정 두척에서 연기가 엄청나게 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연기사이로 보이는 북 고속정 갑판위에 포대들 자체가 없어졌다고 함.
물론 사람은 하나도 안보이고..
PCC가 76미리 사격한지 10분이 채 안되서 사정중지 명령이 내려옴..
북한 고속정 2척은 북한 방향쪽으로 방향을 틀고 북상하려고 하는거 같은데 이미 자체 추진능력도 거의 상실한듯
제자리에서 맴도는 수준이고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바로 침몰할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리고 후방에서 참수리 고속정이 지원와서 동기가 탔던 고속정과 교대하고 동기가 탄 고속정은 기지로 복귀함.
동기가 탔던 고속정은 부상인원은 없었고 복귀에서 발사한 탄수를 보니까 40미리 300발이상 20미리는 다섯드럼인가
쐈다고 하더라
나중에 결과 보니까 북한 고속정 두척은 거의 침몰수준으로 북한으로 예인됐고 어뢰정 한척은 예인되다가 침몰했다고 함.
북한인원피해는 모르겠지만 친구말 들어보면 사격전에 북한함정 갑판위에 30명 가량이 올라와 있는게 보였는데
사격 시작하고 10분만에 하나도 안보이고 아마 갑판밑에 있는 인원 외에는 다 죽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더라
.. 3척이니까 한 백명 가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았을까 싶다
뭐 어쨌던 그 친구는 9박 10일 포상휴가가고
나는 김대중 대통령 하사품이라고 써있는 상자받음.
졸라 개기대 하고 열어봤더니 오징어 땅콩이랑 자유시간, 오리온 카라멜 들어있음..
김대중 씨발 새끼 욕하면서 다 처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