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있었을때 소름돋았던 썰
간부한테 들은 썰이다
gop에서 있던 있던 얘긴데 부소초장이랑 쩐령(통신병)이 후반야(새벽즈음이라 생각해라) 때 초소순찰을 돌고있었다.
초소 중에 뜨문뜨문 허수아비를 놓아두는 폐초소가 있다.
그거 보고 '기만초소'라고 하는데 상급부대 명령에 따라
어떤 날엔 치우기도 하고, 다른데로 옮겨놓기도 한다.
허수아비 생김새는 군복에 빵탄까지 씌워놓고 눈코입도 그려 넣는다.
낮에 보면 조잡하게 생겼는데 밤에보면 그렇게 무섭게 생겼을 수가 없다.
무튼 초소순찰 도는 도중에 폐소초 앞을 지나가는 중이었다.
각 폐초소 마다 순찰 일지가 있는데 순찰 할때마다 거기에 근거를 남겨야 한다.
부소초장 - 야 초소 들어가서 빨리 서명하고 와
쩐령 - 예, 알겠습니다.
쩐령은 초소로 후다닥 들어갔고
약 10초 뒤에 "으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부소초장은 깜짝놀래서 바로 초소쪽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쩐령이 문 앞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아연실색이 되어있던 거다.
부소초장 - 뭐야? 무슨일이야?
쩐령 - 저.. 저.. ㅈ,저..
쩐령이 초소 안쪽만 가리키면서 말을 더듬더라
초소 안을 보니 허수아비만 덩그러니 있었다.
부소초장 - 허수아비가 뭐?
쩐령 - 아니 저 허수아비가.. 제가 초소 문을 여니까 허수아비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부소초장 - 뭐? 이 새끼가 빠져가지고 헛걸 다보네. 빨리 일어나 새끼야.
쩐령 - 진짜로 고갤 돌렸습니다, 부소초장님..
부소초장 - 빨리 안 일어나? 얼른 서명해.
머뭇머뭇 거리면서 쩐령은 순찰일지에 서명을 했고
순찰을 마친뒤에 소초(막사)로 복귀해 상황실로 갔다.
상황병 - 고생하셨습니다, 부소초장님!
부소초장 - 어, 야 이 새끼 관리 안하냐?
상황병 - 어떤 것 땜에 그러신지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부소초장 - 이 새끼 벌써 빠져가지고 헛걸본다. 거기 X초소 옆에 기만초소 하나 있잖아, 거기 있는 허수아비가 고갤 돌렸댄다.
상황병 - ....?
상황병은 오히려 얼굴이 굳어서 부소초장을 쳐다봤다.
부소초장 - 뭐야? 왜 그래?
상황병 - 부소초장님.. 오늘 낮에 상급부대에서 허수아비 다 걷으라 해서 현재 전 초소에 허수아비 없습니다.
부소초장 - 뭐?
부소초장이 깜짝 놀래서 바로 무전 때려서 다음 근무 철수자한테 그쪽 초소를 확인해 보고 오라고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보고가 왔다.
아 이거 상병때 당직서다가 간부한테 듣고 소름 발끝까지 돋아서 화장실도 못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