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 거지갑과의 일화.썰.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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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시절 거지갑과의 일화.썰.쫌 김

익명_NjQuMzIu 0 870 0

 

 

 

거지갑이 신임 소대장으로 왔을 때 난 막 상병 꺾이었듬

 

근무지는 경비소대였고 소대장1명과 선임부사관2명이 근무에 맞춰 24시간 소대를 지휘했듬

 

당시 내 위로 병장 7명이 있었는데 거지갑한테 비협조적이였듬

 

전임 소대장은 공군 사관 98기였고 나름 젠틀했는데

 

거지갑은 뭐 지금이나 그때나 변함 없는 모습이었고 ㅋㅋ

 

사관 100기 아님 101기였는데 숫자가 세자리로 늘어나니 병장들은 짬밥없는 신병 취급함

 

아무튼 신임소대장으로 오고 나서 초반에는 기싸움이 팽팽했듬

 

문제는 근무 초소 배정에서 자주 나타났는데

 

거지갑은 모든 소대원이 공평하게 근무하기를 원했듬

 

예를 들면 초소 환경이 좋은 곳을 고참들이 독점하는 시스템을 고치려 함

 

우리 소대는 서서 경비서는 곳과 외벽 초소에서 근무하는 곳이 섞여 있었는데

 

근무시간 내내 서서 경비서는 곳은 당근 졸병들이 갔었듬

 

거지갑이 초소는 고참과 신병이 골고루 들어가야지 신병만 들어가면 관리가 잘 안된다고 하니깐

 

고참급들이 거의 들고 일어날 정도로 반발함

 

최고참급 한테 제일 빡세기로 소문난 활주로 X-X초소를 들어가라고 하니

 

눈을 부라리면서

 

"아 애들 보기 창피하게 왜이러십니까...애들 시키지 왜 절 주십니까?"

 

다른 고참도

 

"원래 우리 소대는 이랬습니다. 군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깽판침.

 

그 순간 속으로 아 ㅅㅂ 좆됐네... 오늘 밤 뭔일 터지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순간

 

거지갑이 "ㅇㅋ 알았듬 고참들 예전처럼 근무하셈" 이러는 거임

 

휴 난 다행이라고 생각함...

 

아참 내 보직을 말해주면 난 초소 근무자의 상번과 하번을 돕는 운전병이였듬

 

정해진 시간 초소 근무자 상하번 + 정해진 시간 소대장 혹은 선임하사를 태우고 초소 순찰을 돔

 

초소 순찰을 돌 땐 제일 첫번째 초소에서 소위 깨스 라는 걸 넣는데

 

순찰자가 가니 쳐 자고 있는 새끼들은 일어나라는 신호를 초소 비치 전화로 걸어줌

 

아무튼 그날 난 야간이라 당직실 대기하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거지갑이 탄띠를 매더니 순찰 나가자고 함

 

시계를 보니 순찰시간이 아닌데 나가자고 해서 궁금했지만 그냥 닥치고 순찰 나감

 

활주로 졸병 초소부터 돌기 시작했는데 평소처럼 초소 들어가서 사인 하고 나옴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외곽담장 고참 근무 초소를 갔는뎈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 초소 들어가서 경계근무 복장상태부터 초소 비치물 점검까지 완전 개 FM대로 함

 

그리고 그날 원래 돌아야할 3번의 순찰을 소대장 재량으로 9회로 늘려버림 ㅋㅋㅋㅋ

 

고참들 근무 들어가서 20분마다 소대장 순찰 영접해야했듬 ㅋㅋㅋㅋ

 

처음엔 이게 뭔 짓인가 나도 짜증이 났는데

 

그렇게 딱 일주일 하니깐 고참들이 먼저 꼬리내리고 활주로 근무 자청함 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거지갑 왈

 

"님들이 나 무시하는거 같아서 좀 괴롭혔는데 미안함...

 

그동안 졸병 때 활주로 근무로 힘들었을텐데 또 보내서 미안함...

 

하지만 어느정도 근무 군기 잡히면 다시 외곽초소로 보내드림

 

우리 소대 사고 없이 전원 제대 잘 하고 외박도 팍팍 나갈 수 있게 근무 잘서자는 취지에서 함

 

협조해주셔서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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