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서부 나타난 때아닌 유성우…정체는 재진입 실패한 스페이스X 로켓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
9'
의 잔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며 빛을 내는 모습이 미국 북동부에서 목격됐다. 댄 라이트 트위터 캡처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 때아닌 유성우 쇼가 펼쳐졌다. 긴 꼬리를 단 채 빛을 내며 하늘을 빠른 속도로 가로지른 수십 개의 물체는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2단 재사용 로켓 ‘팰컨
9’
의 잔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등은 현지시간으로
26
일 오전 4시경 팰컨9의 잔해일 가능성이 큰 물체가 대기권에 진입해 불에 타는 모습이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밤하늘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아이다호주, 캐나다 남부에서도 같은 현상이 목격됐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유성우 현상은 스페이스X의 통신위성 스타링크를 궤도에 올리기 위해 4일 발사됐던 팰컨9의 2단 발사체가 대기로 재진입하며 타는 모습이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2단 발사체는 발사후 다시 대기로 재진입해 태평양에서 불탔어야 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재진입이 지연된 것이다. 팰컨9의 2단 발사체는 길이
7m
, 지름
3.6m
크기로 무게는
3t
이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
)과 스페이스X는 이번 현상이 팰컨9의 잔해라는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에릭 라스무센 트위터 캡처
제임스 데이븐포트 워싱턴대 천문학부 교수는 “팰컨9은 위성을 궤도에 배치하는 임무는 정확히 수행했으나 궤도 이탈에 필요한 연소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상한 시간과 장소에 내려오지 않았다”며 “지난 3주간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운이 좋아 좋은 공연을 봤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국가기상서비스(
NWS
) 또한 밝은 빛이 팰컨9의 잔해라고 식별했다.
NWS
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편의 재진입 속도가 시속 7만
2000km
이상 속도로 움직이는 유성우보다 훨씬 느리다”며 “이러한 재진입은 안전하고 모든 물질이 대기에서 타는 만큼 지역 내 지상에 예상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잔해가 재진입을 한다는 사실을 진입 전날인
25
일 확인했으나 정확한 위치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잔해가 약
60km
고도에서 흩어져 복잡한 지구 상층 대기의 영향을 받는데다 이동 속도도 시속 2만
7000km
로 빨랐기 때문이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연구원은
26
일 트위터에 “재진입 자체는 전날 알았지만 재진입 시점이 5시간 정도 부정확했다”며 “이는 진입 위치가
13
만
5000km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5
일 미국 북동부를 지나쳐간 스페이스X의 팰컨9 2단 발사체의 궤도를 미국 지도위에 표시했다. 조너선 맥도웰 트위터 캡처
우주로 발사된 발사체 중 재사용되지 않는 발사체는 모두 대기 중으로 다시 진입시켜 불태워 소각한다. 맥도웰 연구원은 "이것은 올해 재진입한
1t
이상 질량을 가진
14
번째 우주쓰레기"라며 "일주일에 한 번 꼴이고 이보다 더 작은 쓰레기는 훨씬 많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재활용 발사체로 불리지만 전체를 재활용하지는 않는다. 현재는 1단 로켓과 상단부에서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만 다시 회수해 활용하고 있다. 1단 로켓보다 더욱 높이 올라가는 2단 로켓은 대기권을 다시 재진입하는 등 난이도가 더 크다. 스페이스X도 발사체 회수에 필요한 추가 장비와 엔진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2014
년 2단 로켓 회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CEO
)가
2018
년 트위터를 통해 ‘거대한 파티용 풍선’을 통해 회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584&aid=0000013469
화려한 우주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