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안 흔할 수 있는 반도의 고딩 이야기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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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안 흔할 수 있는 반도의 고딩 이야기 (속편)

익명_MTEyLjI1 0 1000 0

안녕, 일이 바빠서 3일만에 들어왔네.

 

눚은 시간이라 비몽사몽하긴 하지만 최대한 열과 성을 다해서 써볼께.

 

회사에서 야유회를 갔었음.

 

보통 야유회라면 당일치기로 가는게 보통 아니겠어?

 

근데 우리 회사는 바닷가 쪽에 펜션 빌려서 2박 3일로 야유회를 갔음.

 

(작년 야유회 끝나고 항의가 빗발쳐서 제대로 놀러가자고 정한듯)

 

하여튼 바닷가로 야유회를 간다고 하니

 

'바닷가를 걸으면서 반지 꺼내서 프러포즈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프러포즈에 대한 계획을 세워놨었음.

 

그런데 회사는 서울이고 야유회 장소는 서울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야유회 장소로 각각 모이기로 했었는데.

 

그 전날에 야유회에서 뭐 입으면 이쁠거 같냐 이건 어떠냐 등등

 

여자친구의 시달림에 괴롭혀지던 나는 살짝 늦잠을 자고 말았는데

 

여자친구님 께서 5분정도 늦게 일어났다고 

 

현관 도어락을 열고 들어오셔서 뚜드려 패더라... ㅠㅠ

 

하여튼 이런 저런 준비를 마치고 야유회 장소로 출발 해서 도착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조금씩 늦게 도착하더라.. ㅠㅠ

 

그래서 첫째날은 사람은 시간 약속 지키는게 중요하다는

 

부장님의 설교 듣고 이러고 저러고 하다보니 하루가 지나있더라.

 

문제는 내가 프러포즈를 준비한 둘째날 이였지.

 

둘재날은 바베큐도 잘 해먹고 캠프파이어도 잘 하고 마무리 했는데

 

여자 직원들이 숙소에 들어가니까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거야.

 

남자 직원들은 당황타서 죄다 뛰어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는데

 

여자 직원들 숙소에 도둑이 든거임.

 

여자 직원들은 무서워서 못 자겠다

 

남자 직원들은 교대로 근무 설테니 안심하고 자라 였는데

 

토론이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그날 밤은 술판이 벌어지는걸로 결론이 났음.

 

젊은 사원들은 좋아라 하는데

 

나이가 좀 있으신 4 ~ 50대 부장, 과장님들은

 

사원들 놀라고 숙소 가셔서 주무셔 주시더라.

 

결국 10명 남짓의 남녀 사원들은 남자 숙소에 모여서

 

술판을 벌리기 시작함.

 

난 술을 못 마시니 콜라만 홀짝거리고 있었음.

 

전에도 한번 말한 적 있지만 내 여자친구는

 

이쁨. 그냥 이뻐

 

내 여자친구라서가 아니라 진짜 이쁨.

 

어디 가서 내놔도 꿀리지 않을 미모인데.

 

그렇다 보니 이 늑대들이 내 여자친구 한테 술을 자꾸 먹이는거야.

 

알콜에 약한 여자친구는 결국 그로기.

 

결국은 쉰다고 방에 먼저 들어갔는데

 

남자 사원 하나가 멀쩡한거 같은데 취한척을 하는거야.

 

그러면서 지도 쉬겠다면서 은근 슬쩍 방으로 들어가더라.

 

내 여자친구 있는거 아는데.

 

(이때는 회사에서 사귀는지 모름)

 

'들어가서 빼내와야지' 라는 생각에 

 

방 문을 쾅 소리나게 열고 들어가서

 

(남자 사원 정자세에 팔 다리 덜덜 떨면서 자더라, 그거 보고 개쪼갤뻔)

 

하여튼 공주님 안기로 들어서 숙소 밖으로 나갔음.

 

무작정 나왔는데 애를 바닥에 내려놓을 수도 없으니

 

바닷가에 벤치가 있던게 생각나서 벤치로 갔음.

 

벤치에서 무릎베개 해서 눞혀놓고 한 10분 정도 있었나

 

애가 추운지 덜덜 떨길래 입고있던 외투 벗어서 덮어줬음.

 

그랬더니 애가 옷깃 잡아 당기면서

 

"OO (내 이름)이 향.... 좋다.." 하는거야

 

그러고 좀 있다가 스르르 눈 뜨더라.

 

그러고선 하는 말이 "나 방에 누워있지 않았어?"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같이 바다보고 싶어서 데리고 나왔어" 라고 했더니

 

바다를 바라보면서 "별 많다..." 하는거야.

 

그래서 나도 고개를 돌려봤더니 별이 진짜 많더라.

 

솔직히 둘째날에 프러포즈 하려고 준비 해놨던거 하나도 못하고

 

그저 벤치에 앉아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여자친구 얼굴에 행복이 가득 차있더라.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안으면서 외투 주머니에 있던 반지를 꺼냈음

 

여자친구가 "갑자기 왜 그래 새삼스럽게" 그러길래

 

대충 "어..? 아니 그냥 감성에 젖어서" 라고 둘러대면서 반지를 감췄음

 

그리고 좀 있다가 반지를 꺼내면서

 

"OO (여자친구 이름)아, 저 별들의 빛이 이곳까지 날아온

 

시간을 합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널 사랑해도 될까?"

 

라고 프러포즈 했음.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이거 결혼 하자는 걸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하면서 손을 내밀더라.

 

순간적으로 패닉와서 멍 하게 있으니까

 

"뭐해, 반지 안 껴주고" 하더라.

 

그 말 듣고 정신 차려서 반지 끼워줬다.

 

내가 "O년만에 꺼준 반지니까 빼면 안된다?"라고 하니까

 

"옛날에 그 약속을 아직도 기억해?" 라며 새삼 놀라더라

 

반지 껴주면 안빼고 오래오래 좋아해준다고

 

여자친구가 고딩때 약속 했었거든.

 

(뭐, 여담이긴 하지만 안았을때 반지 꺼내는거 눈치 챘댄다.

 

역시 여자들이란...)

 

하여튼 그날부로 사내커플로 낙인찍혀 버렸고.

 

지나갈때 마다 한 마디씩 해주시더라. (부끄러웠음..)

 

하여튼 그렇게 끼워준 반지는

 

지금도 왼손 약지에 끼고 내 옆에서 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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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속편까지 썼습니다.

 

반응 없을 줄 알고 1편에서 멈추려던게 속편까지 왔네요.

 

저 뒤로는 자잘한 이야기들만 있었습니다.

 

이사한 이야기, 결혼 준비하는 이야기 등등...

 

뭐 자잘한 이야기는 안 궁금하실테니 전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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