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챗에서 컨셉잡고 웃음 자원봉사단 뛴 썰
안녕하세요 모해 유저분들
갓 수능 끝난 따끈따끈한 고3입니다
제가 지금 모바일이라 필력도 그지에 오타도 많고
맨날 눈팅만 했지 썰 올린 적은 없어서
재미가 드럽게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냥 아 좆고딩새끼 또 하나 일기장 싸지르네 하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봐주세요 ㅠ
제가 랜덤채팅에서 컨셉 잡고 놀기를 가끔 하는데
그중 몇가지를 꼽자면
시작하자마자 ㄴㅈ하는 애들에게 나도 남잔데 양성애자라고 대쉬하기
상대방이 챗 치기도 전에 "도망쳐 윌스으으으으은 여긴 꼬츄밭이야!! 너라도 살아서 도망쳐!"하면서 다른 어플로 갈아타라 유도하기
여자찾느라 심신이 지친 남정네에게 기프티콘 요구르트라고 하나씩 쏴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기
뭐 그 외에도 잔뜩 있습니다만
그건 혹시나 다음 썰을 쓰게 될 때 쓴다치고
오늘 제가 잡았던 컨셉은 바로
원피스놀이였습니다.
원피스 놀이란?
이게 한 초딩의 랜덤채팅에서 처음 나온 건데
형아형아 내가 해적이구 형이 해군이야를 시작으로
낯선 상대와 그 순간만큼은 바다 위 해적과 해군이 되어 한 차례의 일기토를 벌이는 놀이입니다.
물론 보통은 저렇게 퇴짜맞고 혼자서 ㅠㅠ 거리는 게 대부분이었죠
남자분들 다 ㅇㅈ? 저 남자
변녀구함
뭐 이런 채팅만 올리시지 않습니까
그래서인지 그 초딩처럼 순수하게 놀고 그러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왠지 평소랑 상대방 반응이 다르더라구요?
저 여성분하고는 그 뒤로 쭉 재밌게 이야기 나누다가
제가 고자새끼라 번호 라인 아이기 이런 거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ㅎㅎ 안녕히가세여 하고 ㅂㅂ했습니다
뭐 저 낯선상대가 실제로 여성일지 아닐지는 모르고
어쩌면 그냥 넷카마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짧게나마 웃음을 준 게 전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여기 모해에도 아마 랜챗 썰보고 핡핡 여자사람 하시면서 매일 ㄴㅈ 님 ㅇㅈ? 를 외치시는 분들 계실 텐데
가끔은 이렇게 걱정 근심 다 털어버리고 순진하게 놀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모르죠
그 순진함에 혹해서 여성분이 다가와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