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영화보러갔다가 엄마가 너무 창피했던 썰
울 엄마가 약간 쉰김치 기질이 있음
집이 흙수저라 명품같은거 한번도 걸쳐 본적 없으시고
무조건 뭘 사든 싼거 사고 아껴쓰고 하는데
이게 또 이거대로
얼마 하지도 않는거 가지고 가끔씩 말도안되는 고집을 내세울때가 있는데 기가막힘
한번은 엄마랑 같이 영화관을 갔었다
근데 진짜 영화가 너무 재미없다 못해서 개 쓰레기 같은 영화를 재수없게 보게됐음
이거임
이게 이병헌이랑 조쉬하트넷 기무라타쿠야
이 세명이 주연인 영화였음
이건 배우만 봐도 당연히 재미없을수가 없는 영화다 해서 선택했지
그냥 영화가 조온나게 재미가 없다 존나 지루하고
재미만 없으면 걍 돈아까워서라도 앉아있겠는데
엄마나 나나 무서운건 참아도 징그러운건 학을 떼고 싫어함
근데 이 영화가 되도않하게 고어도 끼어있음
자기가 죽인 시체를 괴상하고 토나오게 막 잘라붙여 전시하는 (고추떼서 양쪽불알을 눈깔리에 집어넣고 고추를 입에 쑤셔넣어놓고 뭐 그런식)
살인마 같은 새끼가 나와서
진심 속으로 욕나오고 보기가 싫은거임
원래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우리 나가기 전에 이미 도중에 사람들 몇명 나간상태였음
우리도 도저히 못 보겠어서
영화 너무 쓰레기라고 걍 나가자고 하고 나왔음
근데 여기서부터 엄마의 쉰김치 본능이 발동됨
엄마나 나나 영화광이기때문에
재밌는 영화 본날은 존나 기분좋게 영화 내용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하는데
재미없는 영화 본날은 별로 기분이 안좋음
근데 진짜 개 쓰레기 같은 영화를 보고나니까
존나 기분이 더럽고 부들부들하는거임
게이들도 알다시피 보통 영화관 통로가 이렇잖아
아니 씨발 내가 발로 찍어도 저거보단 잘 만들겠네 감독새키 운마애빈가
이생각으로 부덜거리면서 나오고 있는데
갑자기 한창 상영중인 4관으로 들어가자는 거임ㅋㅋ;
난 순간 이게 뭔 개소린가 3초정도 멍탓다가
그게 뭔 말이냐고 하니까
엄마 논리인 즉슨
우리는 돈을 주고 영화표를 샀는데
영화가 우리 기대에 못미치니까
아직 영화상영시간이 끝난게 아니므로 당연히 다른 영화를 보러 들어가도 되는거 아니냐는거다 ㅋㅋㅋㅋ
존나 기분나빠있다가 갑자기 저 말들으니까 씨바 할말이 없드라 ㅋㅋ
아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냐고
엄연히 영화표는 각각 다른 영화의 구매를 전제로 사는건데
이게무슨 씨발 놀이공원 자유이용권도 아니고
그러면 영화표를 영화마다 따로 팔 이유가 없지않냐고 당연한걸 설명해줘도 그냥 막무가내로
아몰랑 난 모르고 내 돈 아까워서 꼭 다른영화를ㄹ 봐야되겠다는 거임 ㅋㅋㅋㅋ
진짜 그 통로에서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너무 쪽팔려서 아 그럼 엄마 맘대로 하라고 난 갈거라고 하니까
아들 이기는 엄마 없다고
시무룩해가지고 그래도 혼자 들어가지는 않고 따라 나오드라 ㅋㅋㅋ
그리고는 운전해서 집으로 오는 내내
입이 존나 나와가지고
아니 재미없는 영화 봤으면 딴거볼수도 있는거지 어쩌구 저쩌구
아 진짜 어떻게 생각이 이래 미개할수가 있지
울 엄마지만 그때만큼은 존나 좀 짜증나더라
왜 그럴때 있자나 다들 자기 엄마 항상내편이고 고맙지만 가끔씩은 짜증날때 있는거
진짜 그 날 만큼은 울엄마가 노무 쪽팔렸다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