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절 대대장 썰
본인은 다음주로 야비군 끝난다
내가 물병장일 때 탄약고서 초병 서다가 담배피다가 걸려 진술서 씀
다음날 징계위원회 열림
상꺽 때 불침번 서다가 자다가 당직사관한테 걸려서 행보관의 도움으로 휴가 대신 외박 잘리고 끝났었음
불침번, 초병 근무태만으로 가중처벌 돼서 영창은 빼박이였음
14박 15일 1표, 9박 10일 1표, 4박5일 3표 나옴
그러고 다음날 대대장이 바뀌고 내 영창이 보고 됨
대대장은 극구 반대했지만 대대 장교들이 합심해서는 "저희는 규정대로 하는겁니다."고 함
대대장 개빡쳐서 "야 이 새끼들아 니들 군번줄 다 까봐!"
당시 소 중대장급 장교들 아무도 군번줄 안 차고 있었음
"니들 먼저 똑바로 하고 병사들 잡아라 다 꺼져!"
결국 4박5일 휴가만 잘리고 일단락 됨
대대장이 중대방문하면 중대장들이 수행하잖냐
그때 내가 뺑끼칠 하고 있으니까 우리 중대장 명존쎄 갈기고 날 안아줌
"아버지 왔다 아들아 추운데 고생이 많다. 야! 1중대장 가서 캔커피 사와!"
같이 담배 피면서 커피 먹고 하루 알깠음
이게 나만 잘해주는 게 아니고 모든 병사들을 아꼈음
대대장 오면 청소하고 좆지랄해야하는데 말 없이 불쑥 찾아 옴
위병소에 들어오면서 머리에 하트 그리면서 "형왔다!" 한다 ㅋㅋㅋㅋㅋㅋ
작업하고 있으면 행보관 존나 갈구고 운동할 애들은 운동시키고 쉴 애들은 쉬게해줌
중대 작업량이 반토막 났고 병사 하사들은 천국였다
한 번은 "니네 휴가 복귀할 때 택시비 많이 들잖아 앞으론 대대에 전화해 형이 마중갈게"이러더라
평일 복귀는 레토나 끌고 와서 데려다 줌 ㅋㅋㅋㅋ
주말 복귀는 병사 쉬라고 자가로 태우러 옴ㅋㅋㅋㅋ
내 선임새끼가 간부들 기무사에 긁어서 하사가 상사가 방문해서 부대 뒤집혔는데
사단장이 "봐주지 말고 규정대로 니네 간부새끼들 다 처벌시켜라" 했거든
대대장이 책상을 쾅! 내리치면서 "내 새끼들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사자후 지르고 나옴
간부들은 최소한의 징계로 끝났음
전역병간담회 때는 동기 다섯명 대대장실에 들어가니까
종이컵 하나씩 주면서 "형이랑 담배나 피면서 오늘 하루 제끼자" 함 ㅋㅋㅋㅋ
나도 맞담배는 펴보긴 했는데 막상 대대장실에서 피려니 불을 못 붙이니까 직접 붙여줌ㅋㅋㅋㅋ
진짜 살면서 그렇게 쿨한 사람은 처음 봤다
할 땐 빡시게 놀 땐 꼴리는 데로 이게 신조라나
전 대대장은 포상은 좆도 없고 영창은 짤 없이 보냈는데
새 대대장은 아직도 좋은 분으로 기억 되고 있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