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갔다가 여의사가 초음파해준 썰...
어이가 없어서 음슴체로 씀.
회사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하는데 오늘 검진 받으러 감.
초음파 순서가 돼서 들어갔는데 회사 건강검진 이래 처음으로 여의사가 초음파를 하더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들어가서 침대에 누움.
덕지덕지 젤을 바르고 누워있는데 헬프하던 간호사가 상체만 좌측으로 45도 비틀라고 하더라.
이런 적이 처음이라 좀 의아했지만 새로운 검진법인가 하고 일단 시키는대로 함. 마치 PT 체조할때처럼 부들거림 ㅋㅋㅋ
그러고 나니 이번에는 고개를 완전히 좌측으로 돌리라고 함.
잉? 이건 뭐지 싶었지만 일단 또 시키는대로 함.
... 초음파가 좀 진행되다보니 왜 이 짓거리를 시켰는지 이해함.
보통 초음파를 하면 의사가 침대 오른쪽에서 기계가지고 이리저리 몸을 스캔하게 되는데
정자세로 누우면 내 옆구리 스캔할때 의사가 아무래도 몸을 숙이게 되니 그게 귀찮아서 그런거였음.
얼굴 돌리라는 것도 초음파할때 정자세로 누워있으면 의사랑 나랑 눈이 수시로 마주치거나 아니면 자기 얼굴이 빤히 보이니까 그게 싫은 거였음.
그래서 아예 고개 돌리고 있으라고 한거.. 어처구니 없더라.
아니 세상 천지에 의사가 진료 받으러 온 사람이랑 얼굴 마주치기 싫어서 고개를 좌로 돌리고 있으라니 이게 말이냐 방구냐.
십년넘게 건강검진 받았지만 이런 의사는 처음임.
난 또 돌린채로 부들거리며 누워있고 ㅋㅋㅋㅋ
그리고 초음파하면 방광쪽도 한다. 대부분의 으사양반은 여기도 나름 꼼꼼히 스캔하는데(으사양반 거 무슨 소리요.. 내가.. 라니.)
오늘 여의사는 한번 찍 보더니 끗.
여혐여혐 하지만 별 생각없이 살고 있었는데 이런 일 겪고나니 없던 여혐도 생기더라.
여초직장에서 일하면 없던 병도 생기게 되는 프로세스를 조금은 이해함.
검진 받고 남초인 울 회사로 돌아오니 마음이 안정되더라. 여긴 날 이해해 줄거야.. 이런 마음이 들면서...
슬펐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