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수저에 집안 콩가루인 썰품
우리집은 똥수저다.
그리고 콩가루다.
예전엔 나름 살았지만 사업실패 이후 존나 가난해졌다.
부모님은 10년도 더 전에 내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이혼했고,
매일 같이 새벽이면 엄마랑 그는 시끄럽게 싸워댔다.
그의 주먹으로 엄마의 갈비뼈가 금가서 앓아 누운적도 있는데
이혼 하기전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도망가 있을까봐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었다.
집에는 엄마가 있는데, 개 망나니처럼 다른 여자를 대려와서 엄마를 내쫒았다.
내쫒는 방법은 집안에 엄마의 물건들을 죄다 창문 밖으로 집어던지는 엽기적인 행동 이었다.
위로 형제가 한명 있어서 우리둘은 밖에 내던진 물건들을 온종일 주워다 정리했다.
그럴때마다 계속 창문 밖으로 집어다 던졌다.
그렇게 계속하자 엄마가 나갔다.
엄마가 나갈때의 마지막 뒷모습은 아직도 꿈에 나온다.
엄마가 나가고 다른여자가 집에 제대로 눌러 앉기 시작했는데
배다른 병신새끼가 있었다.
내가 11살 즈음 그새낀 5살 이었으니까 대체 씨팔 언제부터 지랄병을 떤건지 감도 안잡힌다.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셨는데
차비 만원 던져주고 버스도 하루에 4번 정도 밖에 없는곳을 간식까지 사들고 갖다 오라고 시켰다.
1000원 주고 빵이랑 우유 사온 다음 거스름돈 남겨 오라는게 이런 뜻이구나 싶었다.
어느때는 둘이서 요양원에 가면 타고 가던 차가 막차여서 3시간을 걸어서 집에 온적도 있다.
우리집은 2층 이었는데 그 병신새끼는 맨날 뛰어 댕겼다.
진지하게 1층에 사는 사람들이 보살 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여자가 대려온 병신새끼는 울지 않는 날이 없었는데
어느때는 자기가 잠을 자는데 시끄럽게 운다고 문밖으로 집어 던진적도 있다.
결국 다른여자도 병신새끼를 대리고 집을 나갔다.
그의 성질을 못이기는거 같았다.
중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
나는 혼자가 되었다.
이제는 그와 단 둘이서 살아야 된다.
이제는 대놓고 아줌마들이 집을 들락 거리기 시작했는데
매번 아줌마들이 바뀌었다.
왜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고 어디서 대려오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때는 집에 친구를 대려와서 같이 오락하는데
방에서 신음소리가 들리길래 컴퓨터 볼륨을 높힌적이 있다.
걔가 눈치를 챈지 안챈지는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몇번 맞은적이 있는데,
어느날은 왜 집에 불을 켜놓지 않았냐면서 물 마시고 있는 뒤에서 귓방맹이를 후렸다.
또 어느날은 자기가 왔는데 인사도 안하냐면서 귓방맹이를 후렸다.
이명이 들리길래 장애인이 되는줄 알고 쫄았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할것도 없어서 군대 가기전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에게 월급의 10%를 가져오라고 한다.
나는 싫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도 다녀오고 본격 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 했다.
그가 나에게 다시한번 물었다.
"진짜로 10% 안줄꺼냐?"
나는 다시 싫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환갑이 다 되었고 자신도 힘이 빠진걸 느끼는거 같다.
그런 그가 오늘 아침 나에게 말했다.
"내 친구들은 이 나이 먹고 자식 새끼들한테 대접 받고 사는데 넌 뭐냐?"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다지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말했다.
"친구들은 잘해 주었나 보지"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있다.
어디서 부터 잘못 된건지 모르겠다.
걍 뒈져 버리는게 답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