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막은 햄버거'...버거킹 광고에 이집트에선 '불매운동'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자사의 ‘와퍼’ 햄버거가 수에즈 운하를 꽉 막은 이미지를 사용한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이집트에서 불매운동 역풍을 맞았다.
와퍼를 수에즈 운하를 막은 에버기븐호에 빗댄 광고사진./버거킹 칠레 법인 인스타그램 캡쳐
31
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거킹 칠레 지사는
27
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에즈 운하를 막은 에버기븐 호에 와퍼를 합성한 듯한 광고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불붙었다. 광고 사진 왼쪽 상단엔 ‘와퍼 더블, 어쩌면 우리가 너무 크게 만들었나 봐"라는 문구를 달아 와퍼가 수에즈 운하를 막을 만큼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1500
건 넘게 공유됐고
1600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지난달
23
일 일본 소유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에서
6km
떨어진 곳에서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로 인해 전세계 교역량의
12
%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세계에선 물류 대란이 일었다. 사고로 인해 이집트는 하루
1400
만달러(약
158
억원)의 통행료 손실을 입었고, 여러 해운사들과 관련 업체들이 입은 전체 피해 규모는 추산이 어려울 정도다.
이런 가운데 나온 버거킹의 와퍼 광고에 중동권에선 "재난 사건을 희화화해 조롱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중동권 매체 아랍뉴스에 따르면, 이집트 소셜미디어에서는 ‘버거킹을 거부하자(#
BoycottBurgerKing
)’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다. 이집트에게 수에즈 운하는 연간 통행료만으로 약
56
억 달러(6조
3300
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벌어다 주는 사업이면서, 세계 물류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버거킹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
CMO
)인 페르난도 마차는 이 광고를 자신의 트위터에서 공유하면서 "훌륭한 버거킹 광고다"라고 평했다가 역풍을 맞아 삭제하기도 했다.
네티즌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악용하는 것은 당신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낮추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수에즈 운하는 고칠 수 있다. 그런데 햄버거로 인해 신체에 쌓인 지방으로 심장이 망가지면 당신을 고칠 순 없다"며 패스트푸드의 악영향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버거킹의 부적절한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지난 3월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버거킹 영국지부가 "여성은 부엌에 있는 게 맞다(
Women
belong
in
the
kitchen
)"는 광고를 올려 남녀차별 논란을 빚었다. 마케팅 내용은 현재 요리사 중 여성 비율이
20
%에 불과할 정도로 낮으므로 더 많은 여성 종업원을 고용해 남녀차별을 해소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전달 방식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366&aid=0000694089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