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 체류썰 풀어본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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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 체류썰 풀어본다.txt

익명_MTEyLjI1 0 944 0

일단 글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 직업에 대한 질문들이 많으니 대충 답변해 줄게.


쉽게 말해서 위기관리 컨설팅을 해주는 컨설턴트라고 보면 된다.


정치,군사,외교같은 분야에서 자문을 해주는 고문역활도 하면서 상호세력간의 중간다리를 놔주는 역활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정말 테러범아래서 일하는 그런게 아니라 단순하게 돈을 받고 고용되서 받은 돈만큼 일을 해주는거라 보면 될거야.


앞에 정면으로 나서는게 아니라 뒤에서 오가는 일들을 처리해준다고 요약할 수 있을것 같다. 


딱히 도의적으로 어긋나거나 정말 문제가 될 행동은 최대한 피한다.


굳이 이런것만 하는게 아니라 다국적기업들이 어느 지역으로 진입할때 현지에 커넥션을 가지는걸 도와주기도 하고 웬만한 일을 다 한다고 보면 됨.


지금은 은퇴했으니 내가 여기다가 소소하게 썰을 푸는거지. 돈은 확실히 많이벌고 각종 힘있는 사람들과 인맥도 쌓을 수 있긴한데 아무래도 위험하지.


이제 예멘 썰을 풀어볼게.


미리 3줄요약


1. 예멘은 각 세력이 비벼지면서 싸우는 개판임


2. 실제로도 극소수의 안전지역을 제외하면 살벌하다.


3. 돌아오는길에 지역 민병대 분대에게 공격당했지만 무시하고 잘 빠져나왔다.


예멘은 쉽게 말해서 여러 세력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알다시피 얘네도 예전에 분단 국가였는데 통일된 이후에도 국가자체가 막장이다.


아프리카 그 어떤 국가도 얘네처럼 총기가 뿌려진 국가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몇십년동안 총기가 풀려왔는데 전혀 회수가 안되있다.


정부의 영향력은 대도시일대나 석유시설쪽에만 미치고 나머지는 그냥 막장 그 자체야.


얘네는 백년전쟁전의 프랑스처럼 중앙 정부는 그냥 허울좋은 이름이고 강력한 지역부족들과 이슬람 무장단체, 서방세력이 짬뽕되서 날뛰고 있다.


예맨내에서도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심각하고 북쪽의 사우디와의 문제도 있지.


사실 난 중동문제는 단순한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라는 한국쪽의 시선이 얼마나 잘못됬는지 알지만 일단 이해하기 쉽게 이렇게 표현할게. 이 얘기는 너무 길어지겠다.


어쨌든 우리는 아랍 민주화 운동이 다가올 무렵 시아파 부족을 만나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가 가기전에 어떤 한국인 예수쟁이가 선교하겠답시고 왔다가 죽었더라. 한국에도 알려져있나?


지금까지 웬만한곳은 다 다녀보면서도 이런 동네는 처음봤다.


아프리카쪽은 지역에서 지배세력인쪽의 비호만 받을 수 있으면 그 구역내에서는 그나마 편하게 다닐 수 있는데


예멘은 그야말로 극도로 위험한게 뭔지 알게 된다.


그냥 외국인은 누가 뭐든지 간에 무조건 표적으로 삼는다고 봐야한다.


몸값요구 그딴거 없다 그냥 수틀리면 죽인다. 선교하려고 까불면 그래도 죽는다. 그냥 극소수의 관광지라던가 중앙정부 치하가 아니면 안가는게 답이야 .


얼마후에 혁명이 일어난게 우연이 아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와 탈레반 때려잡는다고 헛짓할 때


알 카에다는 예멘에 세력을 넓혔다. 지역 부족, 무장단체, 정부군, 기타 민병대.. 그냥 총체적인 난국이였음.


당시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쫓겨난 알 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예멘에서 세력이 커지다 보니 안 그래도 개판이 나라가 끝까지 가버린거지.


지금은 알 카에다 아라비아 지부는 상당히 세력이 위축되긴했음.


그렇게 나라가 개판이니 일단 엎어보자 하고 엎은거라고봄.


예멘에서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물론 민간군사업체 고용은 필수, 그것도 중동 잘 아는 베테랑들로 뽑아야하고 차량도 일반적인 차량은 절대안됨.


항상 어딜가든 경계하면서 다녀야 한다.


지역부족들이나 알 카에다같은 무장단체들은 심지어 자기네 영역경계를 지나는 도로에 무차별적으로 지뢰를 설치해놓기도 한다.


매설해놓고 그냥 누가 걸리든 상관없는거임. 자기네 부족사람이아니면 내 알바 아니다 라는거지.


목적지까지 가는데 정말 고생많이하고 다들 경계하느라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근데 도착해서도 느낀점이 정말 전쟁중이라는걸 느끼게 된다.


무장한 남자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가까운곳에서는 계속 전투중이였어. 얘네는 지들끼리 세력다툼하느라 민병대,지역부족,무장단체,정부군 서로서로 치고박아온게 벌씨 십년이 넘었다.


미국도 이미 포기상태라고 보면 된다.


아니 여기는 편하게 지내고 싶어도 여기 분위기 자체가 정말 살벌한데 살기 느껴지는데서 뭘 하겠냐?


진짜 벌벌 떨면서 지냈다. 그래도 5일째였나 생각외로 빨리 잘 끝나고 이제 다른때와 같이 돌아가려 하는데


정말 평야처럼 탄탄한 사막지대를 지나는데 갑자기 팅~하는 소리가 차에서 쩌렁쩌렁 울리더라.


난 진짜 너무 놀라서 몇초동안 각종욕을하면서 소리뻑뻑지르고 난리가 났다. 


지역의 민병대얘들이 발견하고 총질한거였지.


그렇게 3~4명밖에 안되는 개인화기로만 무장한 얘들이 공격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탔던 미군의 험비와 비슷하게 개조된 방탄차량의 경우에는 그냥 무시하고 빠르게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우리가 군사업체 사람들 덕에 무장이 되있고 대응이 가능하다해도 우리는 어쨌든 정식 군인은아니니깐 최대한 피하는쪽으로 가는거지.


애초에 따로 쫓아올 수단이없는얘들이니 금방 무시하고 가던 길 갈 수 있었다.


사실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아본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직도 그 떨림이 기억나네


예멘은 생각보다 너무 짧게 머무르게 되서 많이 쓸게 없네. 재미없어도 이해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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