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봉인 해제한 썰 ㅜ.ㅜ
익명_MTEyLjI1
0
1009
0
2020.02.05 11:24
썰만화1http://www.mohae.kr/1613819 태어날때 미숙아였던 난 어렸을때 부모님께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2kg으로 태어났던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 32kg을 찍었고 중3이 되니 82kg을 찍었다. 장족의 발전이지... 그치? 대학생이 되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1학년 2학기에 휴학을했고 그때부터 죽을각오로 다이어트를 했다. 고기끊고 과자끊고 인스턴트끊고 과일이랑 야채로 연명하면서 하루종일 미친 각설이마냥 얼린 물한통들고 운동화 끈 질끈묶고 해가 질때까지 돌아다녔다 그짓을 4개월정도하니까 뻥안치고 20kg가 몸에서 빠져나가더라... 그리고 다이어트한지 4달된이후로 몸무게를 안쟀다. 안빠졌으면 실망하고 충격먹을까봐 그렇게 6개월 . 내스스로도 많이빠졌다고 느꼈지만 집에만 처박혀있던터라 내가 얼만큼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엄마따라 간 병원에 있는 기계로 몸무게랑 키를 재니까 160cm에 52kg이더라 엄마 정기검진받는날 내가 울었다. 진짜 병원 화장실에서 실연당한 녀자마냥 꺽꺽울었다... 이제 정상사람으로 살수 있겠구나... 살뺐으니까 복학 하고 예쁜옷도 입고... 그래야지... 희망에 차서 빨리 여름방학 지나고 2학기가 오길 바랐다 그런데.. 6개월동안 참아왔던 음식에 대한 욕구가 체중계의 숫자로 하루아침에 무너질줄은 몰랐다. 원래 우리집은 언니 일하러가고 동생 학교가고 엄마도 아빠도 일하러가서 평소에는 낮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내가 뭐 먹고싶을때 폭식해도 말려줄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평소에 돈을 하나도 안 가지고 다니고 장을 봐도 엄마랑 같이 봤다. 그래서 평소엔 집에 먹을게 별로 없다. 그런데 어제저녁에 아빠가 엄마가 내가 울면서 체중잰걸 들었는지 안사오던 먹을거를.. 잔뜩사왔다 저녁에 사왔기때문에 그래도 아침에먹자고 눈질끈감고 잤다. 장하다. 그다음날 아침되서 냉장고를 열어보니까 옥수수랑... 수박이랑 이것저것 있다. 그래 오늘은 괜찮겠지.. 반년동안 존나 참았으니까 되겠지... 수박을 꺼내 자른다. 반으로 잘라 반은 랩싸서 집어넣고 반은 숟가락으로 퍼먹는다 아침운동도 안갔다. 아침에 TV보면서 비몽사몽으로 수박 퍼먹으니까 맛이 그렇게 좋을수 없다. 숟가락으로 계속 퍼먹다보니 어느새 수박 반통이 허옇게 드러난다. 배가너무불러서 수박을 다시 랩에 싸서 넣어놓고 자리에 누웠다... 그렇게 TV보다보니 수박으로 배채워서 그런지 화장실 몇번가니까 배가 쏙꺼진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마당에 부루스타에 삼계탕 해놧으니까 먹으라고 마당에 나가보니까 냄비 한가득 삼계탕이다. 칼로리고 뭐고 일단 끓여서 큰쟁반에다 닭한마리를 건져다 엎어놨다. 식기도 전에 젓가락으로 해체해서 막 뜯어먹었다. 6개월만에 먹는 고기맛... 고기.. 아 진짜 기름지고 존나 맛있었다 사람이 배때기에 기름칠을 하면 이런 황홀한기분이 드는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지방적은걸 쳐먹어야지 하면서 가슴살 뜯어서 국물에 말아먹었는데 어느세 닭다리고 날개고 다 해체해서 입에 쳐넣고있다. 믿을수없게도 그 닭을... 그 커다랗고 우렁찬 장닭 한마리를 나혼자 다처먹었다. 남은 국물에 소금넣고 찰밥 말아서 후루룩거리면서도 아직 나는 배가 고팠다. 미친 무슨 히딩크냐... 닭뼈를 버리고 냉장고를 열어본다. 옥수수가 있다. 강원도 찰옥수수인데 이게 또 그렇게 맛있다. 앉은자리에서 6개를 처먹었다. 배가 터질것같다. 그러면서도 옥수수심에 남은 옥수수 갉아먹으면서 누워서 TV를 봤다. 입에 아직도 기름기가 남아 있다. 짠걸 먹었으니 이제는 단것이 미친듯이 땡긴다. 지갑에 카드... 직불카드를 꺼내서 밖에 나간다 집근처 제과점에 간다. 그래 내가 다이어트하면서 이집 못난이 슈크림이 존나먹고싶었지... 한개에 200원하는걸 3천원치 산다 15개다. 감자고로케랑 초코소라빵이랑 호두파이도 샀다. 그러고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떡집이 요기잉네 떡을 산다... 팥시루떡 1천원치 안에 콩들어있는 콩떡 2천원어치 인절미 2천원어치 송편 2천원어치. 떡집 바로옆이 또 김밥집이다. 김밥을 산다.. 근데 5천원이상 카드결제 된다네? 김밥을 4줄샀다... 김밥만 먹으면 그러니까 슈퍼에 들러서 컵라면이랑 짜파게티랑 요플레랑 우유랑 우유부어먹는 팥빙수랑 또 바닐라 초코 딸기 3개 아이스바 세트로되있는거... 이름뭔지모르겠음 암튼 그걸 샀다. 양손가득 먹을거리다. 집에와서 펼쳐보니 장관이다 컵라면에 넣을 물 올려놓고 빵부터 처먹기 시작한다.. 슈크림이랑 감자고로케 번갈아 먹는다. 달고 짭짤하고 기름지고 고소한게 황홀하다... 6개월동안 양념 전혀 안된 풀때기만 씹어먹다가 자극적인거 처먹으니까 미각이 요동을친다 씨바 味味!!! 味味!!!!!!!!!!!!! 아까 닭다처먹은 사람 맞나 싶을정도로 쑥쑥들어간다. 그렇게 빵을 해치우고 떡을 먹는데 떡은 잘 안들어간다.. 떡에 있는 팥이랑 앙꼬만 쪽쪽빨아먹는다 컵라면에 물을붓고 김밥을 펼친다. 컵라면 국물 드링킹하니 달콤한 것다음 속에 들어가는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다 그힘으로 또 김밥을 처먹기 시작했다. 이젠 배가 터질것만 같다... 그러면서 자리에 드러누워서 요플레를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미친 니가 병석에 누운 환자냐고 배가 정말 터질것 같다.. 터질 것 같다... 그러면서 요플레는 달다... 요플레를 떠먹다보니 입이 또 달아져서 컵라면 국물 먹고 면발 건져먹고 김밥 먹고... 그렇게 쉬면서 먹고 쉬면서 먹다보니 목구멍까지 음식이켜켜히 차오르는 것 같았다. 근데 짜파게티를 그냥둘순 없잖아... 끓인다. 짜파게티 양념 쫄아들게 볶듯이 끓여서 마요네즈 발라 먹으니까 너무너무 맛있다. 그렇게 짜파게티를 비우고 떡에 있는 앙금을 또 쪽쪽 빨아 먹는다. 배가 너무 부르다... 자리에 드러 눕는다. TV보다가 정신을 잃었다. 한숨 푹 잤다. 자고 나니 3시간이 지나있다. 일어나니 머리가 띵하다. 먹은거 치우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순간 세상이 휘청한다 갑자기 앞이 안보여서 그자리에서 쓰러졌다가 무릎꿇고 헉헉거렸다. 눈 질끈감고 숨 고르니까 그제야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존나 무서운게 또 배가 허전하다... 6개월동안 참았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이럴 순 없다 누가 다이어트하면 적게먹어서 위장이 작아진다고하는데 미친 그게무슨개소리야 라고 생각한다.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들을 꺼낸다. 인터넷하면서 "현기증난단말예요 빨리 라면끓여주세요" 라는 남자 짤방 보면서 낄낄거렸는데 이젠 그게 내이야기다. 팥빙수에 우유부어 대기시키는동안 아이스바를 꺼낸다. 초코맛 먹고 딸기맛 먹고 바닐라맛 먹었다. 너무너무 맛있다. 그다음에 팥빙수 숟가락으로 분쇄시켜서 먹으니 아까먹은 아이스바가 너무 달아서 팥빙수는 뭔맛인지도 모르겠다 팥빙수 냉동실에 처넣고...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냉장고 옆에 쓰레기통에 내가 처먹은 음식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순간 내가 이때까지 뭔짓을 한건가 싶다. 눈뜨자마자 먹고 먹고 자고 먹고 후회하면서 처먹었다. 너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걷기운동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밖에 나간다 시장을 한바퀴 도는데... 어느새 은행가서 카드에서 돈뽑고 앉았다. 집에가는길에 이럴순없다고. 내가 무슨 음식 처먹는 블랙홀이냐고. 집에 체중계가 없는게 다행이었다. 재 보면 3kg은 늘어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걷다가 집에 왔다. 집에 혼자 있는데 그 정적이 너무 무섭다. 넌 그만큼 해 왔으니 이정도는 먹어도 돼... 라고 속삭이는 내 자신과 마주하는게 두렵고. 한번 먹으면 멈추지를 않는 내 입과 눈과 손이 무섭다. 저녁으로 교촌치킨이랑 피자 시켜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