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실습했던 썰.ssul 2편
익명_MTEyLj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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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11:39
출처http://www.ilbe.com/4070318562 1편 : http://www.mohae.kr/10624042편 : http://www.mohae.kr/10624323편 : http://www.mohae.kr/10624764편 : http://www.mohae.kr/1063991
노잼일 줄 알았는데 2편 앙망하는 게이들이 있어서 써본다.
어차피 응급실에서 의사들의 생활은 별로 궁금해할 놈들도 없을테니 내가 기억에 남는 환자 위주로 써볼게.
이번에는 전 편에 언급되었던 양아치 새끼에 대해서임.
실습생에 불과한 나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케이스를 보고 싶어서 몇 번은 24시간 풀타임으로 응급실에 있어본 적이 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외래가 없기에 사람들이 일단 아프다 하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서 오히려 밤에 미어터지거든.
말 그대로 별별 환자들이 다 온다. 술에 취한 개깡패에, 모텔에서 스섹하다가 여자가 아랫배 아프다고 입원했더니 임신 판명난 고딩 커플에 ㅋㅋㅋ
이 양아치도 그 중 하나였다. 알다시피 응급실은 응급구조대원들과 연계를 해 활동을 하는데, 구조대가 pre-hospital이라고 불리지. 응급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발견하고, 지금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응급실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그 와중에 응급처치도 함.
이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한데, 심정지 환자의 경우 응급처치의 유무에 따라 생존율이 적어도 30%는 차이가 난다.
한 새벽 3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의사들이고 간호사들이고 피곤에 쩔어있을 때에 구조대에서 응급환자가 지금 이리로 향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온다. 교통사고 환자라고 하더라고
의사들 개짜증 내면서 소생실 (이름이 말하듯이 정말 죽기 일보직전인 환자가 들어가는 방임) 준비시켜두고 간호사들 이리저리 날라다님 ㅋ
한 5분 정도 지났을 때 응급실 문 벌컥 열리며 들 것에 실려오는 시뻘건 무언가가 보였다.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는데 그냥 발길이 멈췄음...피 비린내가 정말 미친듯이 심해가지고.
용기를 내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냥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볼 수가 없었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느껴졌음. 진료받는 다른 환자들도 이 놈이 실려오니까 그냥 고개를 돌리더라. 사지가 뒤틀려있고 몸 곳곳에서 부러진 뼈가 튀어나와있는데 ㅅㅂ 미칠 뻔 했음. 눈 코 입에서 피 존나 흘러나오고...
여튼 지혈도 너무 어려워서 그냥 응급실 바닥에 피 줄줄 흘리는 채로 소생실에 들어갔다. 뭐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사람 살리는 게 우선이니 의사들이 처치 끝내기만을 기다렸음. 안 그래도 심장 박동수가 거의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데 내가 뭐 물어봤다가 큰일날 것 같았다 ㅋㅋ
당초에는 당직 선생님이랑 레지던트 전원, 그리고 인턴 상당수가 들어가있었지만 피 닦아내고 심폐소생술을 한 10분 가량 하자 일단 심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니까 몇 명은 다른 환자들 보러 빠졌음. CT, 엑스레이 찍고 기타 찰과상들 봉합하고 소변줄 꼽고 바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당직한테 연락 넣었다.
봉합 끝내고 쉬고 있는 레지던트 형한테 환자의 상황을 대충 들어보니까 이 놈은 차라리 살아있는 게 저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나이는 21살의 남성. 오토바이 타고 고속도로 질주하다가 미끄러져서 다가오는 승용차랑 충돌. 오토바이는 반파. 승용차 주인은 멀쩡함. 팔다리 뼈 박살. 박살난 뼈가 피부를 뚫고 돌출. 갈비뼈 가루가 됨. 안구 파열. 두개골에 금. 뇌출혈. 내장 파열, 척추 손상 등...
한마디로 즉사해야 되는 데 운 없게도 살아남은 케이스였다. 앞날이 창창한 20대인데 이렇게 되면 평생 장애인 신세를 면하지 못할 거라고 했음.
10분 정도 있다가 당직 선생님들 내려와서 바로 끌고 감
유난히 충격적인 환자여서 내 실습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컴퓨터로 기록 살펴봤는데 아직도 입원해있더라, 그것도 중환자실에. 그 이후 여전히 의식을 못차렸다고 함. 그 환자가 내가 3주째였을 때 왔었으니까 2주 가량이지. 아마 식물인간이 된 것 같았다.
그때 의사들이 오토바이를 잘 안타는 이유를 알게 됐다 ㅋㅋ. 3년차 레지던트 형하고 대화하는데 자기는 의대 시절 까지만 하더라도 오토바이 면허를 따볼까 했는데 응급실 인턴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그 생각 접었다고..
반응 좋으면 신원 미상의 중년 심정지 환자나 위에서 언급했던 고딩 커플, 아니면 기형종 (테라토마) 발견된 30대 여성 환자에 대해서도 써볼까 함.
노잼일 줄 알았는데 2편 앙망하는 게이들이 있어서 써본다.
어차피 응급실에서 의사들의 생활은 별로 궁금해할 놈들도 없을테니 내가 기억에 남는 환자 위주로 써볼게.
이번에는 전 편에 언급되었던 양아치 새끼에 대해서임.
실습생에 불과한 나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케이스를 보고 싶어서 몇 번은 24시간 풀타임으로 응급실에 있어본 적이 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외래가 없기에 사람들이 일단 아프다 하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서 오히려 밤에 미어터지거든.
말 그대로 별별 환자들이 다 온다. 술에 취한 개깡패에, 모텔에서 스섹하다가 여자가 아랫배 아프다고 입원했더니 임신 판명난 고딩 커플에 ㅋㅋㅋ
이 양아치도 그 중 하나였다. 알다시피 응급실은 응급구조대원들과 연계를 해 활동을 하는데, 구조대가 pre-hospital이라고 불리지. 응급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발견하고, 지금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응급실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그 와중에 응급처치도 함.
이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한데, 심정지 환자의 경우 응급처치의 유무에 따라 생존율이 적어도 30%는 차이가 난다.
한 새벽 3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의사들이고 간호사들이고 피곤에 쩔어있을 때에 구조대에서 응급환자가 지금 이리로 향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온다. 교통사고 환자라고 하더라고
의사들 개짜증 내면서 소생실 (이름이 말하듯이 정말 죽기 일보직전인 환자가 들어가는 방임) 준비시켜두고 간호사들 이리저리 날라다님 ㅋ
한 5분 정도 지났을 때 응급실 문 벌컥 열리며 들 것에 실려오는 시뻘건 무언가가 보였다.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는데 그냥 발길이 멈췄음...피 비린내가 정말 미친듯이 심해가지고.
용기를 내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냥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볼 수가 없었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느껴졌음. 진료받는 다른 환자들도 이 놈이 실려오니까 그냥 고개를 돌리더라. 사지가 뒤틀려있고 몸 곳곳에서 부러진 뼈가 튀어나와있는데 ㅅㅂ 미칠 뻔 했음. 눈 코 입에서 피 존나 흘러나오고...
여튼 지혈도 너무 어려워서 그냥 응급실 바닥에 피 줄줄 흘리는 채로 소생실에 들어갔다. 뭐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사람 살리는 게 우선이니 의사들이 처치 끝내기만을 기다렸음. 안 그래도 심장 박동수가 거의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데 내가 뭐 물어봤다가 큰일날 것 같았다 ㅋㅋ
당초에는 당직 선생님이랑 레지던트 전원, 그리고 인턴 상당수가 들어가있었지만 피 닦아내고 심폐소생술을 한 10분 가량 하자 일단 심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니까 몇 명은 다른 환자들 보러 빠졌음. CT, 엑스레이 찍고 기타 찰과상들 봉합하고 소변줄 꼽고 바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당직한테 연락 넣었다.
봉합 끝내고 쉬고 있는 레지던트 형한테 환자의 상황을 대충 들어보니까 이 놈은 차라리 살아있는 게 저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나이는 21살의 남성. 오토바이 타고 고속도로 질주하다가 미끄러져서 다가오는 승용차랑 충돌. 오토바이는 반파. 승용차 주인은 멀쩡함. 팔다리 뼈 박살. 박살난 뼈가 피부를 뚫고 돌출. 갈비뼈 가루가 됨. 안구 파열. 두개골에 금. 뇌출혈. 내장 파열, 척추 손상 등...
한마디로 즉사해야 되는 데 운 없게도 살아남은 케이스였다. 앞날이 창창한 20대인데 이렇게 되면 평생 장애인 신세를 면하지 못할 거라고 했음.
10분 정도 있다가 당직 선생님들 내려와서 바로 끌고 감
유난히 충격적인 환자여서 내 실습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컴퓨터로 기록 살펴봤는데 아직도 입원해있더라, 그것도 중환자실에. 그 이후 여전히 의식을 못차렸다고 함. 그 환자가 내가 3주째였을 때 왔었으니까 2주 가량이지. 아마 식물인간이 된 것 같았다.
그때 의사들이 오토바이를 잘 안타는 이유를 알게 됐다 ㅋㅋ. 3년차 레지던트 형하고 대화하는데 자기는 의대 시절 까지만 하더라도 오토바이 면허를 따볼까 했는데 응급실 인턴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그 생각 접었다고..
반응 좋으면 신원 미상의 중년 심정지 환자나 위에서 언급했던 고딩 커플, 아니면 기형종 (테라토마) 발견된 30대 여성 환자에 대해서도 써볼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