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뱀이 아줌매미 물어뜯어 두피 찢은 썰
희귀애완동물 생각하니
예전에 겪은
소소한 이벤트들이 생각나
몇자 적습니다.
고딩졸업하고 지방듣보대 입학함.
1학기때는 기숙사 살았는데
어떤 사건으로 인해 쫓겨남
이 사건은 다음편에 쓰겠음.
2학기부터는 자취했는데
난생처음 혼자살다보니
나의 천국
집에서 희귀애완동물을
키울때는 어머니께서
하도 싫어하셔서
반드시 잠금장치 철통같이하고
내 귀여운 아기들을
바깥으로 꺼내지도 못했음
하지만 난 자취남
거의 집안에 방생하다시피 키움
본가에 있는 아기들을
전부 데려오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아
아끼는 애기들로 선별해 데려옴.
선별했다쳐도 10마리는 되었음.
그중에
그린트리 파이쏜이라고
주로 나무에 매달려
작은 새나 박쥐를 잡아먹는
이쁜 아기가 있었음.
얘가 우리 집 탈출의 제왕.
여튼
주말을 맞이하여
식료품도 리필할겸
집에서 아기들 맘마도 가져올겸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함.
기차타고 멍때리는데
전화가 옴.
내 인생관중에 하나가
"음료는 차갑게!" 임.
따뜻한거는 마시는게 아닌거임.
한겨울에도 차가운물만 마시고
여튼 얼음정수기는 내 필수품.
자취방에도 얼음정수기를 사놨는데
마침 고향내려가는 날
정수기 정기점검 아줌매미가
방문하겠다고 전화온거임.
뭐..
훔쳐갈게 있겠나싶어
자취방 도어락비밀번호를 알랴쥼.
내 자취방 가구 구조가
문열고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목재 스탠드옷걸이가 있음
옷 정리가 귀찮아
방에 들어서는 동시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옷을 주렁주렁 걸어두기위한
내 계산에서 나온 가구배치.
여튼
귀여운 그린트리 파이쏜이
탈출에 성공해서 자유를 맛보고 있었는데
하필 그 스탠드 옷걸이에 매달려있었나봄.
좋다고 도어락 열고 들어온
아줌매미는 뱀의 존재를
상상조차 하지 못한채 움직였고,
눈 앞에 따뜻한 온기를
지닌 물체가 위협적으로 움직이자
그린트리 파이쏜은
그거를 먹이로 알았든지
적으로 알았든지 여튼 물었음
앙
독은 없지만
오히려 독이 없는 뱀이다보니
이빨갯수는 더 많고 촘촘하며
갈고리처럼 휘어있음
그렇게 아주머니
두피에는 커다란 상처가 생기게 되었고
치료비 명목으로 어머니께서
돈백만원정도 줌
뱀 좋아하는 사람 있음?
대다수는 극혐함
아줌머니께선 상처는 둘째치고
크게 놀라셔서
외상후스트레스성 장애까지 생기셨다고 들음
자취방이 지1동 이였는데
다시는 내 담당 못하겠다고 하셔서
지2동 담당 아저씨가
나 하나때문에 왔다갔다하심
여튼 그랬다고요.
날이 갈수록 더워집니다.
다들 건강관리 잘 하시길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