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연애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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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연애썰

익명_MTYyLjE1 0 1016 0
출처경험담

안녕.

여기에 처음 글 써보는 거 같은데 잘 부탁해. 어쩌다 보니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유입됐는데...
나도 다른 썰 읽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내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어디든 기록해두고 싶어서 써봐.

 


나름 나한텐 소중한 기억이면서, 끝마무리는 별로였어서
시작은 좋았지만 끝은 씁쓸했던 썰이야.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엄마가 좋은 과외쌤이라구 소개해주셔서 만나게 됐어.
그땐 한창 입시를 준비하던 때니까..



고1,2 때 내신을 좀 망쳐서 다른 스펙을 쌓아도 수시론 힘들겠다고 느껴서 부모님께 얘기했지.
수시는 더 노력해도 힘들 거 같으니 조금 이르지만 정시 준비하겠다고. 뭐 처음엔 극구 반대하셨지만

 


내 뜻이 확고하기도 했고 이와 관련해서 입시상담을 받으셨는데
아마 선생님이나 뭐.. 입시 도와주는? 그런 사람들 입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나 봐.



결과적으로 부모님도 납득하시곤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여쭤보셨어.
난 거창한 거 안 바라고 ' 과외 선생님 한 분이랑 2g폰으로 바꿔달라 '
이런 식의 내용이었어


그게 내 고2 때 2학기 시작할 즈음이니까, 정시 준비하기에 이르다면 이를 수도 있었겠지.
친구들이랑 연락할 때 카톡 못하고 문자하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뭐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하고 나도 매달리기 시작했어.


아무튼... 과외 선생님 구하는 건 전적으로 엄마한테 맡기고 내 공부 하면서 지내는 중에 흔히 그런 거 있잖아.
oo 엄마 아들이 어디 대학 나왔는데 성격도 활발하고 과외 경험도 많아서 잘 알려준다더라.

 


뭐 그렇게 해서 정해지게 됐지. 아마 돈을 좀 더 받는 대신 더 신경 써주는 걸로 얘기가 됐던 거 같아.

그렇게 내 첫 과외 선생님이면서.. 남자친구면서, 첫 경험까지 줬던 상대를 그렇게 만나게 됐어.
지금 생각하면 아이러니 하긴 하네. 거기까지 갈 줄은 몰랐거든.


첫 과외 이후로 너네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은 없어서 넘어갈게.


근데 진짜 별거 없었어. 만나면 과외 받고 뭐 궁금하면 물어보고 (공부 관련)
따로 사적으로 만난다? 라고 할 것도 없었어. 그런 적이 없었거든.



그냥 그때 그 사람에게 느껴졌던 건
그 사람은 세심하면서 말투가 부드럽고 가끔 나누는 문자에서 배려심이 느껴졌던 정도?


그게 연애 감정은 아니고.


뭔가 싹트기 시작한 건 그 다음 해부터니까.

 


내가 고3 되니깐 그 오빠가 엄마한테 따로 연락했나 봐. 대충 내용을 정리해주자면,


oo 이가 이제 얼추 공부하는 틀도 잡혀있고 모의고사 맞춰서 연습도 여러 차례 했으니,
돈 받고 뭔가 알려줄 단계는 아니니 과외는 그만하고 따로 도서관이나 카페서 만나서 자기 할 일 하면서 도와주는 정도로 이어가겠다 '

식의 내용이었어.



우리 부모님 입장에선 그만큼 돈 안 나가면서 날 감시해줘서 좋고
내 입장에서도.. 뭐.. 도와준다니 마다 할 필욘 없잖아?
그래서 별말 없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대.





그래서 그 이후론 집에서 혼자 하다가.
집중 안 되면 혼자 나와서 독서실에서 이어하고..
따로 그 오빠 만나는 날 정해서 만나면 모의고사 시간 체크하면서 풀어보면서 지냈어.

아마 그때부터 사적으로 만나니 사적인 궁금함도 추가됐던 거 같아.


그래서 물어봤지. 무료하게 둘이 카페에 앉아서 쉬고 있던 중에. 

그때 그냥 일방적으로 내가 궁금한 거만 물어보는 무례한 상황 속에서도
그 오빠 제스처와 표정 말투에서 세심함과 날 배려해주는 중 임을 느꼈지.

그때 뭔가 음... 설레더라. 진짜 별거 아닌 상황에서 말이지.
내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고.



그렇게 꽁냥꽁냥 하면서 연락도 문자로 자주하고
공부를 빙자한 데이트도 자주 하면서 많이 친해짐을 느꼈어.


근데 그때 내가 공부하면서 걱정됐던 건
저 오빠는 대학생이니까 금방 다른 사람하고 연애하고 그럴 거 같더라고.

 


만약 그 오빠가 나를 좋아한다고 한들, 내가 바쁜 시기니까 먼저 얘기 꺼내기도 좀 그랬을 거 같고
나한테 연애 감정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나랑 1년을 연락하고 지냈는데 아무런 감정도 없을까? 라는 생각도 같이했어.


 


뭐 아무튼 그렇게 마음먹으니 편하더라. 내가 붙잡아두면 되잖아?라고 생각했거든.

그래도 마음 고백하는 건데 긴장이 안될 리가 있나. ㅠ 하물며 나랑 4살 차이나서 아예 동생으로 보는 건 아닌지 걱정됐으니까...



고백했던 날은 아직도 생생해. 살면서 처음으로 고백했던 날이었거든.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수능 130?일 정도 남았을 때였을 거야.



조금 늦은 저녁까지 도서관에서 같이 있어서 오빠가 바래다준다고 같이 가던 중.
그냥 질러버렸지. 나 수능 끝나기 전까지만 기다려달라고.

 


고백 중간 과정은 패스! 자세히 묘사하면 내 손도 오글거릴 거 같아서.
그냥 잘 됐어. 내가 원하던 대로 ㅎㅎㅎㅎ...


하지만 고백한 게 좀 흐지부지 넘어간 게 있으니
나 수능 끝나면 그 오빠가 다시 고백하겠다는 약속만 받았어.

 


고백 한 날 이후엔 꽁냥꽁냥이 추가됐을 뿐이지. 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수능 준비하면서 보냈어.
결국 나도 열심히 그리고 오래 준비하기도 했지만. 그 오빠도 잘 도와줘서 큰 걸림돌 없이 왔었고

우리 부모님이 특히나 더 고마워하셨어.


 

 

뭐 아무튼! 좀 있다 나가봐야되서 ㅠㅠ

그 이후는 2편에서 마저 풀게~

 

 

썰 처음푸는거라 피드백 많이 남겨주면 다 읽어볼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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