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공포증 생긴 썰
우선 난 고1때부터 머리를 길러서 거의 1년 전쯤 까지
길렀던 사람임 왜 길렀는지는 궁금해하는 사람있음 얘기함
암튼 나는 3년가량 머리를 길렀던 장발이였고
거기다 안경을 썼었고 피부가 안좋았었고 좀 말랐었음
한마디로 말하면 개씹폐인새끼 처럼 보였을거임
뭐 그래도 학교생활하는데 교우관계같은 면에 있어서
별 문제는 없었음 남고라 그럴진 몰라도
그렇게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장발상태 그대로 ot를 가게됬음 사람들 반응이 어떻겠어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한새끼는 미대가야되는데
잘못온거 아니냐 아니다 음대를 갔어야했다
같은 소리도 들어봤고 ot내내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는 내가 먼저 다가가도
의식적으로 피하는 사람도 있더라
ot가 끝나고 좀 멘탈이 깨졌음
이게 진짜 사람들의 반응인가
이래서 외모지상주의가 문제라고 하는건가 회의감이
들기시작함 그래서 그 길로 아는분 미용실 가서
25cm 모발기부하고 남은 상태에서 투블럭해달라 했다
근데 내가 당시에 피부치료를 3개월째 받는 상태여서
머리를 자르고 보니까 피부가 상당히 환해보이더라
거기다 좀 머릿결이 안좋아서 머리카락때문에
커져보이던 머리도 작아보이고 자연스레 비율도
좋아보이고
그후에 대학교 첫날에 딱가서 돌아다니는데
진짜 구라가 아니고 정말 번호교환도 하고
꽤 떠들던 친구도 나를 못알아보더라
다른사람인줄 알았다 ot땐 왜 그렇게 온거냐
너 상판때기 잘생겼는데 왜 그렇게 쓴거냐
별 말을 다들었다
심지어 ot내내 친구좀 만들어보려고 지랄했었는데
그 지랄이 무색하게 남여 안가리고 그때 친구만
새로 10명쯤 생겼을거다
이때부터 뭔가 회의감이 들었음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는 뭔지 내가 원래 자삵위험군이라
극단적인 생각이 있어서도 있는데
장발이였을때는 나만의 신념이라든가 아님
모발 50cm를 기부하기 위함이였는데
그저 몰랐던 사람 때문에 그 결심이 깨져야했는지
그리고 나는 왜 그런 사람들에게 어째서
이렇게 다른 대우를 쉽게 받을수 있는지
솔직히 말하면 지금 회상하니까 이렇게 정리가 되지
그때 당시에는 그저 어벙벙하면서 좋기도 했을거다
그 후 말했던 10명 중에 한 6명이 여자였는데
1명이 진짜 전형적인 예쁜 일진? 같은 애였다
장발에 피부 하얗고 어떻게 화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예뻐보이는지 아는 그런애
랑 술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걔가 또 다른사람들 처럼 왜 ot때 그러고 왔냐
일부로 변하게 해서 관심끌려고 한거냐
눈 매력적인데 렌즈 진작쓰지 그랬냐
온통 외모 얘기라서 반은 좋은데
이 무의식에서 나오는 ㅈ같음은 숨길수가 없었는지
좀 시큰둥하게 있었음
그러니까 걔가 오기가 생겼는지 내가 좋았던건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든 좀 적극적으로 나오더라
나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고 2차까지 갔다가
정말 과장없이 걔가 리드해서 날 모텔까지 인도해서
난 그냥 끌려다니다가 그 여자애랑 ㅅㅅ했다
정말 그렇게 허무하게
이게 포인트였음
내가 남고생활하면서 좀 환상을 가지고 있던게
이렇게 쉽게 얻어졌지만 그것이 나의 능력이 아니라
그저 나의 외모때문에 얻어진것 그리고 전에 있었던
내가 내적으로 아무리 훌륭하고 의로운 일을 하려
해도 나의 외모를 보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처럼
그 일을 해나아가는 과정이 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못한다면 과연 나는 그 일을
강행해 나아갈수 있는가?
라는 여러 질문에서 나는 그럴수없다 라는
결론이 나와서 결국 내 정신은 터졌다
물론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난 언젠가
정신병을 얻을 사람이였지만 좀 상당히 반사회적인
신념을 가지게 될줄 몰랐다
썰이 되게 불안정해보일수도 있는데
이 글 쓰는거 자체가 난 떨려서 그렇다
만약 처음부터 읽어준 누군가라면
내 능력이 아닌 내 외모에 대한 변화로
얻는 결과에 나 자신은 자랑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건지 얘기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