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맘충글 진짜 많이보이는데 맘충짓 피해자분 봤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야
나는 요즘 어느 이자카야에서 알바하고있어
펨창들 다들 느끼고있다시피 요즘 날씨는 진짜 씹지옥이잖아
실외면 밤낮 안가리고 가만히 있어도 불지옥이야 죽을것같다
그래서 실외테이블에 아무도 앉지 않아
그런데 어느 여성분이 문을 열더니 얼굴만 빼꼼 내미시고 혹시 저희 밖에 앉아도 되나요? 하시는거야
근데 조금 사람이 북적이긴 했어도 실내에 빈 테이블이 분명 뻔히 보였거든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밖에 앉으셔도 되긴 하는데 왜 굳이 거기 앉냐고 물어봤어 안더우시냐고
그랬더니 제가 애를 데리고와서...여긴 노키즈존 아닌가요? 하시는거야
뒤에 보니까 한 5~6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랑 같이오셨더라고
그래서 저희 노키즈존 아니라고 들어와서 시원한데서 드시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오시는거야
여기서부터 좀 짠했다 이 날씨에 밖에서 먹겠다고 할 정도로 눈치를 보시다니
음식 고르시면서 이거랑 저거 음식을 두종류 시키셨는데 알바생인 나한테는 메뉴판 보면서 이게 어떤 음식인지 설명해달라고 되게 정중하게 물어보시더라고
그래서 설명해드렸는데 하필 손님이 방금 몰려들어오면서 비슷한 메뉴를 시켜가지고 좀 늦게나온다고 양해를 구했단말이야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시면서 기다리는데
방금 들어온 애기가 남자애고 장난감 물총도 하나 들고 들어왔어 한창 활동적일 때잖아
이자카야에 있는 원피스 피규어라던가 각종 장식들에 눈이 가더니 막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려고 하더라
그랬더니 엄마분이 만지면 안된다고 막고 엄한 말투로 그러면 안된다고 주의준다음에 직접 애기 데리고 자리에 앉히시더라
애기가 그러니까 속상해하고 심심해서 죽을라하잖아
그 더운데 품에 안고 쓰다듬으면서 계속 애기 민폐안끼치게 막고 혼내면서 속상해하는거 달래더라
하필이면 또 오래걸린다고 한 음식이라서 계속 그렇게 애기 막고 달래고 하는데 보는 내가 다 미안하더라
내가 여기서만 일한지 몇년째고 사장님이랑 엄청 친해서 맥주 콜라 사이다선에서는 내가 알아서 서비스좀 줘도 된다고 허락받았단말이야
그래서 음식 나갈때 얼음잔이랑 콜라 하나 드리면서 오래 기다리셔서 죄송하다고 사장님이 드리는거라고 했어
근데 괜찮다고 애기 콜라 못마시니까 마음만 받겠다고 하면서 얼음컵만 받으시더라고
계산하고 나가시는데 보니까 자리도 접시랑 식기 쌓아서 정리하고 가셨더라
애 아빠가 누군진 몰라도 좀 부럽더라고
분명 '그분들'이랑 같은 세대인데 어떻게 저렇게 차이날까 참 궁금하다
이런분들까지 싸잡혀서 노키즈존 당한게 불쌍하시기도 하고
다들 이런 심성 고운 사람 찾아서 결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