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배에서 만나게 된 썰1 (배경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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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배에서 만나게 된 썰1 (배경 설정)

익명_NjQuMzIu 0 1775 0

사실 여기에서 다른 썰들을 읽기 전까지는 나같은 경험이 흔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경우가 많더라.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전개가 진행되서 주작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을텐데 생략했으면 했지 주작 없는 사실이라는 걸 미리 밝힌다. 믿고 안 믿고는 자기 마음이지만. 추억 풀이 겸 쓸 예정이라 가끔 tmi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서 읽어주면 고맙겠다. 그동안 모해에서 재미있게 썰들을 읽어왔으니 그 보답으로 이 썰을 올린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막 넘어가는 겨울방학이었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상당히 입시에 치중했던 학교라 하루가 철저하게 일정대로 흘러가고, 거의 대부분의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살았었다. 이게 말이 좋아서지 그냥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어디 가지 못하게 가둬두고 하루종일 공부를 시켜 착취해서 성과를 뽑아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무튼 원래 3학년들은 수능도 끝났겠다 고삐가 풀려서 아침에 출근 찍고 밖에 나가서 놀다가 기숙사 입실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기 일수였고, 일부는 기숙사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다. 당시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왠지 모르게 들떠있었고, 인제 3학년 인지라 아직 수험생이라는게 채 실감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같이 기숙사에서 사는 친구들끼리 점호가 끝나면 몰래 한 방에 모여서 밤새 모배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해서 수업 시간 내내 자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날도 어김없이 모배를 하고 있을 때였다.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가 2명이라 남은 1명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동 매칭을 켜고 스쿼드를 돌리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들어왔다. 우리가 먼저 인사를 하자 그 사람도 인사를 했는데 목소리가 여자였다. 친구 2명은 여자니까 잘 못할 것 같다고 나가자고 했는데 내가 다시 매칭하기 귀찮으니까 일단 해보자고 해서 그대로 게임을 하게 됐다. 실력은 그럭저럭 무난했다. 같이 못 할 만큼은 아닌? 게임 중간에 그 여자에게 친절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평소 게임하던 대로 우리 팀이니까 챙겨준 것 밖에는 없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 배그를 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조금 오래 살아있다 싶으면 한 판에 20분 정도는 기본이기에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 3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잠을 아예 안 잘수는 없었기에 그 여자와 친추를 하고 다음 날 이 시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그날은 게임을 껐다.

다음날 밤, 퇴근하고 모배에 들어가니 그 여자도 약속한대로 들어와 있었다. 어제 플레이가 괜찮았어서 전날 멤버 그대로 게임을 돌렸다. 이번에는 서로 이름과 학교를 알게 되었지만 그게 다였다. 사실 그 이상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게임만 같이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한동안은 이렇게 다같이 진짜 순수하게 게임만 즐겼다. 그러다가 주말이 되어 집에 귀가했을 때 일이 생기고 말았다.

학교에서 돌리는 일정상 게임 때문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6시간도 채 못 자는 환경이었기에 집에서 오랜만에 꿀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그 여자한테 페이스북 친추가 와있었던 것이었다. 막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며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친추 요청을 보고 순간 내가 게임이랑 착각했나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맞았다. 조금은 이상했지만 일단 친추를 받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걔한테서 페메가 왔다.

 

"안녕?"

"너 나  어떻게 찾았어?"

"너 이름이랑 학교 알아서 그걸로 찾아보니까 뜨던데?"

 

대화방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보기로 페메를 봤다. 일단 답장을 미뤄두고 같이 모배를 하던 친구들한테도 물어보니 한 명한은 친추를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안 받았다고 했다. 나 혼자만은 아니었기에 잠깐이나마 했던 의심을 풀었다. 그리고 대화방에 들어가 답장을 했다. "소름..."

그리고는 여자의 프로필에 들어가 보았다. 프사를 보니 나름 괜찮게 생긴 것 같았다. 그 뒤로는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기에 단둘이 게임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서로 게임을 하고 싶을 때 페메를 보내는 식이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배그는 기본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길었고, 그 시간 내내 적과 싸우는 것도 아니었기에 한가할때는 서로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 여자애는 나보다 한 살 어렸고, 나와 3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고 있으며, 남자친구가 있었다. 애인이 있는 사람을 건드는 건 딱히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나름 잘 지켜 나갔다. 그녀가 질문 하나를 하기 전까지는.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전여자친구와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고 둘러댔는데 아니었다. 그녀는 게임을 하는 내내 집요하게 물었고, 나는 어느순간 그녀에게 넘어가 순순히 나의 연애사를 알려주고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나는 아다였기에 섹스 전까지만 나갔다고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한동안 조용했다. 혹시 순수한 대답을 생각했는데 너무 나갔을까 싶어 너는 어디까지 나갔길래 라고 물어보았다. 곧 이어지는 말을 듣고 괜한 걱정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이미 경험이 있었으며, 그 수가 한두 명도 아니었고, 공중화장실, 옥상 등 다양했다. 아다였던 입장에서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그때를 기점으로 우리의 관계는 단순히 게임을 같이 하던 사이를 넘어섰다. 게임을 하는 내내 우리의 대화는 야한 이야기로 가득차게 되었던 것이었다. 동시에 우리는 점점 서로의 사소한 부분까지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통점을 찾아가며 알 수 없는 감정을 열심히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는 내게 또 집요하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영통을 하자는 것이었다. 카메라를 통해 내가 비춰지는 것조차도 싫어하는 나였기에 당연히 거부했지만 이번에도 어느새 그녀의 부탁에 넘어가 있었다. 그녀에게 걸려온 영통을 받고 처음에는 부끄러웠다. 눈만 비추며 그녀와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전화 대신 영통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갑자기 그녀가 카메라를 내리더니 가슴을 잠깐 보여주고는 다시 얼굴을 비췄다. 놀란 나는 뭐하냐고 물었고 그녀는 대답 대신 웃음을 지었다. 그 뒤로는 나의 부탁에 밑까지 다 보여주었고, 그날로 우리는 전화 대신 영통을 하며 매일 같이 폰섹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알게된 건 그녀는 보통 변태가 아니었다. 무조건 매일 자위를 했고, 학교를 쉬어 집에 있거나 하는 날에는 열 번 가까이 하기도 했다. 폰섹을 하며 내가 하는 부탁도 다 들어주었다. 손가락 대신 딱풀을 넣거나, 손가락을 하나씩 더 넣는 것 등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많이 얇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개까지 들어가는 건 신기했다. 나는 안에 들어가는 물체에 따라 주위 살이 늘어나는게 야하게 느껴져서 그걸 보며 하고는 했다.

이 모든 게 그녀를 알게 되고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빠르게 깊은 사이가 되어 있었다.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며 한 달이 넘어설 무렵, 평소처럼 학교로 출근하기 위해 기숙사를 나서는데 그녀에게서 연락을 그만하자는 톡을 받았다. 당황스러웠다. 이유를 물어보니 남자친구랑 만날때마다 신경쓰인다는 이유였다. 나와 연락한 기록을 숨기는 것도,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나랑 이런 사이인 것도 말이다. 그제서야 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바로 그날 밤, 그녀는 아침에 했던 말을 취소했다. 그리고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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