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를 흩날리던 미친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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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를 흩날리던 미친ㄴ

익명_NjQuMzIu 0 1339 0

대학 다니던 시절 3학년 겨울방학 이었을거야.

 

워낙 시간이 흘러서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말이지 ㅎㅎ

 

친구중에 주변에 여자많은놈이 있는데

 

그놈이 술자리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여자애 하나랑 단 둘이 있더라고.

 

미모가 진짜 전지현급으로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고

 

친구의 여자친구인줄 알았는데 그냥 친구사이라고 하더라고.

 

이놈 여자가 많아서 뭐 그 어장중에 파트너인가 싶었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여자애가 워낙 술을 좋아해서 끌려와서 둘이 한잔하고 있던거였어

 

 

 

근데 그 미모에도 남친도 없고 작업중인놈도 없는거 같더라고

 

친구한테 저짝 내마음에 쏙 든다고 하니까 미친년이라고 정신차리라고 하더라

 

저정도 외모에 주변 남자들이 가만히 놔두는거면 다 이유가 있는거라고...

 

아무튼 돌아이라고 절대 그년과는 거리를 두라고 하더라고.

 

그 친구의 조언을 새겨들었어야 했어. 좋은 친구였네 ㅠㅠ

 

 

 

아무튼 돌아이라고 하니까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떠올라 뭔가 더 매력적이로 보이기 시작하는겨

 

내가 이제 막 견우가 되고 전지현과 함께 막 재미있는 일들이 생길거라는 기대감.

 

그 기대감을 버렸어야 했는데...

 

암튼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화번호를 따고 들이대기 시작했지.

 

매일 연락하고 같이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그렇게 몇번 만났지.

 

둘이 같이 다니면 남자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 전지현이라니!!! 내 옆에 전지현이라니!!!!

 

그러다 술한잔 같이 하자고 하더라. 술?? 단 둘이서 술?? 술이라구요?? ㅋㅋㅋ

 

술이라니... 드디어 오늘인가!!!! 하며 그녀를 만났고,

 

그녀와 단둘이서 연탄불에 구워먹는 막창집으로 들어갔어.

 

지금까지는 그녀야. 그년 아니고 그녀야. 그년이 될거야 곧 ㅡㅡ

 

 

 

암튼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옆테이블 남자 3명이 앉아 있더라고.

 

쌔끈해 보여. 잘생겼어. 괜히 주눅이 들었지. 나는 모쏠찐따인데ㅠㅠ

 

슬슬 몇잔 마시다 보니까 그녀가 술에 취해서 그놈들을 자꾸 처다보는게 아니겠어

 

잘생기고 쌔끈한거 좋아하나 싶어서 자격지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

 

기분이 슬슬 다운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년이 갑자기!!!!

 

"야이 ㄱ새퀴들아 뭘 쳐다보냐!!!!!!!!"

 

라고 소리를 지르는겨... 니가먼저 쳐다봤잖어... ㅡㅡ

 

 

남자들이 당황해 하다가 그래도 술취한 여자인데다 내가 남친쯤으로 보이니

 

나한테 "여친 좀 챙겨요 술 많이 먹였네~ 이제 뭐 가도 되겠구먼~" 하며

 

실실 쪼개는 정도만 하고 우리에게 신경을 끄는듯 했어.

 

근데 이년이

 

"나 술 많이 안먹었다 어디 주정뱅이 취급하냐 죽고싶냐"

 

하면서 막 달려드는게 아니겠어... 미쳐가지고 이거...

 

뜯어말린다고 식겁했음.

 

일단 쪽팔려ㅠㅠ 졸라 쪽팔려...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일 뿐이었어...

 

암튼 내가 그년을 질질 끌고 나왔어.

 

밖에서 진정시키고 화장실가는 계단 입구에 앉혀놓고 나는 계산을 하러 갔지.

 

갔다 나왔더니 화장실 가려고 나온 남자애들한테 또 욕을 하고 있는거 아니겠어.

 

쌍욕을 스윙스 급으로 딕션을 촥촥 발라서 찰지게 막 날리는데

 

내가 화들짝 놀라서 붙잡아 뒤로 돌리고 

 

"아이고 형님들 죄송합니다~!! 원래 이런사람이 아닌데 술만들어가면 그래요~"

 

하면서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렸지.

 

남자들이 날 보더니 좀 데리고 빨리 가라면서, 더 하면 못참는다고 화를내더라고.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뒤돌아 가는 애들의 뒷통수에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하는 찰나에

 

그년이... 기어코... 계단쪽에 쌓아놨던 하얗게 불태워버린 연탄재를 들고와서

 

한놈 뒷통수에 갈겨버림 ㅠㅠ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얗게 흩날리는 연탄재는 마치 천본앵... 흩날려라 천본앵...

 

야이 씨발 하며 돌아서는 그남자의 얼굴에 정면으로 스트레이트를...

 

그 남자의 코에는 코피가...

 

거기다대고 뺨 날리고 울대를 침... 미친년 싸움 잘하는듯...

 

 

 

나는 남자들과 함께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며 그년을 막 뜯어말렸고

 

사장님이 뛰쳐 나와서 남에 가게 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지르고...

 

나는 또 죄소합니다를 연발하며... 평생 할 죄송을 그날 다 한거 같았어.

 

여튼 난리가 났음.

 

좀 있으니 경찰도 와서 아주 쌩난리가 났음. (사장이 신고한듯)

 

경찰이 무슨일입니까 하며 뛰어오니 이년이 갑자기 울면서

 

"으어어엉~ 아저씨 저새끼들 다 잡아가세요~!!!" 라고 함.

 

누가보면 이년이 피해자여... 코피는 저짝 아저씨가 흘리고 있는데...ㅠㅠ

 

 

 

남자들은 "그게 아니라 저년이 먼저 때린거라고요!! 우리가 맞았다니까!!!"

 

라고 말을 했지만, 경찰들은 믿지 않았어... 나라도 안믿을거 같애...

 

"지구대로 가셔서 이야기 합시다~" 하며 모두 다같이 끌려갔지.

 

따가운 눈총과 함께 나도 같이 끌려갔지... 미안하오 형제들...

 

 

 

지구대에 가서도 남자들이 여자가 일방적으로 때린거라고 해도

 

경찰아저씨가 잘 안믿어주는 눈치였고, 그걸 맞고있냐 라는 늬앙스를 풍기며

 

남자들 성질을 자꾸 긁으니까 그놈들이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기 시작해서

 

아까부터 참고있던 소변을 지릴뻔 했지 ㅠㅠ

 

 

 

그년은 끝까지 저새끼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네 눈빛이 마음에 안드네 헛소리를 막 하는겨...

 

술 취해서 지구대에서 소리를 막 지르면서, 저것들 잡아 쳐 넣어야 된다 뭐 아주 개 양아치들이다

 

하여튼 헛소리를 하는데, 나도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축 쳐저서 그러는거 보고만 있었지 ㅠㅠ

 

 

 

결국 여자애 부모님이 오셨어. 처음 뵙겠습니다 장인, 장모님... 

 

여차저차 해서 남자애들하고는 합의를 했고, 부모님이 20만원 쥐어주고 미안하다 하고 남자애들 보내고...

 

나한테 여자애를 술을 뭐 이렇게 많이 먹인거냐, 왜 애가 정신도 못차릴 정도로 술을 먹였나며...

 

나를 술먹여서 어떻게 해보려 했던놈 취급을 했고,

 

벌레보듯 하며 여자애를 데리고 가시더라고...

 

 

 

그 이후로는 이 미친년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았고 연락도 오지 않았지.

 

진짜 예뻤는데, 너무 돌아이였어.

 

친구가 말릴때는 다 이유가 있는거지...

 

아무리 이뻐도 미친년한테는 약도 없어.

 

몽둥이도 안통해. 싸움을 너무 잘해... ㅠㅠ

 

한번 더 연락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 스트레이트가 자꾸 떠올라서 안하게 되더라고...

 

암튼 뭐 다들 여자 만나서 떡도 잘치고 이쁜 사랑도 하고 그렇던데

 

난 왜 주변에 이런 돌아이들 밖에 없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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