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가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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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가다 16

익명_NjQuMzIu 0 1223 0
출처블라인드 건설엔지니어

노래방에 가서 모두들 신나게 놀았다.

인턴 김기사는 역시 공대 아름이라 그런지 탬버린도 잘 치고 팀장님의 비위도 잘 맞추면서 그렇게 놀았다.

즐겁게 두어시간을 논 후 밖으로 나와서 다들 집 앞으로 향하던 때 인턴 김기사가 나를 붙잡았다.

 

"김기사님 저 잠시만..."

 

인턴 김기사랑 집은 정 반대지만 옷소매를 끌려 버스 정류장 뒷편으로 갔다.

 

"선배님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나요?"

 

"뭔데..?"

 

깊숙한 곳 내면에 숨겨져 있던 욕망이 다시 꿈틀거리며 그 짧은 찰라에 치고 올라왔다.

 

"저.. 저랑 데이트 한번 해주시면 안되요? 그럼 더 이상 귀찮게 안할께요."

 

이거다. 하지만 나는 점잖은척 되물었다.

 

"내가 왜? 나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말 했잖아."

 

"한번만 저랑 데이트 같은거 해요. 지금도 좋고 아니면 다음에 날 잡아서. 딱 한번만."

 

아 이놈이 인기란.

 

소시적 학고팅을 하면 무조건 일순위로 찍혀서 그 누구나 미팅 상대로 골랐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이건 팩트)

 

"데이트는 아닌 것 같고..."

 

인턴 김기사는 다시 물었다.

 

"정 데이트라는 말이 거슬리면 후배 영화한편 보여주고 밥 사주세요. 거창한거 아니잖아요."

 

그래 그정도는 뭐.. 나즈막히 말하며 알겠노라 했다. 인턴 김기사는 그럼 이번 주말에 우리 만나자고 하고는 지하철을 타러 부리나케 뛰어갔다.

 

버스를 기다리며 난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하 난 왜이리 인기가 많은거지 하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띄며 집으로 갔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여 버림 타설구간을 확인했다.

기초 방석자리 먹을 놓고 타워 크레인 앙카와 박스컬럼 앙카 프레임 자리를 먹줄로 마킹했다.

 

저번주에 박과장이 알려준 철근 샵을 옆구리에 차고 나가서 철근반장이 분필로 바닥에 히로시를 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공구 전체 면적에 오분의 일정도 기초 타설을 먼저하고 나머지는 순서대로 굴토가 끝나면 차례차례 메꾸게 된다.

 

어스앙카가 박혀있는 띠장을 올려다보니 최대 십사단에 이르는 엄청난 깊이에 어스앙카 여유장 철선에 녹슬지 않게끔 주황색 천막호스를 꼽아두니 그 장관이 이루말할 수 없다.

이게 내가 한건가. 멋지다.

올림푸스 카메라를 꺼내어 개똥 폼을 잡으며 전면적이 화각에 들어오게끔 사진을 한방 찍는다.

 

집에 있는 니콘 D70에 시그마 광각렌즈로 찍으면 더 그럴듯싸하게 나올것만 같다.

 

B2 구간은 기초저면까지 거의 다 땅을 팠고 혹시모를 암석 및 붕괴에 대비하여 어미널말뚝 사이 벽면을 숏크리트로 뿌리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인턴 김기사는 박과장에게 묻고 나에게 물어가며 토목공정을 챙겨가고 있었고 잔손은 많이 가지만 의욕적으로 뭐든지 하려고 하는 성격이었고 그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숏크리트 장비 옆에서 뭔가를 열심히 보는데 하얀 핼멧 아래로 동글뱅이 안경이 반짝인다.

 

다가가서 뿜칠 준비는 됐냐고 물었고 마침 인턴 김기사는 나에게 이것 저것을 묻더니 아침 먹으러 가자고 했다.

 

오늘은 좀 늦게 먹네.

 

둘이 경사진 램프를 따라 올라가 식당으로 향했고 마침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던 박과장과 임기사를 마주쳤다.

 

박과장은 아침이 늦었네? 라고 물었고 이러저러해서 확인좀 하느라 지금 먹는다 답했다.

 

임기사는 우리 둘을 힐끗 보더니 식사 맛있게 하세요 하고는 말없이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저번 임기사가 보낸 문자가 생각났고 괜히 임기사가 오해를 하는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내가 좋다고 한거도 아니고 인턴 김기사가 나한테 들러붙는걸 어쩌란 말인가.

만약 사귀게 되면 몰래 만나야겠다는 헛된 상상을 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둘이는 일 얘기도 하고 조만간 올 공구장님 얘기도 하면서 밥을 먹었고 다시 현장으로 가는길에 인턴 김기사가 말했다.

 

"선배님 저 인사팀에서 전화 매주 오잖아요? 근데 이번 인턴 내용에 따라 겨울기수 채용에 연계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그거 잘됐네. 어째 넌 여기 올 생각있어?"

 

"글쎄요..."

 

글쎄요라니?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건설회사를 글쎄요라니?

 

"일은 재밌고 한데 이 길이 제 길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천천히 생각해보라 조언을 했고 인턴 김기사는 이번주 일요일 자기는 비번이고 선배님은 일요일이라서 일찍 끝나니 오후 여섯시쯤에서 명동에서 보자고 했다.

 

알겠노라 하고는 답을 했는데 이미 내 머리속에는 사귀자고 하면 어카지.. 라는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었다.

 

현장에 하이드로 크레인 백오십톤 짜리가 들어와 세팅되고 처음 보는 장비 크기에 속으로 우와~~ 하며 놀랐다.

 

기초 두께가 최대  3.5m 높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뒀던 철골 프레임을 세웠다.

옛날 휴학하고 집장사 밑에서 공사하던 때가 생각났다.

 

같은 기초지만 상대적으로 얇은 철근과 한발짝 폴짝 뛰어서 올라갈 수 있었던 기초의 높이랑 비교하면 어마어마했다. 그 당시는 현장에서 벤딩머신으로 우마철근을 만들어서 사용했었는데 여기는 철골 프레임으로 받침대를 만든다!

 

프레임 배치가 완료된 후 철근반장은 목수반장에게 부탁하여 프레임 레벨 확인을 했고 크레인을 이용하여 높이에 맞춰 쿠사비를 고았다.

 

철근공들이 하이드로 크레인이 내려주는 번들에 따라 하나씩 피치에 맞게 스페이서를 고으고 철근을 깔기 시작했다. 삼십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노란 모자를 쓰고 하나씩 장대를 옮겨가며 까는 모습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기초철근이라서 HD40 철근 트리플 레이어는 바닥근 배근을 얼추 마무리 하고 보니 빡빡해서 콘크리트가 들어갈 수나 있을까 싶을정도로 시커멓게 덮였다.

 

쥐뿔도 모르지만 그래도 박과장에게 배운대로 철근 샵을 펼쳐놓고 갯수를 세고 확인하며 그렇게 현장에서 얘기하고 확인하며 시간을 보내갔다.

 

시간이 흘러 상부근을 깔기 시작할 무렵 옆공구인 일공구는 벌써 철근이 완료되고 목수들이 리브라쓰로 끊어치기 구간을 막고 있었다.

 

수화열 관리를 위한 쿨링 파이프 설치 및 계측기도 품질팀장의 주도하에 설치되고 있었고 업체 직영반장은 직영들과 함께 기초철근 안으로 들어가 빵봉지와 음료수 캔을 줍고 다녔다.

 

나도 조만간 저 공정에 다다르겠지..

 

기초 상부근에 놓여있는 노란색 메쉬발판을 따라가며 추후 이렇게 변할 나의 기초를 떠올리며 하나씩 하나씩 점검하며 준비했고 저 멀리 임기사가 감리 이부장과 함께 검측 중이었다.

 

삼일 후 현장의 첫 기초타설을 위해 그날 오후 현장 모든 직원들이 회의실로 모였다.

 

소장님은 이제 진정한 공사 시작이며 기초 타설 후부터는 정신없이 돌아갈 것이니 각자 역할을 성실히 해 줄것을 당부했고 이어서 팀장님이 기초타설계획안을 직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일공구 일차 타설 기초물량은 사천오백루배(m3)

펌프카는 총 다섯대에 예비 한대, 시내 중심가인 점을 고려하여 새벽 네시부터 타설시작하여 오후 여섯시에는 종료한다는 계획을 말씀하셨고 혹 장비 이상이나 레미콘 수급의 문제가 있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하여 전기팀에서는 야간 투광등 설치를 해달라고 전기팀장에게 부탁하셨다.

 

그리고 각 직원들의 임무표가 나왔고 타설조 유도조 공급조 교통조 안전관리조로 팀을 나눠 각자 위치에서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타설일에는 이공구 램프를 이용하여 레미콘이 공급되어야 하기에 그날 하루는 기초작업 및 토공사 중지를 하였고 나와 인턴 김기사는 유도조로 배치되어 원할하게 레미콘이 다닐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첫 기초 타설 전날은 모두들 일찍 퇴근했다.

팀장님도 내일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일찍보자면서 들어가셨고 임기사는 마무리를 위해서 계속 현장에 있었고 박과장은 마지막 점검을 골조업체 소장과 하나씩 체크하고 있었다.

 

"김기사 우리도 들어가자."

 

인턴 김기사를 데리고 현장을 나왔다.

 

"내일 새벽 세시반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나올꺼니?"

 

"글쎄요.. 엄마한테 데려다달라고 하죠!"

 

김기사는 지하철을 타러 갔고 나는 버스를 기다려 타고 집에 가서 알람을 맞춰놓고 일찍 잤다.

 

다음날 새벽 아침일찍 알람에 깨어 대충 씻고는 아버지 차를 빌려 현장으로 나섰다.

 

입김은 안나지만 손끝이 저릴정도로 기온은 낮았고 오늘 기초타설이 잘 끝나기를 빌며 도착했다.

 

세시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현장은 이미 펌프카가 들어와서 세팅 중이었고 코 끝은 퀴퀴한 현장냄새로 가득찼다.

 

임기사는 집에 안갔는지 어제 그 옷 그대로 책상에 앉아 벌건 눈으로 기초물량을 재확인 중이었고 박과장도 출근하여 현장 나갈 준비를 했다.

 

안전팀에서 나눠 준 경광봉을 들고 메인 게이트로 나가 출근 하는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유도를 하고 있었고 현장 앞에 외제차 한대가 멈추더니 인턴 김기사가 내렸다.

 

"엄마 고마워!"

 

인턴 김기사는 나를 보더니 앗 제가 늦은건가요! 라며 말했고 내가 좀 일찍 나와서 준비하고 있었노라 말하곤 사무실 가서 정리하고 내려오라 했다.

 

그래.. 인턴 김기사네 집은 교대역에 있는 주상복합이었지. 구김살 없는 모습을 보아 곱게 자랐구만. 저 차는 뭐지..?

 

김기사가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군장을 차고 나왔다.

 

정문은 내가 볼테니 너는 램프 위에서 교차통행이 가능하도록 안전팀과 함께 보라고 했다.

 

쫄래쫄래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저리 곱게 자란애가 뭔 생각으로 현장을 뛰겠다는건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되어 레미콘이 한대씩 들어온다.

 

몰탈을 싣고 온 차는 펌프카의 배관을 매끄럽게 만들어준 후 다시 몰탈을 받아 현장 게이트를 나섰고 이어서 두개 레미콘 회사의 레미콘들이 굉음을 내며 현장 게이트로 들어선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레미콘 영업사원들이 나와 보조를 맞춰주고 송장접수 업무를 한다.

 

생각외로 영업사원들이 많이 나와서 내가 하는 업무가 좀 수월하다.

 

기초 타설도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차량 유도는 영업사원들에게 맡겨놓고 타설장소로 갔다.

 

펌프카 다섯대가 불을 밝히며 레미콘들을 쏟아붓고 있었고 펌프카 근처에는 품질팀장 주도하에 레미콘 시험기사들이 분주히 슬럼프 염분 공기량을 측정했다.

 

감리 김부장은 옆에서서 품질 결과를 보고받고 한대 한대 통과시켰고 콘크리트가 섞이지 않게 미리 지정된 펌프카로 가 콘크리트를 쏟아냈었다.

 

박과장은 무전기로 바쁘게 물량확인하고 있었고 임기사는 타설장소에 가 공구리공들과 함께 타설 중이었다.

 

"임기사 송신!"

 

팀장님이 임기사를 찾는다.

 

"송신하십쇼!"

 

"임기사 타설하는데 너무 붙어있지 말그레이. 자바라 터져서 맞으면 죽는데이."

 

"예 알겠습니다!"

 

임기사가 한발짝 뒤로 물러선다.

 

팀장님은 타설구간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현장을 보고 있었고 잠시 후 내려오신 소장님과 얘기를 하시다가 이른 아침 식사를 하러 가셨다.

 

"김기사 송신"

 

박과장이 찾는다.

박과장에게 가니 임기사가 밤을 꼴딱 새서 상태가 영 아닌거 같으니 니가 교대좀 해서 보라고 한다.

 

내려가기 전 박과장에게 뭘 봐야 하는지 주의사항을 들었다.

 

공구리공들 절대 철근에 바이브레이터 대고 지지지 말게 할 것. 그리고 자바라를 부지런히 움직여 수직타설이 되게 하고 절대 바이브레이터로 공구리를 밀어내지 말 것.

절대 자바라 옆에서 알짱거리지 말 것. 펌프카 붐대가 밑으로 숙여있어서 압에 의해서 가끔 터지는데 공구리로 꽉 찬 자바라가 터지면 돌덩이처럼 단단하니 주의할 것.

 

이 외에 몇개를 더 듣고 내려갔다.

 

임기사는 눈은 벌겋지만 바쁘게 움직이며 공구리공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교대하시죠! 아침좀 드시고 쉬다오세요"

 

"아니에요. 제껀데 김기사님에게 어케 부탁해요."

 

박과장이 보냈노라 하니 마지못해 자리를 뜨면서 박과장이 해준 얘기를 고대로 전해준다.

 

처음 듣는것처럼 알겠다고 하곤 교대를 했다.

 

콘크리트 특유의 냄새가 상부근 위로 짙게 깔려 있었으며 펌프카의 덜컥 위이이잉 덜컥! 하는 펌프소리 바이브레이터의 위이이잉 하는 소리가 앙상블이 되어 기초위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캬.. 뭔가가 이렇게 바쁘게 그리고 엄청나게 일이 되고 있음에 가슴 속에서는 뿌듯한 무언가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이게 잔정한 싸나이의 일 아니겠는가 저절로 싯구가 떠올랐다.

 

아침이 밝아오고 기초는 그대로다.

 

꽤 많은 양의 레미콘이 투입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하부근이 보였고 오전 교통혼잡으로 레미콘이 간헐적으로 끊겼다.

 

임기사와 다시 교대하고 늦은 아침을 먹고 계속 기초타설 관리를 했다.

 

공구리공들도 교대로 아침을 먹고 교대로 바이브레이터를 잡는다.

 

그렇게 지루한 기초타설이 이어졌고 정문 앞에서 유도조로 다시 투입됐다.

 

영업사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송장을 받고 있었고 관리 이대리는 영업사원 차에 앉아 송장 접수하고 물량 확인을 하고 있었다.

 

하... 나 집장사 밑에서 공구리 치던 생각이 났다.

 

비록 알바였지만 건축과를 휴학했다는 이유로 같은 일당을 받고 현장기사처럼 일했었고 항상 작업팀 눈치를 보면서 일했었다.

 

타설하기 전날 동네 건달 형님들에게 전화를 하면 형님들은 아침일찍 녹이 쓴 포텐샤를 끌고 현장에 나타나 레미콘 길 정리 해주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무더운 여름 날 조잡한 문신이 팔뚝에 있었고 쫄나시를 입고는 동네 문을 두드리며 차 빼기를 강요했고 길 정리가 끝나면 간이의자를 줏어다가 교차로에 앉아 교통정리를 했었지..

 

가끔 눈에 멍이 들고 나타나 씨벌것 그것이 말이여 하며 어젯밤 무용담을 내게 전해주며 길 정리를 하고는 소장님께 이삽십만원씩 받고는 다음 타설이 언제인지 묻고 스케줄 확인을 했었더랬다.

 

무엇보다 레미콘 차량이 오면 작은 펌프카에 똥주바리를 대고는 나에게 담배값을 요구했었다.

 

철없던 나는 소장님께 담배값 달라는데요? 하니 만원짜리 몇장을 내 손에 쥐어주고 난 슈퍼로 달려가 디스 몇보루를 사서 한갑씩 까서 레미콘 기사들에게 줬었다.

 

기사들은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일부는 웃으며 받고 일부는 담배값 몰라? 응? 이런 꼬불한 산동네를 힘들게 왔건만 뭐 없어? 하고 거칠게 말하면서 휙 담배를 밖으로 던져버렸다.

 

하..뭐야 이거.

 

레미콘 품질상태도 좋은편인지 잘 모르겠고 영업사원은 늘 통화중이고 바빴었다.

 

목수겸 공구리패들은 항상 물마시는 시늉하며 날 쳐다봤고 난 목이 마른 줄 알고 포카리 스웨트 페트병과 종이컵을 가지고 슬라브로 올라갔었고 공구리패는 이런 병신... 라는 눈빛으로 공구리가 되다고!! 물좀 타라고 얘기했었다.

 

 

레미콘에 왜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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