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잘생긴 게이인 썰 4
제목을 잘생긴 게이랑 친구먹은 썰에서 내친구가 잘생긴 게이인 썰로 바꿨습니다.
원래 제목이 전혀 의도한 건 아닌데 어그로 끄는것같아서 개인적으로 싫기도하고
여러모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ㅋㅋ
햇갈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쓰는 사람은 계속 저에요.
지금부터 편하게 쓰겠습니다.
카일이 전학오고 나서 잠깐 뜸했던 괴롭힘은 얘가 게이란걸 애들이 알자마자
다시금 당연하다는듯이 시작됐다. 얘들이 정말 수준있게 괴롭히면 잔인하다라는
표현 정도는 써주겠지만, 걍 어렸던 내눈에도 철없는 걸로밖에는 안보이더라
내가 사는 미국남부는 상당히 보수적인 지역이다. 인종차별같은 것도 아직 꽤나
남아있는 곳이지만, 게이는 당연히 이곳에서도 질타받더라. 게이라는걸 사실
나도 자주보는건 아니다. 그러니 애들도 더 놀리고,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라고
받아들였겠지. 내 동생 학교 선생도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는데 이유가
게이라서. 게이인 자신을 이곳에서는 좋게 봐주지않을꺼라 생각해서 그랬대더라.
난 이전 글들에서 말했다시피 얘네 괴롭힘따위 전혀 신경 안썼다. 차라리 이럴때는
말안통하는게 더 편하다 싶더라.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때 사실 나 스스로 나라는
애가 오랜만에 괜찮다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학교생활 오래해봤고, 당연히 따돌림
당하는 애들도 많이 봤다. 이런 따돌림을 내가 주도한 적은 당연히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따돌림 당하는 애들을 내가
'같은 반 친구에게 무슨짓이야!'
이런 대사 읊어가면서 쉴드쳐준적도 없었다. 방관자였지 ㅇㅇ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당연하다는듯이 약자편에 섰을때, 뿌듯한 마음도 있었지만
제일 크게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였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한번은 엄마랑 아빠랑 내가 괴롭힘 당하는 걸 봤었나봐. 나같이 영어가 서툰애들 따로
학교에서 뒤쳐지지않게 도와주는 프로그램 같은게 있는데, 담당 선생님이랑 상담도 할겸
학교에 왔다가 뒷자리 흑인애들이 나랑 카일한테 종이찢어서 던지는걸 보셨다하더라.
엄마는 당연히 그자리에서 화내셨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종이맞아가면서도 나랑 카일이랑
웃어넘기는거보고, 그냥 애가 알아서 하게 놔두라고 하셨대. 엄마한테 나중에 들은
얘기였는데 아버지한테 많이 감사했다 이때.
사실 카일은 나랑 성격이 많이달랐다.
여기서 내 성격변화를 확실히 얘기하자면
한국에서의 난 굉장히 내성적이고 쉽게 상처받는 그런 스타일이였다. 그래도 나름 배려심은
있어서 내가 쪽팔리더라도 나랑 친한 사람은 감싸주자 이런 성격이였어
이랬던 내가 미국에오니 내성적인건 여전해도 다른사람들 말에 개의치 않고 성격이 여러모로
유순해진거같다. 사실 이건 친구 세명덕이 컸지. 이상하게 얘네랑 친해진 이후로 성격이 좀
뻔뻔해졌어. ㅋㅋ 자기 잘못 인정안하고 그런 뻔뻔함이 아니라 능청스러워졌다는게 더
맞는 말인것 같아.
근데 카일은 아니였다. 나랑 같이있으면 우리가 괴롭힘당하는게 자기 잘못이라 생각했는지
내앞에서 티는 잘안내도 많이 미안했었나봐. 사실 난 눈치 못챘는데 제인이가 귀신같이
눈치채고 어차피 너오기전에 개찐따였던애니까 그냥 편하게 지내라고 얘기해주는데 그나마
그때부턴 좀 나아졌다. 물론 난 아니야 썅년아. 괜찮아진 니가 더 나쁜새끼야 이 카일새끼야
이렇게 유치한 애들 장난 받아주러 학교다닌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가는데, 이 글 장르가
뜬금없이 액션으로 바껴야되는 일이 생겨.
그때가 역사수업이였다. 정말 동기부여안되는 수업이였지. 한국사는 개인적으로 나름 흥미도 있고
그랬기에 어느 정도 지식도 있지만 다른 나라 국사를 다른 나라 말로 배운다 생각하니 진짜
너무너무 재미없었다. 카일은? 말했잖아 공부못한다고 ㅋㅋ
둘이 같이 퍼져있다가 내가
'다음 수업 뭐냐?'
하고 카일한테 물어봤다.
뒷자리 앉은 항상 나랑 카일 괴롭힘 주도하던 자칭 나좀 잘나가는듯 하는 흑인 남자애가 그러더라
내 엄마가 성교육해주러 옷다벗고온다고
솔직히 이정도면 눈 돌아갈만 하지않았냐? 걔딴에는 놀려도 반응 없는 애들 돋궈보기엔 적절하다
싶었겠지. 근데 좀 심했잖아;;
끈 끊어지는게 그런 느낌이였던것같아.
일어나서 뒤통수 진짜 식빵 스매싱 정도로 갈겨버렸다. 걔가 쓰고있던 안경은 자유롭게 날아갔고
싸움은 시작됐다.
난 한번도 체격이 작은편이였던적이 없었다. 또래에 비해 아주는 아니지만 제법 덩치도 있는 편이였고,
힘도 꽤 썼다.
이런 나였기에 정말 가리는 곳없이 골고루 맞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잘못쓴거아니냐 할수있겠는데
응 아니야 정확해
진짜 개처맞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애들이랑은 차원이다르다 흑인애들
당장 얘네 고등학교에서 재미삼아 하는 농구만봐도 우리나라 프로농구보다 재밌더라;;
왜 유튜브에 갓흐켱 지림;; 이런 동영상들 올라오잖아. 흑형들 피지컬 보여주는. 하루아침에 생기는게
아니겠더라. 종자부터가 달라.
그리고 상식적으로 놀리는 애들이 더많겠냐 놀림을 당하는 애들이 더 많겠냐. 당연하잖아 답은
쪽수부터 밀리는데.
한번도 학교에서 이런식으로 말썽일으킨 적 없었고, 부모님이 좋은일이면 좋은 일이였지 나쁜일로 상담같은거
해보신 적 없었다. 많이 놀라셨겠지. 얌전한 줄만 알았던 아들시끼가 피 뚝뚝 흘리면서 수갑차고 있는데.
수갑찬게 뭔소리냐고 할수있겠는데 미국은 정말 한국이랑은 달라. 왜 흔히들 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사고같은거나면 안전불감증이라 그러잖아. 그럴 자격있어. 학교마다 진짜 총 허리에차고 다니는 보안관이 있다.
정말이야. 머리에 피도 안마른새끼들이 마약이니 뭐니 그런거 하다 걸렸다? 바로 수갑찬다 진짜로
(현실판 gta도 아니고;;)
보통 싸움같은건 선생들 사이에서 떼놓고 마는데 내가 좀 많이 날뛰었나봐. 나만 수갑차고 있었어.
무슨일이였는지 상황설명하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해;; 그런 상황도 처음이였고 잘못했다는 걸아니까 진짜
야동 첨봤을때처럼 심장미친듯이 뛰는소리만 들리고 말이 안나오더라. 좀 진정하고 거기 있던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 가관이더라.
역사선생은 흑인 할머니였다. 성격 괴팍한건 패시브에 동양인애들한테 유독 못되게 구는건 덤이였던 할망구였지.
너무하다 싶더라. 아무런 피해안끼치고 수업듣던애들을 갑자기 내가 미쳐서 뒷통수 후려갈긴 스토리는 그할망구
말몇마디로 완성됐다. 요즘 정말 많이 하는 생각이지만 이 때 처음 한 생각인데 나이라는건 정말 숫자에 불과하구나
싶었다. 그사람이 나이가 많다고 나쁜성격을 바꿀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던건 아니겠구나. 그저 나이란건 그사람이
그 성격을 가지고 얼마나 세상에 존재했는지 그걸 보여주는게 나이구나.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 물론 다그렇지 않겟지
다행히 카일이랑 몇몇 애들이 상황설명 잘했나보더라. 당연히 옆자리 앉았던 카일이야 상황설명 잘하고, 다른 애들은, 말했잖아.
모든 애들이 다 우리를 더럽게 본건 아니였다고. 그냥 우리를 도와주려한다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학교생활했는지 그런거 교장앞에서 잘 말해주더라. 고마웠어. 사실 지금 생각해도 약간 이상한게 내가 이많은걸 어떻게
이해했는지;;
카일이랑 나포함 싸운애들 전부 3일 정학처분받고, 집에 왔다. 유주가 나중에 얘기해줬는데, 패드립은 나한테 친게아니라
카일한테 친거였대. 그러니까 내가 그때당시 이해했던 상황은, 우리엄마가 옷다벗고 성교육하러 온다는거였는데, 알고보니까
카일엄마가 우리반 성교육하러 옷다벗고 오신대, 자기 아들도 가르칠겸. 이거였대. 봤지 얘들아? 머리가 나쁘면 몸이 이렇게
고생한다. 그래도 후회는 안해. 이때이후로 다시는 걔들이 건드리는 일없었거든.
정학처리받고 집에와서 씻고 걍 발뻗고 잤다. 배고팠는데 입안이 다터져서 뭐 못먹겠더라.
일어났더니 제인한테 롤이나 하자고 문자와있더라. 탈론 탑했는데 자꾸 나한테 탱가라길래 탈론으로 뭔 탱이야 이랬더니
오늘 너 맞는거보니까 그렇게 잘맞는줄몰랐다고 쟤가 마조구나 싶었대. 하 진짜 이년은 진짜배기 오리지널 리얼 울트라
맥시멈 썅년이다;; 그래도 걍 탱갔다. 말했잖아 제인 플레라고. 시키는대로 해야지 뭐.
슬슬 끝나가는듯 싶습니다. 쓰고나서 읽어보니 갑자기 중2병걸린듯한 스토리가 되있네요. 그래도 있는대로 적긴 했습니다.ㅋㅋㅋ
주작이다싶은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최대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