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 메이플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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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 메이플썰

익명_NjQuMzIu 0 946 0

때는 4차 직업도 안나왔던 2000년대 중반

헤네시스사냥터1 옥상에는

창으로 점프하면서 사냥하는 전사와

마나포션 살 돈 없어서 점프하면서 수비표창 날리는 도적과

짚위에서 화살 날리는 궁수와

에너지볼트 날리는 마법사가

 

초벗잡아서 냄뚜 얻어서 팔아 포션살때 메소걱정 안하는 꿈을 꾸고있고,

 

1층에는 드래곤 로어 쓰면서 초보들 농락하는 용기사와 암허스트에서 로이가 주는 릴렉스 체어 말고 굳이 리스항구에 파는 hp35 회복시켜주는 하늘색 나무 의자에 앉아 ㅈ목도 하고, 카드세트로 개소리 띄워두는 고렙들이 있었다.

 

나 또한 일확천금의 꿈을 꾸면서 점프사냥으로 열심히 초벗을 잡고 있었다. 그러다 나와 같은 처지였던 어떤 쪼렙이 파티를 신청했고, 같이 열심히 옥상에서 사냥을 했다. 그러다가 내가 잡은 초벗에서 '아쿠아 스노우보드'가 떴다. 당시 메이플은 코카콜라와 프로모션을 해서 코크월드 맵이 있었고, 몇몇 몹한테는 스노우보드가 나왔다. 아쿠아 스노우보드는 렙제12에 공격력30, 공격속도 보통의 폴암으로 솔직히 쓸만한 무기는 아니지만 소장용으로의 가치가 충분하기에 자시에 십만원 정도에 올려져있곤 했다. 

 

하지만 현질도 안한 초딩이었던 나는 애당초 자유시장을 갈일이 없었기에 자유시장이 뭔지도 몰랐고, 헤네시스 시장에 free market 이라고 써져있었지만 영어도 몰랐기에 그게 뭔 말인지도 몰맀다. 

 

그래도 처음보는 아이템은 어린아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난 나를 부딪치는 초록버섯들을 몇개없는 빨간포션으로 무시해가며 그 아이템을 먹으려했다. 

그런데, 나랑 파사를 하던 사람이 스노우보드를 빠르게 먹고 바로 파탈을 하고 사라지는게 아니겠는가. 

지금같았으면 저 씨발년 하면서 귓말로 쌍욕을 했겠지만, 그땐 어렸기때문에 배신감에 울어버리고 말았다.

 

어린마음에 설거지를 하시는 어머니한테 가서 울면서 하소연해보지만, 어머니가 그런걸 알 턱이 없었으니, 영문도 모르고 나를 달래주기에 바빴다. 

 

나는 어렸을때의 기억을 잘 못하지만, 그때만큼의 기억은 뇌에 깊이 박혀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그때 그 스노우보드를 훔쳐간 사람은 어떻게 됬을까. 혹시 그 사람도 나처럼 자유시장이란걸 몰라 병신같이 상점에 1메소에 팔진 않았을지 걱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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