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따뜻한 연말의 세친구의 여관바리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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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따뜻한 연말의 세친구의 여관바리 탐험기

익명_NjQuMzIu 0 1037 0

동대구역 여관바리- 

 

작년 겨울쯤이다. 

대구에서 자취하는 친구 둘을 만나러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탔다. 

도착하니 동대구역이었다. 

 

술 채우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술 게워내려 여기 저기 방황하다 보니 

새벽 2,3시쯤 되었던 것 같다. 

 

아라비안 나이트 삘의 나이트를 가서 양주를 

시켰는데 참하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웨이터 손에 끌려와서 

내 옆에 앉더니 앉은 자리에서 양주를 다 마셔주고는 예의도 바르게 조용히 

인사하고 가 버렸다. 

 

우리도 조용히 욕지거리를 뱉고는 나이트를 나와서 

암 생각없이 동대구역쪽으로 택시를 타고 왔다. 

 

동대구역 오른쪽 육교 내려와서 여관촌 옆 길을 걷는데.. 

 

쥐포를 팔아야 마땅한 복장의 아줌마들이 길거리에 드문드문 앉아서 

어찌나 우리보고 자고 가라고 성화인지 

강직하고 든든한 내 친구는 아줌마들의 손을 완강하게 뿌리치며 

 

"씨불. 반값으로 안 해주면 확 불질러 버릴꺼야." 

 

라는 식으로 94마일의 몸쪽 안쪽 깊숙이 꽂히는 포심패스트볼성 

발언으로 아줌마들을 삼구삼진 시켰는데. 

 

"그래. 씨불. 일단 쳐자고 가든가 불질러 버리든가 씨불." 

 

라는 식의 스즈끼 이치로 쯤의 교타자같은 아줌마 만나서 

조용히 여관을 따라 들어갔다. 

 

"세명이여?" 

 

"네" 

 

"방에 들어가서 조금 기다려야 되는디" 

 

"급해요 씨바" 

 

"합쳐서 현금 10만원" 

 

"씨바" 

 

이렇게 흥정 끝내고 각자 의미심장한 눈길을 교환하고는 

각자 방으로 헤어졌다. 

정육점 고기 냉장고쯤에 어울리는 우아한 방의 좁디좁은 침대에 누워서 

시계를 봤는데..그 때가 딱 세시. 

 

TV 보면서 게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세시 반. 

 

"왔냐?" 

"아니" 

"씨바. 왜 안와" 

"불질러." 

 

순간 왔다. 예의도 바르게 전화를 처 꺼버리고는 

여인의 면상을 봤다. 

 

26년 평생 살아가면서 후회할 일도 많이 겪어보고 그 선택 

을 되돌릴 수 없음에 안타까워 목이 메인 적 많았다. 

하지만 그 여인의 면상은 차라리 마우리시오 쇼군이 그 

강인하게 단련한 발바닥으로 24시간 365일 26년간 줄기차게 

문데고 문데서 눈 코 입이 닳고 닳아서 어느덧 나병환자의 그것과 

흡사하게 된 사각두부였기에... 

목메어 우는 내 모습의 파노라마와 동대구역 여관촌 방화범 

수배전단이 순간 겹쳐지는 인상을 받고... 

 

진짜 사각두부라서 갱생을 위해 우적우적 씹어 먹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순하고 착한 나는 인상을 팍 구기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 여인의 동작은 너무도 신속한 데가 있어서 

탈의와 착의의 스피드가 거의 공수특전단 새벽 3시 뻐꾸기 작전에 비상투입된 

빠릿빠릿한 김 일병쯤될 것 같았다... 

 

내가 반항할 시간도 안 주고 

사까시와 모든 전희를 생략한 채 대뜸 자기에게 끼우고는 

강호동의 악력으로 악랄하고도 강인하게 

내 양기를 뺐고는 재빨리 달아났다. 

 

"씨바 왜 그리 급해?" 

 

"바빠!" 

 

 

쌩하니 나가고 남은 방에는 뷁스런 소나기 지나간 뒤에 

찝찝하게 온 몸 젖은 똥개마냥 황당스러운 내가 있었다. 

 

그 때가 3시 50분쯤. 

 

곧장 친구쉑이한테 전화했다. 

 

"야. 끝났냐?" 

 

"아니 시작도 안 했다. 어. 야 들어왔다!! 덜컥 뚜.뚜.뚜.뚜.." 

 

그래서 다른 친구한테 전화했다. 

 

"야 넌 끝났냐?" 

 

"나 씨바 아직 안 들어왔는데." 

 

"뭐야. 씨바. 통화나 하자." 

 

한 이십분 쯤 통화했나... 

 

"야 씨바 들어왔다. 끊는다..." 

 

 

해서 전화를 끊고는 침대에 평화롭게 누워서 생각을 했다... 

 

어째 이상하게 20분씩의 시간차이로 차례 차례로 하네.... 

 

허허 참.....이상하네.. 

 

씨바.... 

 

 

 

 

 

 

 

 

 

 

 

 

 

 

 

그랬다. 

 

눈치가 조퇴한 사람도 눈치 챘으리라 믿는다. 

 

이 샌드백에다가 고이고이 넣어서 효도르 체육관에 특급소포로 부쳐버릴 

 

얼어죽을 여인이 우리 친구 셋의 우정을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이었다. 

 

구멍동서. 

 

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친구들이 모였다. 

 

"이런 말투에 이런 차림에 이런 용모의 여자였지?" 

 

친구들 이구동성으로, "어. 씨바 어떻게 아냐?" 

 

"친구야. 오늘밤 우린 하나가 되었다...." 

 

 

 

그랬다. 

 

정말 미안한 것은 

 

첫 빠따로 거사를 한 내가 

 

그 여자의 신속함에 짓눌려 콘돔도 안 끼고 안에다 사정해 버린 것이었고... 

 

그 여자는 제대로 씻지도 않고 방을 나갔다는 것이었다.... 

 

 

두번째 했던 친구말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그냥 바로 끼웠는데...거기 물은 많아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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