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병신같은 선배새끼 본 썰
익명_NjQuMz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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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08:17
나 대학 다닐 때, 교양수업을 같이 듣다가 알게 된 타 과의 1년 선배인 언니랑 친하게 지냈었다. 사실 교양수업 들을 때는 그다지 특별한 기억도 없고, 따로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었고, 방학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었는데, 개학 후 길에서 마주친 그 언니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었던 거 같다. 원래도 아주 뚱뚱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방학사이에 살을 많이 빼고는 굉장히 자신감 붙은 모양이더라. 마침 집 방향도 같고 해서 하교길에 우연히 몇번 만나 같이 다니다보니 밥도 같이 먹고 도서관도 같이 가고 살 빠진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옷 쇼핑도 자주 하길래 그것도 같이 다니고 그러면서 친해졌다. 그러다보니 우리과 남자선배들 눈에도 그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한번은 우리과 남자선배 한 명이 나를 부르더니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아마 25살 정도. 군대 다녀온 복학생인데, 그때는 내가 어려서 그냥 1년 선배도 다 아저씨 같아 보이던 시절이긴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 복학생은 되게 40대 같이 생겼던 것 같다. 볼품없이 마르고 키가 컸는데 그냥 아저씨 같았음. 그래도 나는 착한병 같은 게 걸려 있고, 딱히 그 선배랑 원한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따라 갔다.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뭔가 너저분하게 좀 빙빙 도는가 싶더니, 그 언니에 대해 묻더라. 그 묻는 방식도 존나 병신 같던데 딱히 기억이 안난다. 찐따 같다기 보다는 좀 사기꾼 같달까. 같잖은 허세가 가득한 그런 느낌임. 같이 다니는 그 여자분 누구냐, 무슨 과냐, 어떤 사람이냐, 뭐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었던 거 같다. 나는 사생활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가 아는대로 좋은 방향으로 대답해 주었다. 근데 사실 속으로 꺼림칙 한 게, 내가 그 언니를 뭐 대단히 아끼는 것도 아니다만, 이런 남자한테 소개시키고 싶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 언니랑 소개팅 좀 시켜달라는 결론이었다. 근데 진짜 시발 좆병신 같은 일은 여기서 일어나는데. 네가 자리 좀 마련해 줘. 그리고 자연스럽게 밥은 네가 좀 사주고.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뻥 찌대. 소개팅을 부탁하면서, 소개팅만 성사시켜주면 너한테 밥을 사줄게도 아니고, 세상에 나보고 밥을 사래. 네가 둘 다 아니까 네가 사라 그랬던 거 같다. 아니 시발 개미친 새끼가. 내가 두 사람 이어주고 싶어 환장을 한 것도 아니고. 좆 늙은 찐따 새끼 주제에 뭐래는겨. ㄷㄷ 이 새끼는 소개를 시켜줘도 그 언니한테 하나 도움 안될 무개념이다 싶어서, 일단은 알겠다 하고 (착한병이라) 언니한테 말을 하기는 했다. 근데 언니는 그 새끼 어떻게 생긴지 모르고, 그냥 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했다 하니까 좋아서 싱글벙글 하던데, 그냥 좋아해주는 사람 있다는 것만 감사히 여기고 만나지는 말라고 했다. 내가 밥 사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진짜 개념이 없는 새끼 잖음? 그 딴 새끼를 어떻게 소개를 시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