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고졸로 35살 들어간 썰
1999년 imf로 인서울 대학 대부분이 미달사태 나서
공고 다니는 상태에서 대입준비나 할까 하다 집에서 빚내서라도 대학 보내준 다는 말에
군입대 전까지 취업해서 번돈 천만원 집에다 주고 군대로 직행함 (그때 뉴스가 빚때문에 한강가는 놈들 천지였는데 빚내준다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는 학벌없는 세상이 오나보다 했는데 개뿔 내가 헬조센 씹선비 전통을 너무 만만히 봤던거
제대하고 게임 프로그래밍 한빛소프트에서 개설했길래 다녔는데 강사는 자기 회사 게임프로그래머들이라 가르치는 실력이 전무하고
그래픽쪽은 눈치까고 한학기만 다니고 다 도망감. 자연히 공중분해 됨
그 후로 pvc 용접, 카페 알바, 철근 노가다, 라이프 가드등등 별거 다해보면서 임금체불도 당해보고 부당해고도 당해보고 나이만 처먹음
저딴일이나 하니 돈도 안모이고 경력도 단절되고 백수로 지내다가 발전소 공사에 인부 알바로 들어가서 3개월동안 했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서 다른 발전소에서 파견직 직원 갑자기 뽑는데 소개받아서 들어가게 됨
그동안 고생만 했지 제대로된 주5일제 근무는 처음해보는데 단점이 돈은 파견직이라 중간회사가 착취하는 구조라 월급이 안오름
발전소 정직원들이랑 교류하면서 나한테 발전사계열에 공부해서 취직하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난 당연히 내가 될리가 있나 개세퀴들아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겉으로는 듣는척함
그러다가 어느날부터인가 전철타고 가면서 책보기 시작하고 틈틈히 책보고 공부하면서
취직한지 1년 좀 넘었을때 시험을 한군데 봤는데 필기가 붙고 면접에서 떨어짐
빡세게 공부한것도 아닌데 필기 붙은것도 신기했고 면접도 내가 실수한게 뭔지 잘 알고 있어서
2년차째에 같은곳에 또 시험봤고 필기 붙고 1차 2차 면접 붙어서 공기업에 35살에 들어오게됬다.
잘 보면 알겠지만 35살 이전까지 공부랑은 담 쌓았고 백수 생활에 좆소 착취에 가지 가지 다 당해봤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건 젊을때 고생은 사서한다고 하지만 첫 취업을 제대로 된곳에서 해야 나처럼 좆같은일 안당하고
설사 인생 꼬여서 나처럼 돌고 돌아도 기회가 아주 없는건 아니라는거다.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해서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