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일 돕다가 손님한테 쌍욕한 썰.
시기는 내가 아직 군대에 있을때였습니다. 병장되고나서 휴가를 계속 안쓰고 있다가 한번에 휴가를 좀 길게 나왔는데,
집에 오니깐 어머니가 국밥집 할까 말까하고 계시던걸 결국은 시작했다고 하시더군요.
(여기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생략)
휴가 중 놀러다니다가, 어머니가 하루는 주말에 식당일이 너무 바쁘니 와서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군요.
사람 안쓰고 어머니 혼자 작게 하시는건데, 의외로 장사가 잘됬거든요.
그냥 서빙 좀 하고, 테이블 닦고 하면 되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이게 힘들달까, 좀 짜증나는 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서빙문제, 흡연, 고성방가, 먹튀 등 여러가지 문제 만나봤는데요. 그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한번 있었는데
오후 4시 쯤에, 이제 슬슬 저녁시간 다되가서 손님 잔뜩오니깐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왠 사,오십대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 한분 들어오는데, (손님A라고 하겠음)
물이랑 물수건 가져다 드리고, 주문 기다리는데 소주 1병 시키더군요. 그러고는 국밥집이라고 오라면서 전화돌리고 있더군요.
저는 소주 1병이랑 그냥 잔반찬 담아서 가져다 드렸구요. (그때 어머니는 국밥 준비 한다고 제가 다 하는 중이었음)
ㅅㅂ 무슨 잔반찬 흡입기인지 엄청 먹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다시 소주 하나 더 시킴.
그러더니 반찬만 먹기 심심하다고 국밥에서 밥 빼고 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국밥 하나 주문이요? 하고 확인차 물어보니
아니 주문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건더기 이런거 필요없으니, 그냥 국물만 달라고 하더군요.
어머니께서 지금 아직 손님들도 없고하니 그냥 파는거데로 고기 다 넣고 해서 드려라 길레 내드림.
좀 이따 그 손님A가 부른 아저씨들이 2명이 더 오더군요.
그 상태로 또 소주만 시더니, 또 국물 퍼달라길레, 이번에는 그냥 국물만 퍼줌. 그랬더니 왜 고기가 없냐면서 따지더군요.
아니, 아까 한번 드렸지 않았습니까... 하면서 타이르는데, 말귀를 못알먹더군요.
그냥 국물 좀 주면서 건더니 살짝 주면 되는건데, 이런식으로 장사하면 안되지 하면서 개소리를 하더군요.
주문을 하는것도아니고, 그냥 공짜로 국밥 내와라는건데 말이 되냐구요.
내가 아이~ 그렇게하면 남는게 어딧나요 하면서 웃으면서 계속 버티는데,
손님A의 일행이 아저씨 2명을 더 불렀는지 앉더군요. 최종적으로 5명이 됬음.
저랑 손님A랑 이야기 계속 이어가는데, 뒤에 온 아저씨가 ㅈ나 띠껍게 그럼 일단 국밥 3개 내오고, 서비스로 수육 좀 내놔라고하더군요.
어머니가 부엌 쪽에서 보고계셨는지, 괜히 술 마시는 아저씨랑 문제 생길까봐 그냥 수육 좀 썰어서 내주더군요.
(제가 당시 군대 휴가 나온 상태라 민간인이랑 문제 생기면, 영창 갈수 있으니 신경쓰시더군요.)
수육 한번 공짜로 내준거 다 먹더니 [리필]요청을 하더군요. 속으로 어이가 없어서 일부러
웃으면서 [주문이시죠?]하니깐, ㅅㅂ 또 개소리 늘어놓더군요. 주문이 아니라, 많이 먹을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맛보기로 안주삼아 할정도로
먹을건데 무슨 주문을 하냐면서, 또 약간 실랑이를 하다가 그때 시간이 다른 자리들 손님 서서히 오는 시간대라 그래서 그런지 더는 안버티고
수육 소 하나 겨우 주문하더군요. 내줬더니 뭐가 이리적니 하면서 이걸 5명이서 모자라느니 개소리 하는데. 그럼 중자나 대자로 바꿔 주문하겠냐고하니깐
아닥하더군요.
저녁 6시되니깐 손님이 엄청 몰리더군요. 한 테이블 빠져서 닦으려고하면, 바로 손님 들어오고, 손님 오기전에 테이블 정리가 도저히 안되더군요.
그렇게 바빠 죽겠는데 물통 내준거 손도 거의 안대놓고는, 물 미지근해 졌다면서 새거로 바꿔달라 하고
지들 5명이니 물 3통 정도있어야된다고 더 내오라 하질 않나.
식당 [물 셀프] 바로 옆 정수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지 일부러 엿먹이는건지
거기다 짜증나게 드럽게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하는데 다른 손님한테 폐가 된다고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해도 시끄럽게 굴고,
테이블이 4인용이라 1명더 있다고 테이블 땡겨 붙여서 2개 쓰고 있었거든요. 5명이서, 나중에는 손님 자리 없어서
자리 양보좀 해주면 안되냐고 하니깐, 우리가 먼저와서 먹고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성질을 내더군요.
테이블을 쓰고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5명이라 4명 딱 맞게 앉고 대각선으로 쳐마시고있으면서, 그냥 앞에 놓아만 둔 상태
근데 나보고 성질 내놓고는 뒤에 기다리는 아저씨들 한번 보더니 자리 자기 술잔 치우더니 테이블 내줌.
어쩃든 이런 상태로 오후4시에 와서는 10시 넘어서 문닫을 시간 됬는데도 안나가서 어머니는 부엌 정리하고 계시고
저는 이제 문 닫을 시간 다 됬다고 계산을 하고있는데, 어머니께서 부르셔서 가보니, 빼놓은 술병 있을거라고 해서 테이블 밑 찾아보니
밑장 빼기하듯, 술병을 슬쩍 안보이게 빼놓은걸 몇개 발견 (잊고있었는데 원래는 다 계산지?에 체크하는데 저녁에 ㅈ나 바쁠때, 몇병 술 지들이 가져갔었음.)
내가 저것들도 계산에 넣어야죠. 하니깐, 지들꺼 아니라고하는데, 아까 저녁에 스스로 가져가셨던것들은 그럼 어디로 갔는데요? 하니깐 아닥 하더군요.
어쨋든 계산하고나서 돈 받으려고 하는데, 서로 돈 없다고 하더니, 돈 뽑으러 간다며 전부 다 나가려고 하더군요.
제가 손님A에게 손님은 여기 남아주시고 다른분들 바로 앞에 편의점 atm있으니 다녀오시면 되잖아요. 하니깐 아저씨 5명이서 쌍욕을 퍼붙더군요.
내가 먹고 튀기라도 하는거 같냐면서, 아니 아무리봐도 상황상,
나도 6시간 넘게 수발들면서 쌓였던 화가 폭발하더군요. 결국 못참고 식당 문닫을 시간-실컷 먹고 마시고 해놓고 전부 다 돈없다고 하는데다-다 같이 돈 찾으러 간다고 나간다는데 누가 믿겠냐고 따지면서 욕하니깐, 아저씨 한분이 아 그럼 우리끼리 갔다온다면서 가더니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안옴.
손님A가 막 전화 하는거 같더니, 아무도 전화를 안받는다면서, 자기가 내일 아침에 돈 가져다 준다고 하더군요. 짜증나서 그럼 일단 경찰서 가서, 라고 말 꺼내니깐, 어이가 없게도 그제서야 카드 내놓더군요. 계산 하고 나가는거 봤는데, 다간줄 알았던 아저씨들 하나둘 나오더니 같이 건너편 노래방 건물에 들어가더군요.
어쩃든 다가고 나서 테이블 정리 시작하는데, 진짜 난장판 사람이 5명이었는데, 소주잔이 9잔, 물컵 12개에 물통 4개, 국밥그릇, 수육그릇, 순대 그릇 등... 난장판에 물컵이랑 국밥 그 뚝배기에도 담배 쳐넣어놔서 설거지 몇번이나 해서 겨우 담배냄새 빠지더군요.
담배피는것도 식당금연이라 말하면 알겠다고하면서 담배불 끄더니, 내가 좀 바빠서 후다닥 거리고 있으면 어디서 담배냄새 나면 그 인간들
마지막 문닫을 즈음에는 손님도 없으니 상관없지 않냐면서 ㅈ나 피더군요.
정말이지 흡연, 고성방가, 먹튀 등의 트러블이 한개씩은 일으키는 손님은 가끔 있었는데, 이렇게 트러블 종합세트는 진짜 처음이었어요.
진짜 뭣같은 기분으로 어머니랑 집에 가는데, 어머니가 저런 사람 많다면서 혼자하면 힘들었을텐데 오늘 편했다면서 수고많았다고 칭찬해주시는데
집에 가자마자 형,엄마,나 셋이서 치맥하면서 기분 품...
뭐, 지금은 어머니가 건강문제로 식당을 아는 사람한테 팔고 안하시는데, 솔직히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중...
진짜 식당 운영하시는분들 멘탈 대단하다고 생각.... 작은 국밥집에서 주말만 일했는데, 저런 인간들 보는데...
매일 식당일 하는 분들은 어떻게 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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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휴가 중에 어머니가 하시는 식당일을 돕게 됨.
2. 오후4시 쯤 문제의 손님A 등장 및 패거리 부름
3. 공짜 국밥, 공짜 수육 내놓으라 난리, 마시지도 않는 물통 리필, 고성방가, 흡연, 테이블 독점, 술병 숨기기, 마지막은 먹튀까지 시전하려고함.
4. 경찰 신고한다고하니깐, 그제야 카드 내놓고 계산하더니, 어디에 쳐박에 있다 나타났는지 모를 패거리 일행 단체로 건너편의 노래방에 들어감
5. 테이블 개판된거 치우고, 담배냄새 찌든 뚝배기와 물컵, 소주잔 몇번은 씻음.
6. 기분 뭣같았는데, 집에서 가족끼리 치맥 먹으면서 기분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