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한테 2주동안 시달린 썰
일단 모바일이라서 가독성 떨어질수도 있는데 미리 미안하다
스압일거같아서 요약부터 해주자면
1. 애정결핍 초딩새끼때문에 2주동안 고생함
2. 왕따원인 중 7할은 자기 성격문제인듯 하다
3. 본인이 2의 케이스라면 정신병원은 멀지않으니 한번 가보자b
대략 한달 전 일이다
학교방학하고나서 집에서 딱히 하는것도 없고
친구들은 알바 및 과외로 돈을벌든 인턴을 하든
나름 의미있게 방학보내는데
나는 구글 시크릿모드로 '아다뗀 썰.txt' 이런거 보면서 딸치고 싸고 피곤해서 잠들고 이 생활을 반복하고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마침 아는애가 할일거리를 추천해줬는데
자기 아는분이 초5~중3애들 데리고 미국으로 2주동안 캠프를 가는데
애들 같이 인솔할 대학생 멘토를 구한다고 하더라
그 전에도 미국 세번 가봐서 사실 별거없다는건 알았지만
그래도 친구들한테 천조국간다고 자랑도 할수있고
집에서 허구한날 고추만 긁느니 한번 놀러가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바로 콜함
출국 당일 공항에서 초딩 중딩들 데리고 비행기까지 가는데
비행기까지 데리고가는 그 짧은 찰나에도 애들 몇명이 말싸움하는데
그러다 한 애가 삐졌는지 무리에서 떨어져서 걷더라
나중에 이 새끼가 얼매나 ㅈ같아질지 몰랐던 나는
그냥 어린애라서 이러는갑다 해서
좋게 타일러서 다시 무리로 데려온 다음 초면에 긴장을 풀기위해 하는 간단한 대화를 했다
보통 내가 애들이랑 얘기할때 일부로 아재컨셉 잡을려고 tv보다가
"근데 이번 총선은 어떻게 될거같니?" 딱 이말투로 얘기하면
웬만한 급식충들은 "에이 뭐에요~"하면서 그냥 웃어넘기는데
이샛기는 "아 그건 제생각에는 이 당은 어떠어떠하고 저 당은 어떠어떠힌데..." 등등 나름 그럴싸한 자기지론을 풀더라
그밖에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등 급식충치고 아는건 많았다
근데 얘기하면 할수록 은연중에 자기자랑이 좈카 많더라...
"아 제가 이런말하면 좀 자기자랑같은데~"로 시작해서
결국은 자기가 무슨 상을 받았느니 등등 결국 다 씨부림
지금 생각해보니 이 성격때매 대인관계 문제가 있었던거같기도 하다
그래도 첫날부터 애한테 인상구길수는 없으니까 좋게좋게 다 들어주는척 했는데
한번 들어주니까 점점 나한테만 붙어서 자꾸 지자랑하러옴;;
맨날 보면 주변에 친구들이랑 안놀고 나한테 와서
'내가 이렇게 지적이고 또래들과는 다른 사람이다~'라고 어필하려는거처럼
자꾸 말걸고 나랑 맞먹으려드는것 같아서 좀 짜증나데ㅋㅋ
이새끼 자랑하는거 더 듣기싫기도 하고 딴애들이랑 놀고싶어서
"응~ 근데 쌤 딴애들 인솔해야돼ㅎㅎ"라고 핑계댄다음
슥 빠져나와서 딴애들이랑 놀고 걔는 피해다니고 그랬다ㅋㅋㅋ
근데 또 빡치는게
내가 좀 피해다닌다 싶으면 이새끼가 식당가서 밥을 안쳐먹음
그외에도 줄서서 이동해야하는데 일부로 맨뒤에 뚝 떨어져서 느릿느릿 오거나 따라오라고 해도 일부로 내말씹고 피해다니는 등등
인솔하는데 안따라오고 '나 삐졌음' 티를 팍팍 내는거임
관종에게는 무시가 답이라는걸 아는 나로서는
일단 삐진동안은 나한테 자랑 안하니까 ㄱㅇㄷ 하면서
밥 맛나게 짭짭 먹고 신경 안쓰고있는데
더빡치는게 같이 애들 인솔하는 나이든 분이
"쟤는 왜 밥 안먹어요? 쟤랑 무슨 일 있었어요? 잘좀 타일러봐요"
하면서 나한테 ㅈㄹ함;;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제가 왜 이러는지는 9일째 되는 날에 말씀드릴께요" ㅇㅈㄹ...
저새끼가 밥을 쳐먹든말든 ㅈ도 신경안쓰고, 왜 저지랄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던 나는 그냥 신경끄고있는데
9일째되니까 진짜 지입으로 얘기를 하더라ㅋㅋ
자기 이름이 변씨인데
초등학교 저학년때 이름으로 놀림을 많이 받았단다 (변태 변소 등)
심지어는 얼굴에 침까지 맞았다는데
내가보기에 이거는 자기가 대응을 잘 못한 케이스여서 그런듯
(솔직히 어느 미친놈이 변씨라는 이유로 얼굴에 침뱉냐;;)
여튼 그래서 왕따경험때문에 또래집단에 끼는게 힘들다고 하더라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했고 나름 대인관계에 관해서 진지하게 조언도 해줬다
근데 이새끼가 왕따당한 썰을 풀고나서 한다는 소리가 가관이었는데
"이런 경험때문에 또래애들하고 말섞기도 힘들고 이걸 나이많은 인솔자쌤한테 일일이 말하기도 곤란하니까 쌤(나)이 멘토로서 저랑 놀아주셔야하는게 당연한거죠"라는거임;;
'그래 니 처지는 알겠는데 모든 애들이랑 다 얘기하고 잘 인솔하는게 내 역할이니 너랑만 계속 같이 다닐수는 없다' 라고 얘기하면 또 삐져서 말 안듣고 그러면 또 늙은 인솔자가 나보고 잘 타이르라하고 반복ㅋㅋㅋㅋ
거기다 소름돋는게 삐져있다가 내가 말 좀 걸어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무것도 모르는 애처럼 막 웃고 얘기함ㄷㄷ
그 외에도 내가 자고있을때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서 나한테 보여준다음 카톡프사로 하라고 막 협박하고
그렇게 해도 내가 딴애들이랑 얘기하니까
"나는 쌤이랑 친해지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쌤은 나랑 친해지려는 노력도 안하고, 저런 노력도 안한 멍청한 애들이랑 얘기하냐" 이렇게 얘기함;;
글로 쓰니까 그 사이코같은 느낌이 잘 안 사는거같은데
나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미친듯이 집착하는(그것도 남자가 남자한테) 놈은 처음봤다.
이래서 여자들이 집착하는 남자 극혐하는구나 싶었음
미지막날쯤에는 나도 지쳐서
이제는 옆에서 대놓고 놀아줘요 놀아줘요 하는 그새끼 말씹고 다니니까
울먹거리면서 놀아달라고 왜 날 울리냐고 하더라 ㅁㅊ....
그래 마지막이니 서비스한다 생각하고 또 말좀 걸어주니까
표정 싹 바껴서 막 웃고 또 자기할말 다하고
나는 웃고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이제 비행기타면 이새끼도 짜이찌엔' 생각하는데
이새끼가 느닷없이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가면 안되겠냐는거임
뭣보다 내가 그러기 싫었고ㅋㅋㅋㅋ해서
'아 그건 내 옆자리에 앉는분이 있으니까 안돼겠다' 해도
자기가 내 옆자리분이랑 자리바꾸겟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그건 성사되지 않았다
내 옆자리가 그 늙은 인솔자였는데
그분한테 애새끼가 자리 바꿔달라하니까 단칼에 꺼지라고 하시더라ㅋㅋ
(2주동안 이분이 이렇게 감사했던적이 없음)
여튼 인천공항 도착해서 해산하는 순간까지도
그 애새끼는 나한테 자꾸 집착했고
나는 친절한척 속으로는 다시는 이새끼를 안볼거라 생각하니 기뻤다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요즘에도 한번씩 카톡 전화 문자 돌아가면서 오는데
걍 차단하고 잘 살고있다
며칠전에 중학교 올라가는 사촌동생 졸업식 갔는데
그 애새끼가 입던 초록패딩이랑 똑같은거 입은 애가 있길래
생각난 김에 썰풀어봤다
그 애새끼도 이제 중학생 되는데
아마 성격때문에 중학교 가서도 왕따당하지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