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적인 친구한테 통수 맞은 썰...txt
4학년 2학기.. 이제 졸업은 앞둔 어느덧 '말년 대학생'이 됨..
때는 재작년, 2학년 1학기 때였음..
군대 갔다와서 칼복학한 나는
우연히 새내기 시절, 성격도 활달하고 과생활도 열심히 해서
선배들이랑도 두루두루 친한 개인싸 친구를 강의실에서 보게 됨.
군대 가기 전 소심한 성격이어서, 동기들이랑 강의실이나 캠퍼스 거닐다 마주쳐도
어색한 인사만 나누곤 했는데
군대 갔다와서는 이런 성격들이 조금 고쳐줘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웃으면서 인사하며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음..
근데 그 친구가 생각 외로 내게 무척 다정하게 굴더라..
그래서 수업 끝나고 그 친구랑 같이 점심에 학식도 먹고
같이 공강시간에 도서관 가서 과제도 하고 그러며
같이 어울려다녔음..
그렇게 한 학기 동안 그 친구랑 어울려다녔는데
다음 학기가 됐을 때, 그 친구는 어느덧 과에서 친한 후배들도 생기고
다시 과생활을 열심히 하며 복학생 티 벗고 인싸 테크를 타게 됨..
그 순간부터, 날 좀 멀리하고, 항상 과에 있는 여 후배들 델꼬 댕기면서
나는 원래부터 안 친했던 인간처럼 180도 돌변해서 행동하더라..
솔직히 약간 좀 소름이었음.. 사람이 저리 갑자기 달라져서..
나는 뭐 원래 과생활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냥 나처럼 복학한 동기들 중에
그냥 동기애들끼리만 노는 친구들 몇몇이랑만 그렇게 어울리며 다녔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나서도 드는 생각이
약삭빠르고 되바라진 인간들 중에는, 대인관계를 마치 거점이나 교두보 장악하듯
필요에 따라서 친한 척하며 다가와 접근했다가
어느 정도 단물 다 빠지고 필요 없어지면, 갑자기 다른 사람 된 것처럼
한 순간에 냉랭해지는, 그런 인간들이 있더라...
참 이렇게 사람 피상적으로 사귀는 인간들 보면서, 이런 것도 병이 아닌가 싶었음..
얘 말고도, 이런 타입의 인간들 보면, 대인관계 특징이
일단 인맥은 넓음.. 친한 후배, 선배, 동기들 많고, 카톡에 친구도 400~500명 추가되어 있고
주변에 아는 사람은 많은데
5년 7년 10년.. 이렇게 길게 만나는 죽마고우들은 없음..
이런 애들은 그냥 사람을 자기 필요에 따라 사귀었다 휙 돌아서고
또 사귀었다 휙 돌아서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