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인생을 통틀어서 서러워서 처음 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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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인생을 통틀어서 서러워서 처음 울어봤다.

익명_MTEyLjI1 0 1067 0
출처http://www.fmkorea.com/157347205 현재는 나,엄마,동생 셋이서 살고있고
내 평생 아버지는 두명이 계셔. 물론 지금은 둘다 나와 함께살지 않아.
한분은 날 낳아주신 아버지, 한분은 내가 한참 방황할때 길을 밝혀주신 아버지야.
난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가 엄청나게 밉고 싫어.내 아버지란분은 어린나이에 철없이 굴어서 나를 낳았어. 그래서 나랑 내 아버지의 나이차가 19살이고, 엄마와는 20살 차이야.
그것때문에 정말 학교다닐때부터 주목을 엄청 받았지만, 그게 싫진 않았어. 젊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는건, 아버지와 어머니를 더 볼수있기때문에 좋아.
문제는 우리 아버지는 중졸에, 과거 뺑소니겅력이 있어 주민번호에 빨간줄이 긁혔어.그 문제로 감옥을 들어가셨고, 내가 업혀다닐때부터 정말 우리 어머니는 갖가지 고생을 다하셨어.어린나이라 돈이 없어 아버지는 못풀려나시고, 어머니는 날 업고 맨날 교도소를 들락날락 하시면서 몸이 정말 안좋아도 어떻게든 꺼내보시려고 노력하셨대.
그렇다보니 몸살에 걸렸다더라. 일주일간 아무도 도와주는사람없어 내 분유를 기어가서 타 먹이고 다시 눕고 하시다보니 정말 힘드셨대.
그리고 아버지는 어떻게 여차저차 풀려나셨어.
근데 내가 어릴때 기억이 그대로 있어, 사연을 읊어볼게.

1. 아버지는 출소하셔서도 사고를 치셨어. 술을 드시고 친한친구가 수틀리는 행동을 했다고 맥주병으로 머리를 가격하고 집에 돌아오셨대.근데 그 친구의 친구가 집에 들이닥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가격해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어머니가 한달간 간병을 하셨어. 내가 불과 4살때 일이야.

2. 내 평생 가장 상처가 남는 일이야. 그당시 어머니와 아버지는 생계적인 문제로 날 못키우시는 상황이셨어. 그래서 날 큰아버지한테 맡긴거야.근데 큰아버지가 자꾸 아빠라고 부르래. 알고보니 호적을 큰아버지한테 옮겼다더라. 정말 버림받는 느낌이 뭔지 알았어. 한 5살쯤 일인데도 정말 충격적인건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3. 7살이 되던해, 난 집에 약간 늦게 돌아왔어. 아버지는 역시나 술에 찌들어 오셨고, 어머니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니 갑자기 들어와 안전화로 머리를 짓밟았어.

4. 13살이 되던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셨어. 물론 그전에도 폭력을 행사하셨지만, 이건 좀 달랐어.폭력을 다 행사하시곤 주방에서 칼을 두개 가져오시더라. 그러더니 나와 내동생을 앉혀놓고 물어보시더라. "애기둘을 죽이고 너 혼자 나갈래 아니면 우리 둘이 죽을까?"정말 서러웠는데, 그냥 엄마가 좀만 시간을 달라더니 나가셨어. 난 5살짜리 동생을 데리고 경찰서에 가서 그대로 얘기했지"아빠가 미쳤다고.."그리곤 합의 이혼을 했어. 후에 알고보니 전치 12주가 나오셨다더라고.

5. 하지만 아빠가 우리에게 애정이 없는건 아냐. 불과 한달만에 돌아와서 우리보고 미소를 짓는데, 심정이 이해는 안가고 솔직히 무서웠어. 금방이라도 죽일거같아서 칼이니, 호치케스? 스테이플러? 그것까지 그야말로 다 숨겨놓고, 얘기도 안하고 살았어. 내 아버지가 아닌거같았거든

6. 두번째 이혼이야. 경찰서에서 오고 난리가 났었고, 아버지는 화난상태로 씩씩댔었지. 왜 어머니를 못믿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정신검진 결과 의처증으로 나왔어.그리고 그 다음날 내가 앉아서 얘기를 했어. 아들입에서 나온다는 소리가"엄마와 아빠는 안맞는거같다. 동생은 엄마가 키우세요 난 아빠곁에서 클테니까."그리고 난 똑같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가 꼴보기 싫어서 목포부터, 아니 정확하겐 일로읍부터 걸어서 광주까지 올라왔었어.


이정도가 내가 간추릴수 있는 상처야.근데 지금 21살이야. 아버지를 5년만에 뵈려고, 그래도 아버지니까 뵈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간암 말기라더라.이거까진 덤덤했어. 물론 가슴이 탁 막히긴 했지만, 덤덤했어.근데 오늘 문자를 받았어. 누누히 얘기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어린나이에 철없게 굴었어, 그래서 중졸인지 중학교 중퇴인지도 몰라. 즉 한글이 서투르신 아버지야. 그리고 타자를 정말 못치시는 아버지신데, 장문으로
"아들아 정말 미안하구나, 애비가 너에게 상처를 많이 줬구나. 내가 아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구나, 아들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거 같구나. 그리고 고맙다, 못난 아비를 찾아줘서 아들아 고맙구나. 고맙고 미안하구나, 아들아 미안하다. 누구보다 니가 정말 고생많았다. 민아 사랑한다. 아빠가 사랑을 잘 몰라서 그러지 그래 미안하다. 할머니하고 연락하고 살아라"
라는 문자를 받고 장장 두어시간은 운거같다.
진짜 난 당장 살길이 막막하고, 두려워도, 주변에서 누군가가 떠나도 눈물을 흘린적이 한번도 없는데, 오늘은 안나고 싶고, 안나야하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눈물이 쏟아진다는 느낌이 뭔지 알거같아.
간암말기 판정을 받으신지는 1년이 넘었대. 시한부로 6개월판정을 받으셨는데 지금까지 사시고 계시대. 이건 정말 나를 만나고 싶었던 마음이 담긴걸까 싶으면서 뭔가 가슴 한켠이 꽉 막혀서 안뚫린다 정말, 앞으로도 이 문자는 쉽게 지울수 없을거같다. 이 폰 계속 내가 가지고 있으려고,
큰 준비를 마쳤다. 내일 목포로 내려가서 아버지 찾아뵙고, 울어도 앞에서 울고싶다. 지금은 울기가 싫다 정말. 모든걸 놓아버리고싶은 마음뿐이야.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죽지말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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