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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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여자친구

익명_MTYyLjE1 0 1370 0

나는 거의 막사는 놈이었다.

공부도 안했고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즐기는 수준이었으며 

미래에 대한 걱정도 안하는 팔자좋은 놈이었다. 

스무살아 되자마자 할게 없어서 군대를 갔고 제대했을 땐 

진짜 군대 뽕이 제대로 남아서 못할게 없었다. 진짜 어딜가도 

업무능력이 탁월할거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수 있을거 같고 

그런느낌 남자들은 알거야.  

 

할줄 아는것도 없는놈이 군대 뽕 받아서 뭐해 ㅅㅂ

아나뽕이면 모를까.... ㅈㅅ....

 

여러가지 전전 하다가 공연장 알바를 하게됐어.

아동극 전문으로 하는 극장이었어 

걍 한마디만 할게 초딩 유딩 선생님들 진짜 존나 존경합니다. 

어른들 상대하면 열에 다섯이 진상이지만 얘들은 걍 다 ㅈ같음... 

나도 어렸을때 그랬을테니 욕은 안할게.... 이미 했지만 

 

어쨋든 알바+헬스 를 번갈아가며 살던 백수였다.

나보다 한달 반 먼저 시작한 누나가 있었어 

내가 24 누나는 25

걍 좆도 서로 호감 하나도 없었음 처음부터 

난 클럽도 존나 다녀서 질려버린 몸이었기에 

설현이 대쉬하는게 아닌이상 여자생각이 없었다.

여자생각이 없다기보단 썸타고 카톡하고 밀당하고 서로 맞춰가고

서로 감시하고 싸우고 실망하고 이지랄하는게 존나 질림.

 

걍 일만 열심히 존나 했다. 

부스가 두개있는데 번갈아가면서 근무함.

티켓이랑 사은품 정리하는가 다여서 힘들진 않았는데 

다른부스에서 30살 형이랑 근무하는게 존나 노잼이었음. 

드립도 개노잼 대화내용도 개노잼 하는게임도 개노잼

면상만 개꿀잼. 좆같았음. 

 

내가 요즘에 스트레스 받아서 말을 험하게 하는거지 원래 착함...

 

암튼 ㅅㅂ 알았어 알았어 여자얘기할게 좀

이누나랑 얼마나 안친했냐면 말을 한달동안 안놓음. 

내가 먼저 말 놓으러고 했는데 만나지 얼마나 됐다고 말 놓냐면서 

쭉 존댓말 씀 ... 그러다가 누나가 실수로 손베였을때 

내가 반창고 붙여줬는데 그때 아...아파... 하면서 말 슬슬 놓았고 

결국 한달 반 넘어가서 반말 하게 됨. 

 

하루는 존나 추운 날이었는데 누나만 히터쪽이었고 나는 존나 추웠음 

거의 추워탕 될뻔함 아 ㅈㅅㅈㅅ 그 30살 아재 생각나서 해봄 

이정도였다고 ㅇㅇ? ㅋ 

어쨋든 개추웠는데 누나가 좀 이쪽으로 올래? 했는데 내가 존나 짝 달라붙음. 의도가 아니라 진짜 존나 추워서 그랬음 근데 계속 같이 붙어있으니까 

뭔가 묘한 거야. 살짝 설레고. 내몸도 연애 한지 좀 됐다 이거지. 

그때이후로 누나를 좋아하게 됨. 

 

한 일주일 뒤에 같이 우동처먹고 나오다가 고백함 지하철 앞에서 

와 진짜 지금생각해도 멋있지만 병신같다. 

그 뒤로 사귀게 됐다. 얼마안가서 연애 들켰지만 

실장이랑 스텝 한명,30살 형 밖에 없음 (다 병신임) 

그래서 알바 아니다 하고 연애 존나함. 

 

 얼마 안가 둘다 일 그만뒀고 같이 동거를 시작함. 

하나 말 안한게 있는데 난 부모님이랑 인연끊고 내놓은 자식임.

 군대 가기 전부터. 그래서 그전까진 고등학교 선배랑 자취하다가 

이제 여치니랑 동거를 시작함. 

 

누나 집은 지방이었고 누나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에 

문제될건 없었다. 둘이 존나 행복했다. 사귀기전엔 몰랐는데 

같이 살기 시작하니까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선명했어. 

남을 배려할줄 알고 현명하고 얼굴도 예쁜데 마음씨도 착하고 

말투 성격 다 귀엽고 이런여친이 있다는게 정말 하늘에 감사했다. 

내가 정말 생각없이 사는 새끼였는데 누나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일도 찾게되고 공부도 존나 열심히 했음.

ㄹㅇ 내 친구들도 다 인정했다 내 인생 최고의 업적은 누나랑 

만난거라고 그땐 정말 내가 성격도 다혈질이었는데 누나덕분에 

성질도 죽이고 훨씬 사람됨됨이가 들어섰다. 거의 엄마임;;

책도 많이 읽게 시켰는데 그당시엔 좀 싫었음.

 

둘이서 안해본게 없음. 여행도 여행이지만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 내 인생에서 누나 다음으로 시간 많이 쏟은게 영화인듯. 

피아니스트 다크나이트 디태치먼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등 철학적인 요소와 해학이 뼈대인 영화를 좋아했다. 

이것도 다 누나가 좋아했던 거임. 

 

1년이 넘게 행복했는데 어느날부턴가 누나가 힘이없었다. 

그냥 물어보면 힘이 없다고 하고 이유도 없이 낮밤이 시도때도 없이 

바뀌고 노인처럼 가만히 있다가 눈물 흘리길래 왜 우냐고 물어보면 

몰라... 몸이 막 힘들어 ... 이런적도 있었다. 

병원을 가라고 가라고 해도 안가더니만 

암이라고 한다. 태어나서 누군가를 잃을까 이렇게 

불안하고 미칠거 같은 적은 처음이었다. 

존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렇게 행복하고 둘이서만 세상에 있는 

것처럼 좋았는데 왜 이렇게 금방 시련을 주냐고....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사실 처음에는 

의사가 수술하면 큰 문제없이 회복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날이 갈수록 이상했다. 수술 날짜는 잡혔고 입원을 하고 

나서부터 힘들어했다. 처음엔 주사만 맞으면 토하더니 나중에는 

아무 이유없이  하루에 다섯번... 열번도 넘게 토하기도 했다. 

 

수술을 마치고 ... 누나는 힘들어했지만 의사가 

수술은 문제없이 마무리됐고 곧 안정될거다 라고 했기에 

나는 안심할수 있었다. 

 

하지만 몇개월간 치료를 하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갔던건지 

확실히 예전보다는 몸상태가 안좋아진게 보였고 퇴원후에도 몇번씩이나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근데 뭔가 내가 누나를 볼때는 몸보다 마음이 

더 불안정해 보이는거야. 치료받기도 싫다고 그러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안하고...  왜 그런지 도대체 이해가 

안됐지만 안정을 취해야 됐기에 화를 내고 그럴수도 없었지. 

암튼 상태가 점점 이상해져만 갔어...

대화가 확 줄어들었고 누나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어. 

오히려 내가 더 불안했지.

 

치료가 끝나갈 때쯤 누나네 어머니가 누나를 데리고 잠깐 고향으로 내려가야겠다면서 데려갔어. 다시 나는 혼자가 됐어. 

버스터기 전에 “누나 도착하면 꼭 연락해” 라고 말하고 

누나가 끄덕이던거 아직도 생각나. 

 

연락은 며칠동안 안됐고 나는 누나네 어머니한테도 연락을 해봤는데 

도통 연결이 안되는거야. 도무지 영문을 알수 없어서 

내가 알고 있는 집주소로 누나를 찾아 가봤어 정말 미칠거 같았거든. 

 

왠 아파트였는데 초인종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 

경비한테 00 살지 않냐고 물어봐도 없다고만 하고 도무지 알려주질 않아.

좀 확인해줄수 없냐고 해도 계속 안된다고만 하고 그 씨발 틀딱새끼 

그자리에서 30분은 싸웟네 지금도 개빡침.... 사람 미치게 만듬 ㄹㅇ

 

근데 진짜 그주소엔 없었고 수소문 해봐도 찾을길이 없었다.

존나 드라마도 아니고 이게 무슨 상황이야;

도저히 못찾겠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맨정신에 버틸수가 없더라고 술만 존나 마셔댔지 

누나랑 찍은 사진 찾아보지도 않았어 더 힘들거 같아서 

가끔씩만 봄... 2년 가까이 함께했던 여자가,힘들든 즐겁든 

내가 무조건 지켜주려고 맘먹은 여자가 사라져버리니까 

나도 죽어버리고 싶었어 진짜 죽어버릴까 생각했어.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 

좆도 없던 나한테 누나와 행복했던 시간들의 대한 

대가라는 생각도 들었어. 

너무 힘드니까 내몸도 망가지더라... 

누나 전화로 몇번을 연락해보고 찾으려고 해봐도 답이 안나와 

왜 인지 이유라도 알면 미칠거 같진 않은데 답답해 뒤질거 같았어 

 

그상태로 1년이 흘렀다. 

 

너무 길었냐 길게 쓰려고 시작한 거야 

이틀뒤에 올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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