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불태워진 4남매 아빠… 존엄 포기한 미얀마軍 학살
쿠데타 이후 최악 학살…
27
일
114
명 사망
무고한 어린이, 장례 행렬에도 무차별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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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미얀마 북서부 모니와주에서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 타도 구호를 외치고 있다.
SNS
캡처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 사는 아이 코(
40
)씨는 네 자녀를 둔 아빠였다.
반(反)군부 시위가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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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마을까지 진입한 군경은 폐타이어로 쌓아 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다.
코씨는 그 불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영영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군경이 쏜 총에 맞은 그는 산 채로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져졌다.
한 주민은 “불길 속에서 그가 ‘살려달라’ 외치고 있었다”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증언했다.
이웃들은 살육의 현장을 목도하고도 희생자를 구하러 선뜻 나서지 못했다.
진압병력이 계속 총을 난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씨는 코코넛 스낵과 음료수 등을 팔며 지역사회 보호에도 앞장 선 성실한 가장이었다고 한다.
코씨의 친척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유일한 사람”으로 그를 기억했다.
졸지에 아빠를 잃은 어린 네 자녀는 절망과 슬픔 속에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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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에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크게 다친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에 잇따라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쿠데타에 반대해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경의 총격에 숨진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남성. 오른쪽은 한쪽 눈에 고무탄을 맞은 1살 아기. 트위터 캡처
권력에 눈 먼 미얀마 군부의 만행은 나날이 잔혹해지고 있다.
무차별 총격에 아무 죄 없는 어린이들까지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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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녀 미얏뚜는 남동부 도시 몰메인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마지막 가는 길에 놓인 장난감과 꽃, 직접 그린 고양이 캐릭터 ‘헬로 키티’ 그림이 비통함을 더했다.
중부 도시 메이크틸라에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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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녀 판 아이푸도 세상과 작별했다.
어머니는 “미끄러져 넘어지는 줄 알았는데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면서 딸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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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년 사이 와이얀이 집 앞에서 놀다가 애꿎은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는 “아들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절규했다.
군경은 이날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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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학생 테 마웅마웅의 장례식에 참석한 유족과 추모객을 향해서도 총을 마구 난사했다.
황급히 도망치는 추모객을 체포하기도 했다.
마웅마웅은 민주화운동단체인 ‘버마 전국학생연합’에서 활동했던 열혈 청년이었다. 목숨 걸고 시위대 방어선을 지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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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청년 산 완피도 총탄에 스러졌다.
완피의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들을 먼저 위로하고는 “내 아들은 순교자”라며 애써 슬픔을 억눌렀다.
중부 사가잉주(州)에선 총상을 입은 시위대를 치료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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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간호사마저 총격 진압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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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미얀마 남단 꼬따웅에서 주민들이 전날 시위 도중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의 장례 행렬을 향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꼬따웅=
AFP
연합뉴스
현지 매체들은 ‘군의 날’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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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루에만 무차별 학살에 숨진 시민이 최소
114
명이라고 전했다.
최악의 유혈사태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은
460
여명을 헤아린다.
군경은 동부지역 소수민족 반군 부대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반군 사이 교전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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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례가 넘고, 교전지역도 북부 샨주에서 중국ㆍ태국 접경지역으로 확산하며 미얀마 사태는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는 분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물론 미국과 한국 일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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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합참의장들까지 미얀마 군부에 대한 규탄성명을 내놨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인권특별보좌관은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다”며 “안보리회의를 개최하거나 긴급 정상회담이라도 열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469&aid=000059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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