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화장실에서 울었던 썰
자대배치 받고 며칠 안됐을 때다
훈련소 끝나는 날 자대가면 담배 사서 필 수 있다는 생각에 존나 들뜨는거 아니겠노?
근데 내 눈앞에 보이던건 존나 큰 컨테이너였다
소대 생활관이어서 내 위로 30명이 있었고
신막사 재건축 중이라
내가 상병은 되야 올라갈 수 있었음
시발 존나 절망적이였다
근데 시발 전우조니 시발이니 때문에 3명 이상 다녀야 밖을 갈 수 있었고
전입신병은 관심병사라 화장실도 같이 가야하는데
내 맞선임이 생활관에서 4개월 차이나는 놈이라
화장실 같이 가달란 말도 잘 안나옴
이빨 갈고 코 곤다고 잘 때마다 옆자리 똥병장한테 갈굼만 당하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낮에 작업도 안하고
관물대만 쳐보며 소대 군번 외우고 있었다
시발놈들..더럽게 많노 하며 외우고 있는데
옆 병장 관물대에 고무링 놔두는 칸에 초코파이 보이는거 아니노
맨날 소세지 야채볶음에 미역국만 말아먹다가
단 음식을 본 나는 이성을 잃었다
심부름 외에는 px구경도 못해보고 내꺼 살 수도 없고 월급 보너스에 두달치 모여있어서
존나 부자였다
하다못해 담배라도 필 줄 알았는데..
씨발 내 알동기는 똥꼬 잘 빨고 장기 잘 둬서
병장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담배 피러다녔는데
내가 아무리 간절한 눈빛을 보내도
애써 무시하고 가는게 아니노
씹새끼..
암튼 초코파이가 보여서 눈치보다가 훔쳐서
존나 배 아픈척하며 화장실로 뛰어감
오침 때라 다 작업 나갔고
우리소대는 취침 중이었음
그래서 똥통에서 옆자리 뿌직 뿌지직 소리 들으며
초코파이 먹는데
존나게 맛있는데
이렇게까지 먹어야되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라
콧물까지 나와서 손등으로 슥 닦고 먹는데
존나 끈적해서 닦이지도 않고
좆같아서 더 울었다
훈련소에서도 생각 잘 안나던
엄마랑 집밥 생각에 시발 휴가만 보고 살자며
다짐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진짜 엊그제노..
이제 복귀해야겠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