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낙태하러 산부인과 갔다온 썰 풀어본다
내가 사고친게 아니라 후배년 하나가 사고를 저질렀던 것임.
후배의 상대방 남자가 개또라이인데 낙태는 절대로 안된다고 꼭 낳아야 한다고 버팀.
근데 후배는 결혼생각도 없었고 특히나 그사람과의 결혼은 원하지 않았었거든.
더욱이 심각한 건 얘가 당시에 몸이 안좋아서 약을 먹고 있는데
그게 호르몬 계열 약이라 임신하면 기형아 낳을 확율이 너무 높아지는 것임.
그런데 덜컥 애가 들어섰는데 두달째에나 병원가서 알게된거야
얘 몸상태가 너무 안좋으니까 병원에서도 조용히 낙태를 권유하더라.
아 참고로 위와같은 특수한 상황하에서는 합법적으로 낙태가 가능함.
근데 이 소식을 들은 남자가 절대로 못 지운다 막상 낳아보면 건강할거다.
라며 버팅기는 것도 모자라서 병원와서 사인도 못해주겠다고 함.
한술 더 떠서 다음날부터 잠수를 타버렸다??? 와 ㅋㅋㅋ
후배 베프들이 번갈아가며 전화해서 애 책임지라고 하니까 보름넘게 전화기를 꺼놓음.
그래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걔 베프년 둘이랑 나랑 넷이서 병원가서는
내가 낙태시술서에 사인하고 대기실에서 같이 기다리게 됨....
여자애들 셋은 서로 울면서 난리났지... 나는 뭐 딱히 뭔 사이가 아니니까 뻘줌히 앉아있지...
답답한데 나가서 담배태우고도 못 들어와요. 수술 들어갈 애 앞이니까.
그렇게 수술실 들여보내고 두시간 뒤에 나오고 회복실에서 베프둘이랑 셋이서 진짜 오열하더라.
세시간 정도 링거 더 맞힌다음에 내 차에 태워서 자취방까지 보내주고 나와서
하루종일 못 태우던 담배를 쫙 빨아제끼는데 와 이거 진짜 할 짓이 못되겠더라.
이런 좆같은거 경험하고 나니깐 한동안 길거리 임산부 모습만 보고도 그거 오버랩되서 기분 구려짐
그런데 뭐요? 임신물? 그건 진짜 프로 아다들 아니면 ㄹㅇ 씹변태들이나 즐길 컨텐츠 영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