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밥 보고 개충격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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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밥 보고 개충격먹었다.

익명_MTYyLjE1 0 1516 0

 



사단 직할 보수대 1종부식계원이었음. 08년 군번이고.



 



그 때 내가 나눠 줄 때도 저딴식으로 나눠주지 않음. 우리 간부가 잘하는 것도 있었지만 일단 대부분의 사단에선



잘 내려준다고 확신할 수 있는게, 식수인원 계산해서 주문 때리고 달라는 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서 보냄



사단 내 행사있다 그래서 누구늘어난다 혹은 공사가 진행되어 몇명 더 추가된다 이러면 짤 없이 그거 다 계산 다시해서 



다시 뽑아야 됨. 분명히 나눠줄 때 3천명 어치 전부 정확하게 계산해서 나눠주고 나눠주는 재료의 급 역시 앞에서 보면 개쩔었음



게다가 나눠주고 불시에 점검까지 다들어감 격오지로 배식된 거 보러 20번 넘게 돌았음.



물론 꼬곰이나 이딴 1종 공제회 거치는 것들이나, 햄버거 같은 건 케바케지만



딱 봐도 질 좋은 싱싱한 것들로 나눠준 이후 3일 먹을 것만 보내니까 개쩔었단 말야. 



 



 



 



그 걸 생각하고 저 지랄을 보니 '왜지?' 라는 생각부터 들어.



왜지? 식수인원 맞춰주고 식수 발생하면 분명히 그거부터 배식하고 식당배식 되는게 상식인데 왜 저따위로 나눠줬지.



사진들이 사실이면 오히려 13년 전 보다 시스템이 퇴화했거나 나태와 부패가 다시 자라났다는 게 된다.



 



 



군필이면 알다시피 보급은 80년대 삥땅치기 전성시대 때문에 감시의 눈이 철저했고



심심하면 기무사새끼들 와서 이새끼들 비리 저지르나 안저지르나 껀수 없나 살펴보던 개같은 곳임.



끗발 안날리기로 넘버원인거 다들 알거임.



 



그리고 내가 복무하던 08년 당시만 해도 보급에서 제일 문제였던 건 그 몇십년 동안 해쳐먹은 걸 당장 부임한 보급관은 전부 덤탱이 쓰고



좌천되거나 자살해버리는 사태였음. 



 



예를 들어 옛날 어떤 급양관 새끼가 쌀 배식 받으면 그 중에 10킬로를 항상 자기가 삥땅치게 -10킬로 장부에서 떼라고 함



그게 년도를 타고 타고 가다가 보니 삥땅을 안치게 됨. 하지만 보급계원 사수 부사수 관계에서 사수가 이걸 왜 -10킬로 떼는 지 모르고



야 이거 떼더라 하고 부사수 한테 알려줌. 그 상태에서 -10킬로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 10년 뒤 장부를 깠더니 쌀 몇십톤이 장부 상에서



사라져있음. 그리고 별로 그거에 관심이 없던 보급관이 다른데로 가버리고 새로온 보급관이 발견해선 이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고 덤탱이 쓰는거임.



이미 서류는 세절된 채로.



 



저런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건 나에겐 오히려 군대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였음. 깨끗해지고 있다. 조금씩이지만 고쳐지고 있다.



느리지만 발전하고 있구나. 



몇몇 개인의 비리 부패가 너무 큰 거고 밑에서는 그래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저건 내 당시보다 훨씬 퇴화했음.



 



입에 넣는거임. 저따위로 받으면 삔또 상할 거 누구나 다 알고 있음. 병사 손에는 핸드폰도 있어



제대로 주려면 약간의 수고만 하면 됨.아니지 수고도 아님 병사 식수는 그대로라 식당에 있는 병사 시키면 당연하게 그냥 보통의 상태로 줘야 되는거야.



근데 안준건. 보급이나 이런거의 문제가 아니야.



 



병사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뀐거야. 의식이 개박살 난 거임. 7-80년대 급으로.



 



원래 알음알음 뒤에서 받아쳐먹던게 앞에서 함부로 해도 어떤 문제가 없다고 생각이 박혀버릴 만큼 부패했다는거야.



 



분명히 저렇게 준 식당 급양관은 식당 조리병부터 조질 거다. 왜 그랬냐고 귀찮아도 제대로 줬어야지 이러면서.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할 껄?



 



그리고 간부의 문제도 있지만 병사의 문제도 있다. 저꼴이 나려면 '병사의 나태함'이 반드시 필요함.



'병사 대부분이 일을 존나 대충 하고, 남의 밥에 신경을 안써야' 가능한 문제임.



 



얼음이 존나 어는 건물이야 간부 잘못임. 근데 저 밥? 분명히 병사가 주는 밥이고 간부는 신경조차 안썼을 거임. 어련히 주겠지 이생각이었을거임.



그건 간부 잘못이야 어련히 주겠지.



 



근데 저렇게 갔다준다? 사이코패스냐?



 



 



그래서 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짐.



 



병사의 복무태도 문제가 이거 파고들면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음.



 



대한민국 군대 좆같은 거 군필자라면 누구나 다 안다. 열심히 하면 자기만 병신되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 없지.



근데 그래도 기본적인 동료의식은 있었잖아? 개갈구던 선임새끼도 밥 때는 챙겨줌. 개 폐급 새끼도 밥 때는 지켜줌.



그걸 병사가 안했어.



 



어디서 부터 고쳐야 하냐 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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