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좋아했던 애 썰 2
1편은 http://www.mhc.kr/ssul/5785070여기서 볼 수 있음.
일단 어디까지 했냐면 분명 그 여자애한테 반했다는 데서 끝냈는데
일찍 쓴다고 썻는데 딱히 기다린 사람도 별로 없을꺼라 생각함.
무튼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보겠음.
그여자애한테 정확하게 반한뒤로는 수업시간에 멍때릴때에도 그애한테 조금씩 곁눈질도 해보고
쉬는 시간에도 애써서 말걸려고 노력도 해보고 한 덕에 어느정도 친해졌을 무렵에 자리를 바꾸게 되었는데
그애랑 되도록이면 같이 앉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어디 쉽겠음? 그애가 제비뽑기 할때 손이 닿았던 부분에 있는 쪽지들을 위주로 뽑아본 결과
그애랑 나랑은 같은 자리가 안됬음. 그래도 그애가 앞에서 두번째 줄 왼쪽에 앉고 나는 앞에서 네번째 줄 왼쪽에 앉아서 그애의 뒷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볼 수 있었음. 불과 얼마전에 엄마와 헤어지고 급격하게 성격이 소심하게 바뀐덕에 이건 이것 나름대로 만족하며
그애가 취하는 행동들을 하나 하나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했었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곧 초등학교를 졸업할 시점이 되니까
마음 속 어딘가에서부터 무언가 압박감 같은게 생기는 것임.
지금 고백안하면 평생 못만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느낌.
그때는 내가 어렸을적이기도 해서 휴대폰은 없었기에
고민이 너무 많았음 고백을 해야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워낙 소심하게 쭈글쭈글하게 시들었을 시기라서
한참 머리를 싸메다 우연하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
바로 담임이 이제 졸업이랍시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간직하라고
각각 한명씩 종이를 주며 다른애들 종이에 인사를 적는식으로 롤링페이퍼를 만드는 것임.
이때 그애한테 고백하자고 마음을 먹고선 일부로 그애 종이에 적는 마지막이 내가 될때까지 기다리다가
그애 종이에 몰래 남들보다 길게 고백하는 말을 적었음.
"그때 나 달래줘서 고마워, 그뒤로 어쩌다가 널 좋아하게 됫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진짜 말 못할꺼 같아서 지금 말해, 좋아해!"
라고 적었음, 아직까지 기억나는데 이 짤막하지만 긴 글하나 적는데 가슴이 엄청 쿵쾅거렸었음.
그렇게 롤링페이퍼에 나만에 고백을 적고는 졸업을 해버렸음.
그땐 눈치 못챘는데 겨울방학때 고백한다고 정신팔려서 잊고있던 롤링페이퍼를 꺼내서 읽었는데
친구들의 수많은 인사들 사이로 그애가 적은 말이 보였음.
"이젠 울지마, 잘지내"라고 적었는데 이거 보자마자 또 병신마냥 펑펑 울어버림.
그뒤로는 이애랑 연락은 커녕 어느 학교갔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페북에서 다시 만나서
여사친으로 지내고 있음, 요즘엔 자주 장난으로 "너그때 질질 짯잖아 ㅋㅋ"라든가 "그때 고백했었지?ㅋㅋ"이러면서 놀리는데
그애도 시간이 지나니까 나를 놀릴만큼 성격이 바뀐거 같아서 좀 새로웟음 ㅋㅋ
아직은 여사친이지만 곧 모쏠아다인생 졸업해보고자 초딩때 기억 되살려서 다시 고백해보려고 함.
뭐, 모쏠아다인 내가 첫사랑 다시 찾아가서 사귈순 있으련지는 모르겠지만.
이상 내 추억팔이하는거 봐줘서 고마웠음.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