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재판 (초등학교 1학년 때)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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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재판 (초등학교 1학년 때) SSUL.

익명_MTYyLjE1 0 1158 0

인터넷에다가 처음으로 썰 적어본다.

 

니네는 그럴 때 있지않냐 아침에 막 일어나면 비몽사몽 하잖아.

난 그 순간에 꼭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고.

평소엔 잊고 지냈을 일들이.

 

내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 이름이 성규였어.

물론 가명이고. 엄마끼리도 알고 지낼정도로 친했는데.

얘는 할머니 할아버지랑만 살더라고. 알고보니까 경기도에 진짜 집이 있고

자기는 서울에서만 학교를 다니던 애였는데 좀 잘사는 집 애였어. 어느정돈진 모르겠는데.

학원 세개씩 다니고 성격이나 말하는 거나 귀티가 많이 나는 애였지. 지금은 얼굴도 기억 안나지만

많이 어울려 놀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그땐 참 어리버리하고 싸움도 못했어. 나를 항상 괴롭히던 돼지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정우라고 할게. 생긴것도 왠 동남아 양아치 같이 생겨가지고 별명이 저팔계였는데.

하루는 이새끼한테 맞은거야. 

너무 분했는데 덤비면 또 맞을까봐 무서웠지.

근데 성규만큼이나 친하게 지내던 정민이라는 새끼가 있었다.

이새낀 본명으로 할게 한국에 정민이가 한둘도 아니고. 

 

"상우야 왜 울어?"

"나 정우한테 맞았어 ㅠㅠ"

아 갑자기 생각나는데 담임새끼가 즐거운생활 시간이라고 빨리 나오라고 화냈던거 생각난다.

그 개새끼도 여자애들 성추행인가 뭔가로 나중에 짤렸는데 (이건 ㄹㅇ 이다 막 지한테 아빠라고 부르게 시키고)

 

정우라는 이새끼는 정말 영악하고 미친새끼였다.

이 사건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는 양아치였는데 여기서 적긴 기니까 패스하자.

 

나무젓가락 두개에 고무줄을 묶어서 새총을 만들고 그 사이에 가위를 만들어서

날리는 방식의 무기를 개발한걸 나한테 보여주면서

"이걸로 내가 걔네들 혼내줄게" 이러는 거다.

그게 얼마나 위험하냐 잘못맞으면 좆되는거다. 진짜로;;;;

나는 분명히 말렸다. 그거 위험하다고.

 

애들은 밖에서 다 뛰어놀고 있고 정민이는 나랑 같이 그걸 들고 나갔다.

정민이 그걸 쐈다.

맙소사

씨발 그걸 성규가 맞았다.

귀에 맞았다. 귀에 박힌건 아니고 귀 바깥부분을 맞고 찢어진거다.

씨발.... 나랑 정민이는 대역죄인이 됐다. 하 시발 속으로 좆됐다 하면서 보건실 뛰어가서 성규한테 사과하고

애들이 뒤에서 수군대고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사건이다.

교실에서 재판이 열렸다. 시발; 존나 웃기네.

우리엄마는 너무 바빠서 학교로 오진 못하고 정민이네 엄마만 우선 왔다.

우리둘다 안절부절 했다.

담임. 나, 정민, 정민엄마.

넷이서 얘기를 했다.

담임:야 이거 누가 쐈어?

나:정민이가요.....

나는 존나 무서워서 다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다.

 

정민: 상우야 니가 나한테 이거 주면서 쏴달라고 시켰잖아. 맞은거좀 갚아달라고.

 

??? 아니 시발 내가 맞아서 억울하다고 하고 때려달라고 한건 맞지만

가위 그건 시키지도 않았고 분명히 말렸다.

 

내가 얼마나 어리버리했냐면. 나는 거기서 정민이 그렇게 영악한 새낀줄 모르고 있었기에

내가 잘못 알고 있나? 내 기억이 틀렸나? 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발;;; 하 지금도 생각만 하면

씨발 영악한 새끼. 하지만 나는 내가 기억하는 거라면 그새끼가 나한테 보여주면서 씨익 웃으면서

갚아준다고 했던게 맞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했고. 주장이 엇갈리자.

정민네 엄마가 우리둘한테 말했다. 

"너희 잘못보다 거짓말이 더 나쁜거 알지?"

참나 이 썅년은 이말을 할 자격이 없는 년이다.

야 솔직히 초등학교 1학년 짜리둘이서 말하는거 보면 어른들이 누가 거짓말 하는지 모르겠냐?

어쨋든 성규는 병원에 가고 나랑 정민이는 집에 돌아왔다.

 

엄마가 밤늦게 집에 들어오더니 말했다.

"방금 성규네 엄마한테 가서 사과하고 오는길이다. 엄마가 놀래서

얼마나 미안하다고 계속 그랬는줄 아니?"

나는 내가 잘못한줄 알고 2주 정도는 잠도 못잤다.

그만큼 어리버리했다. 그날 있었던 일을 잘 기억도 못하고 내가 다 겪었음에도

상황파악이 안돼서 나는 그냥 어른들 말이 맞나보다 .... 하고 있었다.

 

성규한테는 많이 미안했다. 물론 나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지만

그당시에는 그냥 모든게 내 잘못이고 내가 성규를 그렇게 한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존나 피해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한달 쯤 지났다. 정민이네 엄마가 날르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는지도 몰랐다.

 

내가 중학교 땐가 그 사건의 진실을 우리 엄마로부터 들었다.

 

사실 어른들은 모두 정민 잘못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정민네 엄마는 진짜 씨발년인게 자기아들이 그런게 알려지면

기록상 안좋게 남을까봐 덮으려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했단다.

우리엄마는 나를 믿고 있었다. 내가 착한 새낀줄 알아서 그랬는지 내가 그정도 거짓말을 할만큼 똑똑한 새끼가 아니란걸 알아선지.

결국에는 정민이 거짓말을 했고 그새끼가 잘못한게 밝혀지고. 정민 엄마도 그걸 정민이 잘못 아닌걸로 

말을 돌리려고 해서

성규네 엄마,우리엄마, 그리고 몇몇 엄마들로 부터 나가리 됐다고 한다.

 

하... 난 그것도 모르고 정민이 씨발롬이랑 그 뒤로도 친구로 지냈고

성규한테는 미안해서 눈도 못 마주치고 지냈다.

성규는 2학년땐가 전학갔고 걔네엄마랑 우리엄마 나랑 성규 넷이서 밥먹고 걔네집 가서 놀고

걔네 엄마 차 타고 우리집까지 데려다 준걸 마지막으로

기억은 없다.

 

1.나랑 정민이란 새끼랑 장난을 치다가 성규를 다치게 함.

 

2.나는 어리버리 해서 상황판단이 안됐고 정민이는 내가 시킨거라고 거짓말을 함.

나는 멍청해서 뭐라고 반박도 잘 못하고.

 

3. 결국 사실이 밝혀지고 나는 존나 나중에 알게 됨. 좆같은 해프닝이었음.

 

정민이 씨발아 한번 만나고 싶다. 너는 그 밖에도 사건 존나 많았잖아. 

잘 지내는 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인간관계는 어딜가든 좆같을 거다.

인성이 존나게 더러우니까; 

 

성규는 나 기억하면 페북으로 찾아서 메시지라도 걸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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