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당구장에서 일쯴이었던 동창 만난 이야기
인터넷 좀 하다보니 이런 게시판도 있네;; ㅎㅎ 누구나 다 쓸 수있는것 같으니 나도 썰한번 풀어보려함
몇년전에 늦게 군대가서 휴가나온 친구랑 고향에서 당구장을 간적이 있음
한게임 치고나서 그냥저냥 사장님이랑 얘기 하면서 커피마시고 있는데
두명이 슥 들어오는데 한놈이 뭔가 눈에 익음.. 누구였더라.. 하면서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때 유명했던 일쯴이었음
중학교때는 같은학교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성격 더럽기로 소문났고
고등학교때도 가만히 있는 조용한 친구들 건드리고 괴롭히는 애였음
나는 막 심하게 괴롭힘 당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그래도 몇번 맞기도 했고 볼펜이나 샤프 훔쳐가고 한두번그랬음
(하이테크 그때 좀 먹어줬지... 0.38미리 ㅋㅋ 톡! 떨구면 볼펜심 들어가서 안나오고 막)
나는 중고등학교때 그냥 학교다니고 공부하고 피씨방도 갈줄 모르고 그랬었는데 딱 한가지는 정말 열심히 했음
그게 바로 당구였음
다른거로는 야자 한번도 안째고 그랬는데 유일하게 당구장만은 감 ㅋㅋ 부모님 몰래 갈라구 2층에서 뛰어내리고 그랬을정도로 좋아했음
그때는 괜히 무섭고 그러니까 큰 번화가 당구장은 안가고 동네 다이 4개짜리 쪼만한 당구장을 많이 다녔음.
오는 사람이 다 아저씨들인데 웬 애들 두셋이 와서 허우적 대고 있으니 얼마나 웃겼겠음ㅋㅋㅋ
사장님 커피시키면 얻어마시고 좀 배우고 하다보니 어느정도 괜찮게 실력이 오르게 된 상태로 고등학교를 졸업함
그러고나서 대학교 신입생때 정말 열심히 다님.. 진짜 그때는 다마머신이었음 ㅋㅋ
근처 과랑도 붙고 진짜 열심히 치다 군대가보니 또 자대에 당구대가 있대?
짬좀 차고 상사 원사님들이랑 당구치고 친해지고 하여튼 그러다보니 3구 4구 다 단골당구장 사장님 옆 소파에서 노가리 깔 정도는 되게 됨
아무튼 그 일쯴 치는걸 보니 그냥 보통보다 살짝 위? 4구로 한 200~250 쯤 되보였음
근데 이렇게 보다보니까 갑자기 얘를 엿먹이고 싶은거임
같이간 친구는 얼추 내가 뭘 할지 아니까 앉아서 사장님이랑 얘기하고 있고 그 일쯴이랑 온 사람도 먼저 가는 분위기더라고
우선 딱 당구장 CCTV어딨나 부터 봐 놓고(맞았는데 신고할라면 필요하잖어)
가서 반가운 척 말을 거니까 기억 하더라구. 그런거 있잖음 너는 아직도 내 밥이다~ 하는 말투
너도 당구칠줄아냐? 하고 피식 웃길래 삐꾸같이 웃으면서 '어 ㅎㅎ 난 잘 못쳐 ㅎㅎㅎ' 라고 했지
그러고 몇번 와~ 너 잘치더라 어쩌구 하면서 비행기 태워주니 일행도 없겠다 한게임 치자고 먼저 그럼
걔 250놓길래 나도 200 놓고 큐걸이 이상하게 하고 회전줄때 큐 흔들고 길 보는척 하고 하여튼 어디서 본건 있는 개초보 느낌을 팍팍 냈음 ㅋㅋㅋ
그러고 나서 막판에 쪼금 따라붙이고 한 30점 차이로 지고나서 승부욕에 불타는 느낌으로 딱 말했음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 만원빵으로 하자!'
걔도 콜 해서 또 한게임 일부러 져주고 만원만 더 올리자고 하니 그냥 3만원빵 하자고 하더라고 나 털어먹을 생각이었나봄 ㅎ
대신에 똑같이 200 놓고 치자길래 나도 오기생긴 척 콜 함
이젠 이겨야 하니까 뽀록인척 세리 공 모아놓고 어설프게 치고 걔 다음공 더럽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한끝 차이로 내가 이김 ㅋㅋㅋ
그러고나니 화가났는지 3구로 바꾸자 해서 다이 옮기고 또 3만원 빵 하기로 함
분명히 내가 이길건 알고있었는데 죽빵 삼오 처음 칠때보다 더 떨림 ㅋㅋ 큣대로 쳐맞을까봐
둘이 동률로 놓고 해서 진짜 탈탈 털어버림 ㅋㅋ 빈쿠 안쳐도 되는공 걍 쳐버리고 했는데 그날따라 또 큐가 공에 짝짝붙고 회전이 술술굴러감 ㅋㅋㅋㅋㅋ
겜 끝나자마자 큐 걸고 기계 끄니 10400원 뜨길래 'OO아 화난거 아니지..? 동전은 내가 낼게 미안..' 하면서 400원 테이블에 두고 삼만원 들고 친구랑 튐ㅋㅋㅋㅋㅋㅋㅋ
쫒아올까봐 택시잡아타고 도망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지금 현찰부자니까!!
아 이게 글로 쓰니까 안웃기네.. 그 일쯴 애한테 당한거 있는 친구들 술자리에선 빵빵터지는데
역시 썰 쓰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거같음.. 다음에 시간나면 또 올게 ㅃ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