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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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썰2

익명_MTEyLjI1 0 1294 0

서울올라왔는데 아는건 엄마가 영등포에서 옷가게한다는 거랑 번호하나였음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난 그냥 있는돈으로 길거리생활함

날밝으면 자고 밤되면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김밥천국에서 

라면시켜서 우동될때까지 한면발씩 먹다가 쫒겨나고 그럼ㅋㅋ

그래도 그땐 꽤 돈이 있었다 이모가 돈준거랑 

어린시절 용돈받고 설용돈받고 이런거 엄마한테주면 저금해주잖아 그통장에 오십인가 있었고 

그래서 길거리 전전하면서도 꽤 깡다구있게 다녔음

근데 그생활도 하루이틀이지

목욕도해야되지 옷도 더러우면 빨아야지 그러다보니까

잔고 이십 십 오만 만원 이랬다

엄마는 연락도안되고 매일 영등포 옷가게 한구역씩 다 돌아다녔는데 찾지도 못함 (나중에 알고보니 옷가게가 아니라 아가씨나오는 노래방이였음)

 

그러다 가출한애들을 만났다 그때는 가출팸이라고 이런게 꽤 골치썩던 시기였다. 

그날 편의점에 앉아서 그 야외테이블있잖아 거기앉아서 옆에 라면먹는애들 쳐다보고있었다 배고파서..

혹시 남기고가면 먹을까하고 

멍때리면서 쳐다보는데 그중에 한명이 먹을래? 이럼

난 전편에서도 썼지만 말을 잘못함 목에서 말하는법을 까먹은? 

그래서 그냥 동공지진하면서 끄덕끄덕했다

라면먹으면서 먹을게 좀들어가니까 이성이 돌아오고

애네는 뭐지? 돈달라하면 어떡하지? 이생각 하고있었다.

다먹었는데 계속 젓가락질하는척하고 뛰어야되나 머리굴리는데 뛰면 백퍼 잡힐거같아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러고만 있었음

 

그러다가 그중에 한 남자애가 너 가출했지? 이럼

그래서 가출이긴하니까 또 끄덕함

같이 놀래? 이래서 또 끄덕함

일단 동태를 좀살피고 도망치거나 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혼자가아니고 여러명이라는 것뿐 나랑 똑같더라고 그냥 걸어다니고 피시방가서 일시정지해놓고 자다가 쫒겨나고 지금 생각해보면 개네들이 좀 착했던거 같기도하고

근데 너네 그거 아냐 가출한여자애들은 백이면 구십 ㅈㄱ을 해

나이도안보고 돈많이주니까

나도 처음으로 ㅈㄱ을 하게됬는데 뭐랄까 그냥 좋더라고

잠깐이나마 평범한사람인척 할 수 있고 음 

이해가 안가겠지만 그랬어 

내가 만난던사람은 한두명빼고 다 착하고 마음도 약했다

그렇게 하루 한달 두달 여전히 상황은 깜깜했지만 그래도 

비슷한 상황의 애들과 속마음도 얘기하고 처음으로 

노래방 한강놀러가기 이런 친구들과 놀면서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었던거 같아

 

ㅈㄱ에 대해서도 사실 별 죄책감 없었고

살면서 ㅈㄱ보다 더 나쁜일. 인간답지 않은일을 겪다보니 

그냥 별생각 없고 사실 지금도 그래. 수요와 공급일뿐이라고

생각하곤하지.

 

무튼 그렇게 살았다. 한언니가 성인이 되면서 제대로된 집도 계약하고 정말 가족처럼 살았다. 

그렇게 나는 엄마찾으러온것은 잊고 새출발 새둥지라고 생각했지. 다들 나이가 차서 제대로된 일자리도 찾아가고 나도 그때19살이었고 옷파는  알바를 시작했다. 옷가게라고 안하는 이유는 가게가아니라 봇때기장사처럼 폐업한 메이커매장자리에서 깔세주고 한달 치고빠지는 그런 옷팔이였다.

 

힘들긴했는데 그래도 마음맞는 가족들과 꽤돈이 짭잘했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나처럼 정상적인 삶을 산 사람들이 아니였다. 연극하다 온 오빠. 공장에서 손가락잘려서 엄지발가락을 엄지손가락에 붙인 오빠. 성대경영나와서 사업한번 해보겠다고 출가한 오빠. 오빠들 사이에 혼자 여자였고 생각보다 일이 적성에 맞았다. 등산복같은거 팔았는데

아줌마 아저씨 할매 할배들이랑 농담치면서 웃고 흥정하고

노래도 부르고 그랬다. 외로웠던 어린시절을 다 잊겠다는 다짐을 매일하며 웃고 즐겁게 일했다.

 

그러면서 나도 통장에 돈이 쌓이고 성인되서 술도 한잔씩하고 이젠 완전히 깨달았지. 엄마아빠. 이모. 그들의 인생엔

난 지워졌고 이젠 정말 내세계를 구축할 때라는걸

성인이 되면서 통장도 핸드폰도 내힘으로 다할수있었고

많지 않지만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재밌게 살았다. 

 

예쁜옷도 사입고 머리도 염색해보고

클럽도 가보고 헌팅도하고

여행가서 고기굽고 술먹고 행복했다.

 

남들이 보면 정말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어쩌다 몰래 외박해서 친구들이랑 노는 그런 여자애들처럼

 

그러면서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가 지금 남자친구고

이 사람을 내게 만나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지나간 일들 사실 삐뚤어져서 마음닫고 살수도 있었는데

참 좋은 사람 만나서 많이 유해지고 행복하네

성인이 되면서 사촌동생 페북으로 찾아서 연락이 닿고

지금은 누나동생하며 가끔씩 만나고 

아직 엄마아빠와는 연락이 안되었고

오빠 부모님을 내 부모처럼 생각하며 산다.

 

항상느끼는거지만 살려고하면 살아지더라

다 못적은 일들은 다음에 한 사건사건으로 적어볼게

글로나마 써보니 기분이 무슨 전기적은거 같네

무튼.. 안녕

지금 삶을 포기하고싶은사람들

포기하지말자 매일매일 하루살이처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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